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보제10호
<2001. 0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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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회요금으로 결제 가능한 인터넷 유료 게임,
부모 동의 없는 미성년자 이용으로 생
각치도 않은 많은 전화요금 청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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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요금 외에 물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한 비용이 매달 전화요금에 통합되어 청구되는 유·무선 전화결제 시스템이 인터넷 상거래에서 보편화되는 추세입니다. 인터넷 뱅킹, 신용카드 외에 사이버 거래에서의 지불 수단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유·무선 전화결제 시스템은 이용자들이 간단한 절차를 거치면 월말의 전화요금에 물품 구입비 등이 통합되어 청구되는 결제 방법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신용카드를 발급 받지 못한 어린이와 청소년 등 10대 미성년자들이 인터넷 게임 사이트에 접속하고, 이러한 전화결제 서비스를 선택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전화요금이 많이 청구된 뒤에야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부모들의 불만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게임 사이트의 주소비층이라고 할 수 있는 미성년자들이 전화결제 서비스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더욱이 이용 비용에 대한 경제감각이 미숙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계약이란 점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료 게임 사이트에 접속한 뒤 전화결제 시스템을 결제 방법으로 선택할 경우 그 절차가 간단하고, 부모의 동의 여부를 묻는 확인내용이 다분히 형식적이어서 초등학생들조차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초등학생의 부모들은 아이가 무료 서비스라고 생각한 상태에서 무심코 전화번호를 입력했다고 하는데 수 십만원의 전화요금 고지서를 받아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사리분별력이 떨어지는 미성년자 대상 거래에 실질적인 부모동의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전화결제 시스템이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인터넷상에서 급속히 확산된 결제 방법이긴 하지만 부모들조차 생소한 개념이어서 문제 대처에도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일부 부모들은 전화요금이 자동이체로 처리되기 때문에 청구서에 신경 쓰지 않고 있다가 몇 달이 지난 후에 내역서 확인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지난 6월부터 한국통신 전화요금 청구서에 타사정보 이용요금이 합산, 청구되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해 사용 내역 점검이 소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반 전화요금 혹은 이동전화 요금이 경우에 따라 수 십만원씩 청구되었는데 부모들의 동의없이 이뤄진 미성년자 계약이 적법한지, 미성년자 전화결제로의 접근을 통제할 수 있는 조치가 없는지 등이 상담 내용의 대부분입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상담실에는 올해 들어 미성년자 유료 사이트 이용요금이 전화요금에 통합되어 청구되는 사례와 관련된 상담이 50여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중 30여건이 5월에서 7월19일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인터넷 이용과 게임 사이트 접속이 상대적으로 길어지는 여름방학을 맞아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향후 전화결제 시스템은 이용의 편리성을 내세워 주요 결제 수단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전화결제 시스템 이용이 보편화된 미국에서는 이 지불방식으로 야기되는 소비자 문제로 규정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도 부당청구나 혼란스런 전화요금 고지서 등의 문제로 골치를 앓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아직은 일반 소비자에게 생소한 전화결제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 이해가 필요하고, 관련 업체에서는 발생 가능한 소비자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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