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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은 언제나 오페라 극장 2층 5번 박스 석에 앉는다. 그 자리를 비워두지
않으면 그 날은 극장에 크고 작은 사고가 생긴다. 빈자리로 있는 것처럼
보여도 공연이 끝나면 그 자리엔 어김없이 팁이 놓여있다...
프랑스의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가 1910년에 발표한 소설 오페라의
유령은 이렇듯 으스스하게 시작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사실은 마음속
깊이 상처를 지닌 어느 한 중년남자의 가슴아프도록 애절한 사랑이야기이다.
오늘은
그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사고로
흉측해진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미로 같은 오페라 극장 지하 비밀장소에
홀로 숨어살고 있는 중년 괴신사 에릭. 사람들은 그의 존재를 유령(팬텀)으로
생각한다. 극장 전속 여가수인 아름답고 순수한 크리스틴을 짝사랑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그녀에게 최고의 음악수업을 시킨다. 덕분에
크리스틴은 프리마돈나가 된다. 하지만 크리스틴이 어릴 적 친구이자
극장 후원자인 젊은 라울과 사랑에 빠지자 크리스틴에 대한 사랑이 집착으로
변해 그녀를 납치한다. 크리스틴을 찾기 위해 극장 지하로 내려온 라울은
유령에게 잡히고, 크리스틴은 라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에릭과의 결혼을
약속한다. 하지만 끔찍한 외모 때문에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에게 조차
키스를 받지 못했던 에릭은 크리스틴의 따스한 진심어린 키스에 마음을
열게 된다. 그래서 그녀를 라울과 함께 도망가도록 도와주고, 자신은
덮쳐오는 경찰들 앞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는다..."
측은하다,
그 남자 에릭! 슬프다, 상처받은 한 여린 영혼!
영국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Andrew L. Webber)는 유령(팬텀)
에릭을 아름다운 뮤지컬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20세기
최고의 문화상품이자, 영화와 공연예술을 통틀어 최고의 흥행수입을
기록한 그 유명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탄생된 것이다. 지난 1986년
런던 허 머제스티스 극장(Her Majestys Theatre)에서 초연된 이래,
세기를 뛰어넘어 쉬지 않고 공연 중이지만, 지금도 구할 수 있는 표는
반 년 후의 예약표 뿐 종영의 날을 예측할 수 없다. 또한 세계로 수출되어
16개 국가, 100여 개 도시에서 공연되었고, 앤드루 웨버의 음반은 이미
1억2,500만장 이상 판매되었다.
우리
한국에도 그 중년남자 에릭이 팬텀이 되어 날아 왔었다. 물론 캐나다에도
그랬다. 그는 도대체 언제 어디로 날아와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돌아갔을까? 다음〔표 1〕을 좀 자세히 보자.
〔표
1〕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문화소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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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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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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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공연시기
및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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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9.
20. - 1999. 10. 31. (약 11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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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12.
2- 2002. 6. 30. (약 7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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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공연도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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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시
팬터지 극장 (The Pantages Theatre in Toro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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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엘지(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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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총 공연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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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만
4,227회 (주요 도시 순회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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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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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관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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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30만명
(700만번째 티켓:1999. 6. 24.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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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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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제·사회· 문화적
파급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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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공연으로
인해 토론토시에 돌아온 수익이 1.4억만 달러
♥뮤지컬이
헐리우드 영화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데 착안한
거대극장주들이 뮤지컬제작을 시작 저렴한 제작비를
무기로 양질의 작품을 만들어 수출, 성공함
- 이후 토론토시는
세계적인 뮤지컬 공연 도시로 변모 -
도심 킹스트릿 거리의 연극·뮤지컬 전문극장
수 70년대 6개-> 현재 45개 -
토론토시 관광수입 급속히 증대
♥11년 간의
공연을 통해 8명의 팬텀(유령)을 비롯한 세계적인 뮤지컬
가수를 발굴, 양성 1백만명의 학생이 관람 및 수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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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산업의
획기적 전기 마련 - 사상 최고의 제작비 및 수입 제작비
110억원 고용연인원 5만5천여명 최종매출액
192억원 수익 80억원대(순수익 20억원)
- 사상 최고의 장기공연 (전에는
길어야 2-3주 공연)
♥자국어로
제작해 원제작자와 국내 스텝의 공동참여방식 택함, 제작
및 장기공연 노하우습득
♥국내 뮤지컬시장전체에
활기 여타 뮤지컬공연도 활성화됨 한국
창작뮤지컬의 새바람 but, -기존 취약 연극계의
우려 -뮤지컬
전용극장의 부재, -배우와
작곡·극본·연출 등 각
분야별 제작 인력층 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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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hantomoftheopera.com http://www.phantomopera.net
http://www.musicalstages.co.uk http://www.zemiro.com
http://www.kissonline.com/news/phantom_opera/ http://www.donga.com
http://www.peterkarrie.com/poto.htm http://www.joongangcanada.com
지금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앨버타주 애드몬튼시는 온타리오주의 토론토시와는
동서로 거의 정반대편에 있다. 여기서 거기까지는 비행기로 약 4-5시간
걸린다(캐나다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국가이다). 토론토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다면 생생한 사진자료도 얻고 그 열뜬 분위기도 눈으로
직접 확인할 겸, 킹스트릿 거리를 벌써 서너 번은 갔다왔다 했을 것이다.
