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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취업의 계절
    등록일 2002-11-07 조회수 4793
    소비자칼럼(46), 피 보지 맙시다

    오승건의 소비자 세상 보기(8)

    바야흐로 취업의 계절

    칠 전 일간 신문에‘취업 희망자 10명 중 4명이 취업 사기를 경험’한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인터넷 채용 정보 업체인 잡링크(http://www.joblink.co.kr)가 최근 대졸 구직자 1천8백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3.4%가 구직 활동중 취업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사기 유형은 ▲근로 조건 허위·과장 광고 ▲다단계 판매 및 영업 강요 ▲학원 수강 등을 전제로 한 취업 제시 등이 대부분이다.

    바야흐로 취업의 계절이다. 1백명을 모집하면 수만명이 모여든다. 100 대 1 이상의 경쟁률은 뉴스거리도 아니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피를 말리는 경쟁률이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황금 시장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Resume - Dog.jpg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신과 아파트만 연구하는 사람, 자동차 할부금만 연구하는 사람, 붕어만 연구하는 사람, 붕어빵만 연구하는 사람 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 중에는 돈 되는 일이라면 물과 불은 물론 탈법·불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취업 시즌에는 구직자들에게 취업을 내세운다. 구직자에게는 취업을, 소비자들에게는 공짜를 내세운다. 사업자는 이러한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각종 마케팅을 구사하는데 사기에 가까운 악덕 상술로 소비자를 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패션은 유행이 생명이다. 유행에 뒤지지 않기 위해 너도나도 지갑을 연다. 그래서 먹고 사는 사람이 많다. 악덕 상술도 유행이 있는데 시대상·계절·사회 현상을 고려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래야 잘 먹히기 때문이다.

    유머에도 유행이 있다. 추억의 유행어 중 “패션의 피(P)자도 모르는 것들이 잘난 척하기는…”이라는 말이 부산에서 유행한 적이 있다. 이 유행어를 음미해 배꼽이 심하게 움직이는 사람은 유머지수가 우수한 사람이다. 펭귄이 한 마리 스쳐 지나간 듯한 느낌을 받은 사람은 인생을 진지하게 사는 사람이 분명하다.

    ‘사무관리직’이 알고 보니 영업 사원

    명문대 졸업반인 박모 씨는 온라인 채용 정보 사이트 홈페이지에 실린 교육 관련 업체의 구인 정보를 보고 면접 보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업체 인사 담당자가 박씨에게 80만원어치의 학원 수강증을 먼저 끊을 것과 한달에 20명분의 교재를 판매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해당 사이트에는 분명히 사무관리직이라고 명시돼 있었다.

    업을 전제로 한 학원 수강    

    정모 씨는 생활 정보지에서 ‘급여 월 87만원, 보너스 400%의 조건으로 취업, 퇴근 후 1시간 30분간 수강’이라는 광고를 보고 디자인 학원에 수강을 신청하고 1년분 수강료 3백25만원을 신용 카드 할부로 결제했다.

    수강 신청을 마치고 취업을 의뢰했으나 나이가 많아 취업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계약 해제를 요구하니 1백45만원만 돌려준다고 한다.

    보의 바다에는 쓰레기와 오물이 떠돌아다닌다

    현재 운영중인 온라인 채용 정보 업체는 1백여 곳. 성실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도 있지만 일부 업체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거나 심지어 다단계 업체 등과 연계해 사업을 벌이는 곳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생활 정보지에 실리는 취업·부업 광고도 주의가 필요하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진실만을 게재한다고 100% 믿을 수 없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구직자에게 사기를 쳐서 사기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재산상의 피해를 입히는 일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취업·부업 알선 광고를 보면 별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거나 특정 자격증을 취득하면 바로 취업이 가능하고, 학원 수강을 종료함과 동시에 취업이 가능하다고 하는 등 손쉽게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하나 실제로는 수익을 올리는 경우는 별로 없다.   

    취업·부업 정보와 광고는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숨겨진 목적은 교재 판매·학원 수강·통신 교육·회원 가입을 통한 가입비·수당이 목적인 경우가 많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취업·부업을 위한 정보나 광고도 꼼꼼히 따져보는 여유가 필요할 것이다.  

    ■글/오승건<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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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정보팀김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