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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타족과 못타족의 엽기 대결
    등록일 2001-05-24 조회수 7038
    소비자 세상을 꿈꾸면서

    소비자 칼럼(12)  안타족과 못타족의 엽기 대결

     

    압구정동을 먹여 살리는 돈 많은 야타족보다 한 수 높은 족속이 있으니 안타족이다. 고급 외제차, 잘생긴 외모(돈 있으면 잘 생길 수 있다), 소리가 나지 않는 지갑(지갑에 동전이 들어 있으면 소리가 많이 난다), 든든한 부모, 보통 때만 드러나는 은은한 교양 등을 갖춰 그들에게 찍힌 사람은 안 탈 수가 없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이다. 이런 안타족은 살아오면서 실패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빠진 적이 없어 행동이 자유분방하다 못해 건방이 하늘을 찌른다.

    한강의 야경이 아름다운 우아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외제 오픈카를 타고 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아가씨·총각을 꼭꼭 찍어 안 타?라고 나직하게 속삭인다. 그들의 그러한 행태에서 유래된 이름이 안타족이다.

    안타족이 찍으면 1백명이면 90명 이상 넘어간다. 찍힌 사람 중에는 영광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 하면서 은근히 유혹을 즐긴다. 또 기대한다. 그날 밤의 황홀한 돈 잔치에 액세서리로서의 새로운 경험을.
      

    ◐◑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것이 안타족 ◐◑

     

    시장에도 안타족이 존재한다. 여러 가지의 그럴 듯한 포장과 은근한 압력으로 소비자들에게 안 사?라고 오기를 섞어 건방을 뜨는 업체가 안타족이다. 사용하지 못하게 돼 있는 저질 재료를 식품 제조 과정에서 집어넣는 악덕 업체, 허위 과장 광고로 유혹하는 업체, 소비자는 무시하고 틈만 나면 이윤 추구에 혈안이 돼 있는 단순이윤추구형 업체도 여기에 포함된다.

    기름값이 오르면 원가 상승이라는 이름으로 제품 값을 잽싸게 올린다. 하지만 기름값이 내리면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 가격 인하 요인이 없다고 오리발을 몇 개씩 내민다. 안타족이 많으면 한번 인상된 물가는 내리는 법이 거의 없다.    

    동네에 비디오 가게가 몇 개 들어서면 처음에는 머리 터지게 싸운다. 신프로 2박 3일 5백원 신프로 2박 3일 1백원, 구프로 1개 보너스 등등. 나중에는 어떻게 되는가. 돈발이 약한 영세한 업체가 망해서 나가면 값도 오르고 서비스 질도 떨어진다. 그 동안 손해 본 것을 순식간에 만회한다.

     이상 기온·이상 수온으로 농수산물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농수산물 값은 천정부지로 뛴다. 김치는 금치, 꽁치는 돈치로 바뀐다. 누가 이득을 보는가. 농민도, 어민도, 소비자도 아니다. 발빠르고 사재기에 강한 중간 상인인 안타족이 돈벌고, 피해는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안타족의 강압에 그냥 두 손 다소곳이 모으고 차에 올라타서는 소비자가 대우 받는 시대는 요원하다.

    단호하면서도 힘있는 목소리로 못 타!라고 큰소리 치는 못타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못타족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면 안타족은 함부로 하지 못한다. 강자에게 약한 것이 안타족의 속성이다.

    ◐◑ 소비자가 단결하면 안타족은 콧대 꺾여  ◐◑

     

    못타족은 배추 값이 폭등하면 다시 출하될 때까지 김치를 덜 먹는 불편함을 감수할 줄 알고, 배추김치 대신에 깍두기를 담고 부추김치로 대체할 줄 아는 유연성을 갖췄다. 나보다 더 급한 소비자를 위해 양보할 줄 아는 인간미까지 갖춘 매력 있는 사람이 못타족이다.

    중앙 일간지를 몇 종류 구독해 보지만 금치 돈치 못 먹어 죽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없다. 나보다 더 급한 사람을 배려하고 생활의 고통을 분담하는 소비자의 작은 단결이 안타족의 콧대를 꺾는 유일한 무기다. 그런 불편함을 감수해도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를 찾을 수 있을지 똥이 두 무더기다(찾을 수 있을 똥 말 똥).
     

     ■  글 : 오승건(소비자정보센터 미디어사업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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