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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일에게 말 걸기
    등록일 2002-07-18 조회수 6369
     소비자칼럼(45), 과일에게 말 걸기

    철이 없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요즘에는 과일·야채도 철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철이 없는 사람은 철이 들게 소금을 뿌리거나 세파에 부딪쳐 스스로 터득하는 발효의 과정을 기대하지만 철 들기는 쉽지 않다.

    사리를 분별할 줄 모르는 철부지는 가족을 아프게 하지만, 철이 없는 과일·야채는 사람들에게 먹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철이 없다는 점에서는 동일해도 효용면에서는 하늘과 땅 차이다.

    철이 없어 사철 먹는 과일·야채도 제철에 나는 것을 먹는 게 가장 좋다. 그냥 먹는 것보다 차갑게 하면 단맛이 증가해 같은 과일이라도 더 달게 느껴진다. 너무 차갑게 하면 혀의 감각이 둔해져 오히려 단맛을 느끼지 못하므로 보관 온도에 주의한다.      


    자고 하는 후르츠 랭귀지

    요즈음도 철이 없이 나고 앞으로는 더 철이 없을 과일을 가지고도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 농업의 발달로 점점 더 철이 없어질 것이 분명하므로 의사를 표시하기가 점점 더 쉬워질 것이다. 더위 먹으면서 고민한 말인데 이름하여 후르츠 랭귀지다.   

    연인끼리 다투거나 부부 싸움을 한 다음에는 사과를 보낸다. 사과를 뜻하므로 잘해보자는 뜻이다. 친구·직장 동료에게도 마찬가지다. 사과도 한두 번 보내는 것으로 끝내야지 자주 보내면 약발(모음 ㅏ)이 떨어져 사고로 이어진다.  

    머리끄덩이 잡아 끌면서 싸우거나 고가의 단소경박한 가전 제품 집어던지는 부부처럼 갈 때까지 가보자고 험하게 나오는 경우에는 긴 말 필요 없이 가지를 보낸다. 그래 갈 때까지 가지 뭐! 이런 말이다.

    크게 잘못하거나 중증의 사고를 쳐 참회해야 할 경우에는 참외가 제격이다. 노란 참외(옐로우 카드의 의미)는 반성의 뜻이 약하므로 초범자(?)에게 적합할 것이고 재범자는 재배 농가가 많지 않아서 구하기 힘든 개구리참외가 더 어울릴 것이다.

    스승님·선배님·은인 등 감사의 뜻을 전해야 할 경우에는 감을 사 보낸다. 감 사 보낼 때에도 홍시 같은 것은 잘 감싸야지 터지지 않는다. 감이 터지면 의미가 퇴색되므로 포장이 중요하다. 떫은감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감사의 뜻으로는 단감이 안성맞춤이다.

    과일이 아니면서 달콤하지만 선물로 피해야 할 것이 엿이다. 뜻이 그렇지 않아도 엿 같은 종류를 보내면 남을 슬쩍 곯리거나 속이는 ‘엿 먹이는’ 격이 되므로 오해가 생긴다. 엿은 입에 쏙 들어갈 정도로 깨 통에 담아 냉장고의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하나씩 꺼내 먹으면 간편하다.


    일·야채 씻는 법

    과일·야채에 묻은 오염물은 주방용 세제를 사용해 없앤다. 세제의 주성분인 계면활성제는 침투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세제를 푼 물에 야채·과일 등을 5분 이상 담가두지 않는 것이 좋다.

    헹굴 때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헹군다. 흐르지 않는 물에 헹굴 때는 물을 갈아서 2회 이상 헹군다. 과일·야채의 잔류 농약이나 껍질에 붙어 있는 기생충 알도 세제를 사용하면 계면활성제 작용에 의해 쉽게 제거된다.

    야채류는 뿌리에 묻어 있는 흙을 흐르는 물로 씻어낸 다음 표준 사용량의 세제를 푼 물에 흔들어 씻는다. 상추와 같이 조리하지 않고 그냥 먹는 것은 잎사귀를 하나씩 흔들어 씻은 후 깨끗한 물에 충분히 헹군다.

    사과·토마토 등은 세제를 푼 물에 담가 스펀지로 문질러 씻고, 포도는 줄기 부분을 잡고 세제를 푼 물에 흔들어 씻는다. 딸기와 같이 부드러운 과일은 구멍 뚫린 그릇에 넣고 세제를 푼 물에서 위 아래로 흔들어 씻는 것이 좋다.


    일·야채의 농약 제거 요령

    과일·야채를 먹을 때 농약 성분이 묻어 있지나 않을까 꺼림칙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농약을 없애려면 흐르는 물에서 스펀지 등으로 문지르면서 충분히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오이·가지·토마토 : 스펀지로 문지르듯이 세제를 푼 물로 닦는다. 그래도 걱정스러우면 껍질을 두껍게 벗기는 것이 상책이다.

    사과·배 : 사과와 배는 오목한 부분을 특히 잘 닦고 칼로 깊이 도려내야 한다. 껍질은 조금 두꺼운 듯 벗기는 것이 좋다.

    포도 : 물로 씻기만 해도 묻어 있는 농약이 충분히 제거된다. 세제를 푼 물에 담가 1~2분 정도 흔든 후 씻으면 효과적이다.

    양배추·배추 : 바깥 잎사귀는 문지르듯이 물로 닦는다. 내부 잎사귀는 농약에 직접 닿지 않는 곳이므로 물로 몇 차례 헹구기만 해도 깨끗하다.

    ■ 글/오승건<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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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정보팀김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