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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기는 자장면
    등록일 2002-09-05 조회수 5723
    소비자칼럼(46), 피 보지 맙시다
     소비자 칼럼(53), 웃기는 자장면  

    Laughing Man 4.jpg일로일로(一怒一老), 일소일소(一笑一少). 한번 화내면 주름살 하나 생기고, 한번 웃으면 하루더 젊어진다.

    웃음은 치유 기능이 있는 최고의 감정 표현이다. 웃으면 아드레날린·노르아드레날린·코르티졸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적게 분비된다. 이런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혈압이 상승하며 위궤양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웃음의 또 다른 효과는 베타 엔돌핀과 같은 진통·완화 물질의 분비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즉 웃으면 진통제를 맞지 않아도 되므로 삶이 조금 힘들고 괴로워도 필로폰·마약 같은 고가이면서 사회적으로 지탄 받는 파멸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

    웃자. 하하하. 웃자고요. 호호호. 웃읍시다. 파파파. 웃어요. 깔깔깔. 웃음소리는 다양할수록 좋다. 특이한 웃음소리는 또 다른 웃음을 부른다. 딱딱한 숫자를 가지고 머리를 굴려도 웃기는 해답이 나온다.

    짜면을 아십니까?

    우동을 주문하면 옆 테이블에서 먹는 자장면이 먹고 싶고, 자장면을 주문하자니 우동이 울고.물론 메뉴 중에는 울면도 있다. 중국 음식점에 자주 가는 사람은 한두 번 느끼는 갈등이 아니다.

    메뉴를 보고 갈등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개선한 서비스가 우짜면이다. 우동과 자장면을 반반씩 담아준다. 새로운 음식은 아니지만 발상을 전환해 소비자를 배려한, 웃음이 배어나게 하는 기분 좋은 서비스다. 짬뽕과 자장면을 반반씩 주는 짬짜면도 맛있다.

    배가 고파 허겁지겁 들어간 음식점에서 메뉴를 보고 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 메뉴 중 한 사람이 1인분을 주문하면 대답이 걸작이다. “1인분은 안 됩니다.” 그 메뉴를 먹으려면 여러 명 가야 한다. 혼자 가면 2인분 주문해 배터지게 먹어야 한다.

    우짜면을 주문 받는 음식점도 웃기고, 한 사람에게 1인분을 팔지 않는다는 음식점도 웃긴다. 웃기는 것은 같은데 소비자의 선택에서는 천지 차이다. 우짜면은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하지만 1인분을 거절하는 음식점은 쓴웃음에 이어 뚜껑이 열리게 만든다.  

    한 사람에게 1인분을 팔면 두 사람에게 2인분 팔 때보다 재료·연료·일손이 더 들어 남는 것이 없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메뉴판에 ‘2인 식사시 1인당 1만원, 1인 식사시 1만2천원’으로 게시해 선택하게 하면 서로에게 이익이 아닐까.   

    소비자의 권리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 사업자가 대신 찾아주지 않는다.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해 이용할 때도 소비자지만 넓게 해석하면 방송 소비자, 정치 소비자, 행정 소비자, 교육 소비자, 환경 소비자 등 범위는 확대된다.

    소비자가 사업자를 올바르게 평가(선택)하면 소비자가 대우 받는 소비자 시대가 열릴 것이다.행동하는 소비자가 소비자 시대를 만들고, 소비자 주권은 올바른 선택에서 비롯된다.    

    ■글/오승건<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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