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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남성소비자(4) - 막 그어파가 행복한 세상은 어디? 게시글 상세보기 - 등록일, 조회수, 첨부파일, 상세내용, 이전글 제공
    중년남성소비자(4) - 막 그어파가 행복한 세상은 어디?
    등록일 2002-10-31 조회수 5585
    소비자칼럼(46), 피 보지 맙시다

    Exploring Consumer in Canada(7)

     중년남성소비자(4) - 막 그어파가 행복한 세상은 어디?

    Man Winking 1.jpg리는 카드를 긋는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가장 일차적인 이유야 카드 판독기를 위아래로 내려긋기 때문이겠지만, 다른 심오한 뜻도 있다. 긋다란 말은 외상을 하다란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국어사전에도 당당히 용례가 나온다. 한도 많고 정도 많던 1900년대, 우리네 선술집 주모가 일자무식이었던 탓에 외상 장부 대신 벽에다 술잔 수만큼 작대기를 그었던 데서 유래된 말이란다.

    오늘밤도 우리의수많은 중년남성소비자들이 어디에선가 작대기를 그을 것이다. 손가락에 침발라 눈 한번 찡긋하고 찍- 내려그으면 무사통과되는 그런 선술집들이 아직도 남았을까? "손님, 카드를 주셔야지요." 그러면 그렇지... 그렇게 막 그으면 안 될텐데... 걱정되지 않는가? 누가 더 걱정일까? 캐나다 아저씨들? 아니면 한국 아저씨들? 그래, 일단 객관적 자료나 한번 보고 이야기하자(〔표〕).

    [표] 캐나다와 한국의 신용카드 시장 비교

     

    캐나다

    한국

    시장 개요

    ·비자, 마스터카드만 약 4,400만매
     이의 연간 카드결제액 약 1,210억
     달러 (약 100조원, 2002.5.)

    ·성인(18세+) 1인당 평균카드수 2.9개
     1개당 평균 1,269달러 사용

    ·2002년 상반기 총 1억장 돌파
     (경제활동 인구 1인당 4장 꼴)
    ·연간 카드결제액 480조원(2001년말) 
     이중 현금서비스가 304조원

    ·성인(18+) 1인당 평균카드수 2.8개

    소비자 이슈

    ◇ 수수료 인하문제
      - 기준금리와 이자율 차이 16.2%
      - 소비자단체, 정부 금융소비자
        기구, 지역사회재투자연맹 등이
        금리 인하 요구, 비자카드사 총재 거절

    ◇사기로 인한 피해문제
      ­2001년 1억4,200만달러(약 1000억원)

    ◇소비자지식 및 능력 부족
       - 카드 사용자 41% 이자율 모름
       - 카드 연체자 33% 매달 이자액 모름
       - 대금 미상환 비율 증대 41%가
         최소 월상환액만 지불, 나머지는 상환      연기

    ◇지나친 판매경쟁으로 인한 부작용  
       -미성년자 카드 발급
       -휴면 카드 대량 발생
       -소비자개인정보 누출
       -신용불량자 양산

    ◇수수료 인하문제

    ◇카드분실 및 사기로 인한 분쟁 증가

    ◇소비자지식 및 능력부족
      -카드 사용자 76% 이자율 모름
        25% 금전관리지식의 거의 없음
      -신용불량자 급증
        2001년말 현재 104만명

    자료원: http://www.cpb.or.kr   http://www.ecn.ab.ca/consumer  http://www.cibc.com 
    http://www.moneysense.ca   http://www.joongangcanada.com

    저, 신용카드 시장을 아주 간략하게만 비교해보자. 발급된 총 카드 수는 인구가 많은 한국이 더 많지만, 1인당 평균 보유 카드 수는 거의 동일하다(캐나다 2.9개 한국 2.8개). 연간 카드 결제액은 우리가 훨씬 더 많다. 이는 우리의 현금서비스 비중이 워낙 높고, 이곳 캐나다는 최근 직불카드(debit card)가 신용카드를 대신하여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런데 신용카드와 관련된 소비자이슈는 피장파장인 것 같다. 요즈음 캐나다에는 신용카드를 포함한 은행서비스 전반의 수수료 문제가 가장 큰 이슈다. 얼마 전 이곳 앨버타주의 대표적 소비자단체를 방문했더니, 자신들은 요즈음 앉으나 서나 그놈의 뱅킹 서비스 때문에 골치란다. 이자율 및 수수료 인하문제, 소비자신용정보 누출문제, 사기로 인한 소비자피해 문제, 소비자신용교육 등 너무나 광범위한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은행들이 도무지 눈도 꿈쩍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Dollar Sign with Card.jpg사실 말이 났으니 말인데, 이곳 캐나다의 은행서비스는 한국에 비하면 깜짝 놀랄 정도로 비싸고 살벌하다(?). 돈을 맡기면 이자는커녕 관리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고, 계좌개설이나 카드발급도 까다로우며, 수수료는 모든 항목별로 별도로 조목조목 첨부된다. 이곳 캐나다는 사람이 하는 일, 편의서비스 등은 뭐든지 다 비싸다. 서비스를 기본안주에 따라나오는 덤처럼 공짜로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신용카드와 관련된 소비자이슈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문제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꼬리를 물고 얽혀 있다. 신용카드 1억장 시대를 맞았다고 하지만 이것은 막대한 현금서비스의 후광일 뿐이고, 소비자지향적 거래환경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갈 길이 아직도 멀다. 최근 가두판매금지, 미성년자 카드발급 자제, 카드분실피해의 책임분담 등 제도 전반의 정비가 핫 이슈임을 알고 있다.

    랑이 굴로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듯이, 이런 혼란한 시장환경에서는 소비자가 두 눈을 똑바로 뜨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가 똑바로 보고 제대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다른 문제들은 결국 시간이 해결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사결과를 보면 실망스럽다. 캐나다 소비자들도 그렇지만, 우리 한국의 소비자들은 해도 너무한다. 카드사용자의 4명 중 3명이 카드수수료와 이자율에 관심이 없다.

    일단 긋고 나중에 갚으면 되지 사나이가 쪼잔하게 그런 걸 일일이 알아서 무엇하랴! 사내답고 듣기 좋은 말인가? 그런데 그 결과 신용불량자가 급증하고 있다. 자그마치 104만명이라니... 예로부터 백만명이 뜻 모아 서명하면 세상에 안 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반대로 신용불량자가 백만명이 넘는다면 되는 일이 있을까? 어떻게 신용사회가 정착될 수 있을까?

    아! 오늘도 지갑 얇은 우리네 아저씨들이 카드를 마구 긋는다. 막 그어파가 행복한 세상은 어디일까? 아마 세계 도처에 널려 있겠지. 이건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니까. 막 긋는 그 순간 잠시 행복했다 돌아서는 그 순간이 바로 지옥이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사는 막 그어파, 혹시, 바로 여러분 자신들은 아닌가?

    <예고> 다음 주 중년남성소비자는 "모래시계와 캐나다의 음주문화"입니다.

    ■글/배순영<한국소비자보호원 정책연구실>
    eleven30@empal.com, consumer119@cp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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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정보팀김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