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입은 자동차 및 가재도구, 이렇게 관리하세요(上)
물에 잠겼던 자동차, 가전제품 등은 정밀한 부품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자칫 함부로 다루었다가는 영영 사용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업체에 의뢰해서 애프터서비스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전문적인 수리를 받기 전에 물에 잠겼던 가전제품, 자동차, 가구, 컴퓨터 등을 손질하는 요령을 살펴본다.
〈자동차〉
무엇보다도 침수 지역에서 꺼내야 한다. 그 뒤 흙 등 이물질을 세척한 후 물기를 말리도록 한다. 차량 바닥에 고인 물은 퍼내고, 시트 등에 남아 있는 물기는 신문지나 헝겊 등을 이용해 제거하도록 한다.
타이어의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겼을 경우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절대 시동을 걸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시동을 걸면 엔진 내부로 물이 유입되면서 엔진에 큰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침수차량의 정비는 일반인이 하기 어려운 만큼 견인차로 정비업소에 가지고 가서 부품을 청소하고 완전히 말리는 등의 전문적인 조치를 받는 게 좋다.
현대자동차(080-600-6000), 대우자동차(080-728-7288), 기아자동차(080-200-2000) 등에 문의하면 자가정비 및 임시로 마련된 정비업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가전제품〉
물에 젖은 전기제품은 전원을 차단하고 진흙을 제거한 뒤 통풍이 잘 되고 건조한 곳에 일단 말린다. 그러나 건조된 뒤에 전원코드를 바로 꽂으면 감전이나 누전, 기계고장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무리한 사용은 금한다.
반드시 전문 서비스요원으로부터 이상유무를 확인 받아야 한다. 비록 가전제품이 침수되지 않았다 하더라고 점검을 받은 후 사용하도록 한다.
TV와 VTR, 오디오 기기는 먼저 뒤에 있는 커버를 열고, 호스를 이용해 깨끗한 물로 부품 사이사이를 씻어낸다. 겉은 세제를 이용해 씻어내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준다. 세척이 끝난 뒤 통풍이 잘되는 그늘진 곳에 경사지게 세워서 충분히 건조시킨다.
냉장고는 깨끗한 물로 뒷면의 배선과 부품을 씻어내고 마른 천으로 닦는다. 내부 및 외부는 세제로 씻어내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는다. 세척이 끝난 뒤앞부분을 높게 하여 냉장고 문을 열어 충분히 건조시킨 뒤 점검을 받는다. 세탁기는 눈에 보이는 곳에 묻어있는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하고, 마른 천으로 닦는다.
그러나 전자제품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 무턱대고 분해하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은 외부의 이물질만이라도 제거하고 건조시킨 뒤 전문가의 손을 빌리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전자렌지 등의 분해는 금물이다.
전자제품이 완전히 말렸기 때문에 전원코드를 꽂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꼭 전문 서비스 요원으로부터 안전을 확인한 뒤에 작동하도 록 한다. 삼성전자(02-3451-3366, 0351-876-3366)), LG전자(02-2630-7777), 대우전자(02-360-8282) 등으로 문의한다.
〈컴퓨터〉
다른 가전제품과 마찬가지로 가장 먼저 전원 코드를 뺀다. 만약 물이 묻었다면 그대로 그늘에서 말리면 되지만 흙탕물에 빠졌다면 물로 씻고 건조시켜야 한다.
우선 본체 표면의 나사를 풀고 케이스를 열어 흐르는 수돗물에 씻는다. 이 때 손질하거나 걸레로 닦으면 흙알갱이가 미세한 PCB판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금한다. 다 씻은 뒤에는 그늘에서 자연스럽게 건조시켜야지 드라이를 사용하거나 헝겊으로 닦아주는 것은 부품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므로 삼가야 한다.
모니터의 경우도 우선 전원을 차단하고, 케이스를 열지 말고 통째로 흐르는 물에 씻고, 그늘에 말린다. 본체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말린다. 건조가 끝났다고 전원을 넣어서는 안되고, 전문가로부터 철저하게 점검을 받도록 한다.
〈휴대폰 및 전화기〉
휴대폰에 물이 스며들면 우선 배터리를 빼 전기를 차단시키는 것이 급선무이다. 배터리를 꽂아둔 채 방치하면 영영 사용하지 못하게 되거나 수리비용이 커진다. 이것은 해변에서 휴대폰을 물에 빠뜨렸을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휴대폰 본체는 잘 닦아 말린 다음 3∼4시간 후에 배터리를 연결 하여 사용해본다. 작동이 안되면 애프터서비스에 맡긴다.
〈가구〉
가구는 일단 물에 젖으면 형태가 망가지면서 재사용이 불가능해지기 십상 이지만 조심스럽게 건조시키면 아쉬운 대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늘에서 서서히 말리는 것이다. 빨리 말리겠다고 햇볕에 내놓거나 문짝 등을 분해해서 말리는 것은 금물이다. 서랍은 반쯤 열어두고 건조시키도록 한다. 소파는 밑창을 완전히 뜯어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나중에 내용물이 썩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침대 매트리스는 세워서 말리는게 좋다.
물에 잠겼던 전기, 가스 기기를 자칫 잘못 다루었다가는 이차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업체에 의뢰해서 전문적인 수리를 받기 전 보일러나 전기 시설, 가스시설에 대한 응급 손질 요령을 살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