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 소비자뉴스

    뉴스레터

    소비자뉴스뉴스레터소비자칼럼상세보기

    소비자칼럼

    잘못된 만남과 아름다운 만남 게시글 상세보기 - 등록일, 조회수, 첨부파일, 상세내용, 이전글 제공
    잘못된 만남과 아름다운 만남
    등록일 2002-06-12 조회수 5630

    소비자칼럼(38), 잘못된 만남과 아름다운 만남

    인터넷·휴대폰으로 통하는 문명의 이기(利器)는 생활을 편리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을 더 소외시킨다. 마우스를 조작하고 버튼만 누르면 세계의 모든 곳에 연결되는 반면마음이 내키지 않아 어느 한쪽에서 꺼짐·종료 버튼을 누르거나 정전이라도 되면 순식간에 깜깜하게 단절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각에도 속도가 필요한 광속의 시대에 사람과의 진실한 만남을 갈구한다. 이런 현상은 철학적으로도 설명할 수 있겠지만 유행가 가사로 살펴봐도 쉽게 풀이된다.   

    99년에 실시된 한 조사에서 가수 노사연이 부른 ‘만남’이 30대 한국인의 삶에 가장 영향을 끼친 노래 1위로 뽑힌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20대는 조성모의 ‘슬픈 영혼식’, 40대는 조용필의 ‘허공’, 50대는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를 1위로 꼽았다.

    노사연이 부른 노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된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이유 없이 찾아오는 행운은 화근

    네트워크 시대의 만남은 어떨까? 얼굴을 맞대는 만남보다는 인터넷·휴대폰·유선 전화로 통하는비대면(非對面) 만남이 더 잦다. 대부분의 만남은 숫자와 기호로 시작된다.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사업자가 소비자를 애타게 만나고 싶어하기도 한다.  

    사업자는 소비자와의 만남을 우연이 아닌 것처럼 가장해 접근한다. 소비자의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던 바램이었던 것처럼 행운의 소식을 발랄하게 전한다. 대부분의 화는 그렇게 복을 가장해 유혹한다.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는 것이고, 하나는 네트워크를 통해 찾아가는 것이다. 소비자를 직접 찾아다니면 비용도 많이 들고 효율도 높지않다. 경제성을 따져 인터넷·이메일·휴대폰·유선 전화·광고 등 네트워크를 통한 비대면 만남을 선호한다. 시작하기도 쉽고 철수하기도 용이하다.

    혹시 여러분은 이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는가. 설거지를 끝내고 음악을 들으면서 차를 마시는 행복한 시간에 “투자만 하면 몇 배가 보장되는 전원 주택지가 있다”거나 “휴대폰 사용자 중 당첨돼 선물을 우송하는데 소정의 택배비만 부담하라”는 행운의 전화.

    혹은 열심히 해보겠다고 퇴근 시간 임박해 보고하다가 결재자 야근하게 만든다고 무능한 직원으로 찍혔을 때 울리는 전화. 폼과 마음은 망가져도 목소리는 공손하게 응대했는데 “리조트 개발이 확정된 대박 토지”로 유혹하는 전화를 받으면 회사에 계속 다닐 것인지, 굴러들어 온 대박의 기회에 비장의 비자금 꺼내 투자하고 사표를 던질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잘못된 만남과 바램이었던 만남

    당첨·할인·대박 등의 이름으로 이유 없이 소비자에게 찾아오는 행운은 대부분 화가 되기 쉽다. 복이 화가 되고, 화가 복이 되는 새옹지마(塞翁之馬). 그래도 전화 위에는 복이 있으므로 공손하게 받아야 한다는 고사성어가 현대판 전화위복이다.  

    최근 주 5일제 근무제 확산으로 토지와 전원 주택에 관심이 쏠리자 투자자를 유혹하는 텔레마케팅이 유행하고 있다. 일대일 접촉을 통해 조용히 거래하는 것이 성사율이 높기 때문에 전화 마케팅을 선호한다.

    실현 가능성이 없는 전원 주택지를 판다고 유혹하거나 땅값의 10배 이상 폭리를 취하는 경우가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사기 업체는 전화로 유혹한 고객을 사무실로 데려와 멋진 조감도와 카탈로그를 보여줘 깜빡 속게 만든다. 이들은 그 방면에 프로다. 사기 업체가 폭리를 취하면 소비자는 쫄딱 망하는 것이 세상 이치다.             

    전화로 찾아오는 이유 없는 행운이나 대박은 소비자의 몫이 아니니 복이 화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유 없는 행운을 멀리 하면 악덕 사업자와의 잘못된 만남이 아니라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라는 노래 가사처럼 정말 우리의 바램인 만남일 가능성이 높다. 전화는 예의바르게, 그러면서도 생기발랄하게 받는 것이 좋다. 전화위복이므로.

    ■글/오승건<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정보센터>

    다음글 상품권거래를 규제하는 입법이 필요하다.
    이전글 한국의 보보스와 미국의 보보스
    게시물담당자 :
    소비자정보팀김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