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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에게 당신의 금전 능력을 보여줄 때는 한없이 빛난다.
하지만 빛의 뒤쪽에 생기는 그림자를 간과해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다.
돈을 쓸 때는 세상이 찬란하게 빛나지만 갚지 못해 빚지면 피가 마르는
아픔을 감내해야 한다. 빚이 늘어나 갚을 능력이 없으면 신용 불량자로
떨어진다. 은행연합회 통계에 의하면 9월 말 현재 개인 신용 불량자는
2백45만5천1백27명으로 전달보다 7만3천여명 증가했다고 한다.
신용 사회에서는 신용이 생명이다. 신용은 건강과 마찬가지로 한번
잃으면 회복하기가 힘든 것이 특징이다. 순간의 달콤함으로 상징되는
빛은 시나브로 빚으로 이어지기 쉽다. 빚을 방치하면 결국 신용 불량의
늪으로 빠지기 마련이다.
순간의 실수로 신용 불량자의 무거운 짐을 지기도 하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현혹돼 신용 불량의 늪에 빠지기도 한다. 힘들기는
하지만 신용 불량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신용 위기 징표 체크 리스트
씨티은행은 소비자의 신용 위기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체크 리스트를
만들었다. 두 가지 항목 이상에 해당되는 소비자는 심각한 신용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재미
삼아 한번 체크해 진단을 받아보자.
①매월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월세 또는 주택 융자 할부금 등의 월지출액을
공제하고 남는 수입보다 더 크다. ②3∼6개월 이내에 바닥이 날 수 있는 통장에서 생활비를 쓰고 있다. ③신용카드로 현금 서비스를 받아 빚을 갚거나 생활비로 충당하지만
이를 해결할 특별한 일회적 수입(연말 보너스 등)을 기대하기 힘들다. ④카드 청구서에 청구되는 금액을 매월 전부 지불하지 못한다. ⑤현재 빚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모른다. ⑥연체된 금액을 독촉하는 전화나 서신을 채권자로부터 받는다. ⑦가정에서 돈 문제로 다툼이 있다. ⑧나의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시간외 근무를 하거나 또 다른 직업을
과외로 가지고 있다. ⑨카드 청구 금액의 지불을 항상 늦게 한다. ⑩신용이 거부된 적이 있다. ⑪채권자들이 소송을 제기하거나, 구입한 물건을 다시 찾아가거나,
봉급에서 금액을 떼어 가고 있다. <자료 : 씨티은행>
신용 불량은 하루 아침에 오지 않는다
신용 불량은 하루 아침에 오지 않는다. 슬금슬금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작은 문제가 쌓이고 쌓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용 불량자가 된다.
신용 불량의 조짐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대출을 이용해 다른 빚을 갚거나 한 가지 청구금은 갚지 않으면서
다른 청구금은 일단 갚아 나간다.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다. ▲친구나
친척들에게 돈을 빌린다. ▲신용카드로 생필품을 구입하고 현금 서비스로
생활비를 충당한다. ▲기존 대출에 추가 대출을 받는다.
빚의 수렁에 한번 빠지면 사채라든지 카드깡 등으로 조급하게 해결하려고
하는데 더 큰 수렁으로 빠지기 쉽다. ‘신용 불량자 환영’ 등으로 유혹하는
사채업자도 조심해야 한다. 카드깡은 상품권깡·쌀깡·자동차깡
등 다양한 패션으로 변신한다.
신용
불량자의 멍에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개인 워크 아웃 신청 등 정공법이
바람직하다. 신용회복지원위원회는 오는 12월 18일부터 개인 워크 아웃(신용
회복) 지원 자격을 2단계(3개 이상 금융 기관의 채무가 5천만원 이하인
신용 불량자)로 넓힌다고 밝혔다. 홈페이지 사이버 민원실(www.pcrs.or.kr)을
통해 상담이 가능하다.
신용
불량을 회복하려면 아픔은 물론 그야말로 세월이 필요하다.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알고 보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쌀깡·자동차깡 등의 불법적인 방법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못 말리게 깡이 당기는 소비자는 새우깡을 먹으면서 깡으로 갚아나가는
것이 어떨는지….
■글/오승건<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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