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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건에서
새빨간 장미꽃이 나오고, 둘둘 말은 신문지를 펼치면 흰 비둘기가 날아오른다.
두눈 뜨고 당하는데도 즐거운 것이 바로 마술(魔術)이다. 철저하게 속일수록
더 많은 박수를 보낸다.
마술의
기본 원리는 눈속임이다. 이득을 얻으려고 남을 속이면 사기지만 마술은
남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눈 깜작할 사이에 무엇인가를 꾸민다. 만두부인도
사기를 당하면 속 터지기는 마찬가지다.
어떻게
속이는지 알아내려고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면 마술은 재미가 없다. 눈속임의
비밀을 알고 나면 싱거운 것이 마술이다. 마술을 보는 소비자는 그냥
재미있게 보고 즐기는 것이 미덕이다.
마술
세계에서 해서는 안 될 금기 사항이 몇 가지 있다. 마술사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것은 ▲비밀을 지키고 ▲반복하지 않으며
▲실수하지 말라는 것이다.
마술은
비밀이 공개되는 즉시 생명이 끝난다.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같은
마술을 반복하면 관객은 결과에는 흥미가 없고 과정을 알려고 하므로
신비감이 사라져 흥미가 반감된다. 연습을 게을리 해 실수하면 눈속임이
들통 나기 쉬우므로 마술의 환상이 사라진다.
두
눈 뜨고 당하는 아픔은 가지가지
세상에는
이득을 얻으려고 소비자의 눈을 속이는 얄팍한 사업자도 있지만 아예
사기를 치려고 작정한 사기꾼도 활개를 친다. 감내할 수 있는 사소한
눈속임이 있는 반면 수많은 사람들이 패가망신할 정도의 사기 사건을
일으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다.
생활하다가
겪는 대표적인 눈속임은 과일 등을 박스째 살 때의 속박이. 속박이는
박스 상단에는 좋은 농산물을, 하단에는 중하품을 섞는 경우를 말한다.
포장재를 투명하게 만들 수 없는 것을 악용해 쪼잔하게 눈을 속인다.
집에 가서 풀어보면 곧 들통이 나는데도.
눈속임의
종류도 다양하다. 국산품을 수입품으로 속이기도 하고, 거꾸로 수입품을
국산으로 원산지까지 조작해 팔기도 한다. 중국산 참깨가 국산으로 둔갑하고,
수입육이 한우로 귀화해 비싸게 팔린다. 돈이 되면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속이려는 악덕 사업자가 있기 마련이다.
사업자가
속이려고 마음 먹으면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소비자는 두
눈 부릅뜨고 살펴봐도 당한다. 중국산 참깨와 국산 참깨를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나 되겠는가. 수입 쇠고기와 국산 쇠고기를 구별할
수 있는 소비자는 또 몇 %나 되겠는가. 혹시 대한민국 1% 정도.
사람들의
끝이 없는 돈 욕심을 이용해 서민들을 울리는 불법 유사 금융 업체도
있다. 원금 보장·고수익 약속이라는 달콤한 꾀임에 빠져 돈을
투자했다가 이자는커녕 원금까지 날리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이들
불법 유사 금융 업체들은 경기 침체·제도권 금융 기관의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잃은서민들을 상대로 부동산 투자·자판기 투자·쇼핑몰
분양·홈쇼핑 사업 투자·카지노 주식 투자 등을 통해 ‘원금
100% 보장, 수백%의 이익금 지불’ 등을 약속하는 수법으로 현혹한다.
패션에
유행이 있듯이 눈속임에도 유행이 있다. 불법 유사 금융 업체는 시대의
흐름을 미리 읽고 투자자들을 교묘하게 꼬인다. 단기 고수익의 달콤한
말에 속아 한번 투자하면 재투자를 강요해 중도에 돈을 챙겨 나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들의 준비된 대답은 “뻥이었어요”가 아닐까.
내
손으로 갖다 줘서 당하는 사기는 아픔이 치명적
두 눈
뜨고 당하지 않으려면 믿을 만한 업체에서 물건을 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평소에 상품 정보를 탐색하고 상품 지식이 쌓이면 피해는
줄어든다. 전문가가 되고 얄팍한 말에 현혹되지 않으면 쉽게 당하지
않는다.
사업자의
눈속임에 속거나 사기 당한 경험도 소중한 재산이다. 피해가 발생하면
보상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이상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실패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필요하다. 해당 사업자가 존재해야 피해 보상 요구가
가능하다. 사기당한 경우에는 해결 방법이 별로 없으므로 특히 사기에
주의해야 한다.
적은
돈이나 큰돈이나 투자할 때에는 최소한 금융 기관인지 아닌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그럴듯한 사무실, 세련된 간판과 있어 보이는 회사 이름,
고수익 확인 증서, 친인척의 투자 권유로불법 유사 금융 기관에 돈을
맡기면 사기를 당하기 쉽다. 금융감독원 홈페이지(http://www.fss.or.kr)에
접속하면 제도권 금융 기관인지 아닌지 불법 유사 금융 기관인지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사람
눈을 속이는 마술은 두 눈 뜨고 철저하게 당할수록 재미있어 즐거움이
커진다. 반면에 소비 생활에서의 눈속임 피해는 두 눈 뜨고 당할수록
아픔이 커진다.
소비자들은
▲정보를 공유하고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달콤한 말에
현혹되는 실수를 범하지 않으면 사는 재미를 새록새록 느끼게 될 것이다.
눈속임 상술의 비밀을 꿰뚫어보면 피해를 피해 갈 수 있어 소비 생활이
더욱 즐겁다.
큰 동작으로
힘껏 박수 한번 치자. 짝∼ 짝∼ 짝∼. 마술은 마술일 뿐 악덕 사업자의
눈속임 상술에 따라 속지 맙시다. 짝∼ 짝∼ 짝∼. 못된 상술에 따라
속지 맙시다.
■글/오승건<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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