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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제일기획은 한국의 보보스를 미국의 보보스와 비교 조사한 결과를
내놓았다.
원래
보보스란 2000년에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데이빗 브룩스가 보보스(Bobos
in Paradise)란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규정한 개념으로, 부르주아(Bourgeois)의
경제적 기반에다 보헤미안(Bohemian)적 사고방식을 가진 인간을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소득수준은 안정됐지만 자유롭고 진보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20대 후반∼40대를 일컫는다. 이들의 소비패턴은 독특하다. 절대로
낭비나 사치는 하지 않지만,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생활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아무리 비싸도 구매하는 성향이 있다.
제일기획에서
월 소득이 4백만원 이상이며 가치관, 의식주 생활, 소비성향 등이 보보스에
가까운 29명의 소비행태를 조사해본 결과 조사대상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개조한 30∼70평대의 집에 산다. 수입차를 많이 사용하며 수입화장품,
옷, 액서서리에 대한 선호도도 높다. 시계, 선글라스 수집이나 음악감상
등 자신만의 독특한 취미에 열광적으로 빠져드는 기질도 있다.
그러나
제일기획은 한국의 보보스는 미국의 보보스와 달리 보헤미안적 방랑기질과
정신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의 보보스는 정보기술(IT)
등 새로운 직업군에 집중된 반면 우리의 경우 변호사, 의사, 대기업
간부 등 전통 엘리트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미국의 보보스가 기성세대에 반대하며 자란 엘리트들이 많아
단절된 세대로 인식되는 반면 한국의 보보스는 엘리트였던 부모세대의
재력, 가치관을 이어받은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에도 보보스와
비슷한 계층이 있기는 하지만 이같은 차이점으로 인해 이들을 한국형
보보스라 할 수 있는 코보스로 부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결론짓고 있다.
이
조사결과는 우리나라의 소비문화와 관련하여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많다. 소비문화란 자본주의적 경제의 성숙으로 대량생산이 실현되면서
대중소비사회로 진입한 이후 나타나기시작하여 현대사회에서는 취향
또는 기호로서 상품을 소비하는 문화로 규정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소비문화는 코보스에서도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자신의 가치나 취향이
깊숙히 반영되어 있지 못하는 표피적인 상품 소비문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소비문화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결과(2002.5.24)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소비생활에 대해 내가 하면 합리소비, 남이 하면 과시소비라는 소비생활의
이중적 가치에 대해 전체의 68.3%가 동의하고 있다. 이 또한 국민 전체가
소비생활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없기 때문에 남이 하는 소비에 대해
불신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 할 수 있다.
바람직한
소비문화의 형성을 위해서는 제도적으로는 소득불균형을 최대한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며, 개인 소비자 측면에서는 개인
소비자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소비에 대한 가치의 형성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소비에 대한 가치의 형성에는
국가와 사회를 생각하고, 미래의 환경을 생각하며, 남을 배려하는 정신이
포함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소비에
대한 가치의 형성을 위해서는 구매교육 중심만이 아닌 가치교육, 시민의식
교육의 내용을 포함하는 내용으로 소비자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육이라 하면 의례 재미없는 것 이라는 인식이 뇌리에 밝혀있다고
할 수 있다. 21세기는 놀이하는 인간(호모 루덴스)의 시대이다. 21세기를
맞이하여 소비자교육도 재미있게 놀면서 할 수 있는 교육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 글/송순영<한국소비자보호원
정책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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