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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카드 상팔자
    등록일 2002-10-24 조회수 5443
    소비자칼럼(46), 피 보지 맙시다

    오승건의 소비자 세상 보기(6)

    무카드 상팔자

    흔히 자식이 없는 사람에게 ‘무자식 상팔자’라며 위로한다. 자식이 없으며 도리어  걱정이 적어 일신상 편하다는 뜻이다. 자식이 주는 기쁨을 제외한다면 일부분 맞는 말이다.  

    자식이 주는 기쁨의 무게와 걱정의 무게는 사람마다 다르고 인식 정도도 천차만별이다. 자식을 키우는 과정에서는 즐거움과 걱정이 교차하기 마련이다. 자식이 진하게 속 썩이거나 걱정이 즐거움을 압도할 때는 ‘무자식이 상팔자’ 라는 속담이 잠시 스쳐갈 것이다.

    아들과 딸을 일컬어 ‘자식’이라고 한다. 남자를 욕할 때 ‘놈’보다 더 낮추어 이르는 말도 ‘자식’이다. 전자의 자식이 후자의 자식으로 경음화되면 ‘무자식 상팔자’가 그리워질지도 모른다.

    변화의 시대다. 갖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뜻하는 새로운 말이 속속 생겨난다. 주식 시장이 폭락할 때는 ‘무주식 상팔자’, 주차난과 세금 문제·과태료 등 자동차를 가진 사람들을 ‘봉’으로 여길 때는 ‘무차 상팔자’다. 집값이 폭락하면 ‘무주택 상팔자’라며 소주잔을 기울이는 세입자도 있을 것이다.

    신용 사회의 첨병 역할을 하는 신용카드 1억장 발급 시대에 ‘무카드 상팔자’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신용카드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두드러지는 최근의 신문 보도는 ‘무카드 상팔자’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신 수령한 카드 분실 책임의 종착역  

    Credit Card Swiping.jpg회사원 이모 씨는 신용카드사로부터 배달된 동료 직원의 카드를 받아 보관하다가 분실해 타인이 사용한 1백만원의 카드 사용 대금을 물어주게 됐다.

    새로 발급된 신용카드를 수령한 뒤 카드 주인에게 제대로 전해 주지 않는 바람에 분실돼 타인이 사용해 손해를 봤다며 카드사가 이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서울지법은 “이씨는 카드사에 카드 사용 금액의 절반인 1백만원을 배상하라”는 강제 조정 결정을 내렸다.

    객을 상대로 한 카드 바꿔치기

    자가용 영업 행위를 하며 술에 취해 잠든 손님의 신용카드를 바꿔치기 하는 수법으로 억대의 돈을 챙긴 혐의로 진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진씨는 지난 10월 1일 오전 1시께 서울의 청진동에서 취객 김모 씨가 잠든 사이 다른 카드로 바꿔치기 해 5백만원을 인출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1억5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상으로 사는 명품 중독자   

    값비싼 유명 브랜드를 보면 사족을 못쓰는 ‘명품 중독자’인 박모 씨는 지난 7월 유럽 휴가중 프랑스·이탈리아 등지에서 G 핸드백·F 구두·C 화장품 세트 등을 사느라 신용카드 3개로 1천여만원을 긁었다.

    유럽 여행 후 8월과 9월 카드 명세표를 받은 박씨는 이 돈을 갚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연이율 80%짜리 여성 전용 대출 상품으로 3백만원을 대출 받았다. 하지만 이자도 갚을 길이 막막해 어쩔 수 없이 부모님께 사정을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해야 할 형편이다.

    ■글/오승건<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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