하지만 돈 없는 연구자가 언감생심 어디를 가랴! (측은하다, 닥터 모니카!
*^^*) 그래, 지금은 할 수 없다. 돈 별로 안 드는 인터넷여행으로 만족할
수밖에...
하지만
언젠가는 토론토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 가서 팬텀의 자취도 확인해보고,
그 유명한 CN타워도 가보고, 캐나다 쪽에서 더 웅장하다는 나이아가라폭포에서
마음껏 고함도 치고 싶다. 가을에 간다면 토론토주변의 그 아름다운
낙엽송거리에 흠뻑 취할 수도 있을 텐데... 나랑 같이 갈 사람 붙어라!
(단, 멋진 파트너의 여행비용까지 몽땅 책임질 수 있어야 일차합격이다.
*^^*).
그래,
이제 엉뚱한 이야기는 그만하고, 다시 팬텀의 사랑으로 돌아가 보자.
캐나다에
날아온 팬텀은 그야말로 대단했던 것 같다. 토론토시를 완전히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이 도시를 오늘날의 관광중심도시, 뮤지컬중심도시로
변모시키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물론 이러한 변모에는 수많은 토론토남자들의
사랑이 숨겨져 있었다. 데이비드 머비시와 거스 드라빈스키 등을 비롯한
대형 극장주들, 기획 및 제작을 담당한 리벤트(Livent) 그룹의 수많은
남자들, 그리고 3대 팬텀 피터(Peter Karrie), 4대 팬텀 제프(Jeff Hyslop)를
비롯해 피나는 노력을 마다 않은 수많은 남자배우들... 그들은 자신의
인생을 걸고 뮤지컬 사랑에 빠져, 그 사랑의 힘으로, 그 사랑을 보러온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잊지 못할 감동적인 사랑을 심어주었다. 그
결과 토론토시와 젊은 음악도들이 쑥쑥 자라났다.
그런데,
우리 한국 남성들의 뮤지컬 사랑은 이보다 더 뜨거운 것 같다. 왜냐면
이제 막 불붙었기 때문이다. 첫사랑, 혹은 모든 사랑의 처음은 모든
것을 새롭게 변화시킨다. 없던 길도 만들고, 산도 옮기고 모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다. 외국여행 중에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보고, 이
감동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주겠다.는 일념 한가지로 수년간을 거기에
몰입한 기획자, 그 중년남자의 인생이 참으로 아름답다. 또 그저 자신의
일이 좋아 늘 배우는 자세로 연출이라는 고역을 즐겁게 담당한 한 남자의
삶도 멋지다. 또, 비록 이력은 그리 화려하지 않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1대 팬텀으로 성공한 아직은 젊은 남자, 그 뮤지컬배우의 앞날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하지만
가장 귀한 사람들은 바로 이들이다. 유료객석점유율 94%로 이 문화공연이
성공으로 끝날 수 있도록 밀어준 한국의 모든 관객들, 모든 문화소비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좌석에 앉은 그들이 여성이었건, 학생이었건, 아니면
다정한 노부부였건, 그들 뒤에는 그들을 지원해준 이 땅의 수많은 중년남성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표를 사주고 공연장으로 데려다 준 수많은
남편, 아버지, 자식들에게 복 있을 지어다.
하지만
이제 중년남성소비자들도 한 걸음 더 나설 때가 되었다.
1년에
단 한번이면 어떤가? 그것도 어렵다면 격년에 한번만이라도 좋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공연장에 가서 사랑으로 똘똘 뭉친 영화와 노래와 연극을,
그리고 그림들을 보아라. 그것을 보고 흥분하는 아이들의 발그레한 볼을
미소를 지으며 들여다보아라. 만약 그들이 그 일을 미치도록 하고 싶다면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어라.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간 차마 시작하지 못했던 당신 자신에 대한 사랑을 새로이
시작해라.
자신이
가진 상처를 깊이 들여다보고 그것이 어쩔 수 없는 것이었음을 인정해라.
그리고 사랑의 영화와 음악과 책들을 통해 그 상처를 어루만질 기회를
주어라. 당신 내면의 그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가 사랑으로 쑥쑥 자라날
기회를 주어라. 그러면 아마도 당신은 더 행복하게 일어나, 더 행복하게
일하고, 더 사랑스럽게 가족과 친구들을 대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면
사랑은 모든 것을 구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고:
다음주 주제는 중년남성소비자의 자동차소비에 대한 것입니다.
■글/배순영<한국소비자보호원
정책연구실선임연구원, 현재 캐나다 소비자단체연합 알버타주 지부(CAC, AB) 방문연구원> eleven30@empal.com,
consumer119@cp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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