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절감기, 효과 입증 곤란,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한 검증제도 필요
- 연료절감기 기술검토 결과(2003.11.28)-

 최근 고유가 및 경제적 불황 지속으로 연료비를 한푼이라도 줄여보려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한 연료절감기가 많이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연료절감기를 장착한 많은 소비자들이 절감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한 소비자 상담이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崔圭鶴)은 이에 따라 연료 절감기 시판 업체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해 본 결과 연료절감효과를 확실하게 입증할 만한 자료가 없었으며, 환경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연료절감장치 성능평가제도에 의해 98년부터 현재까지 연료 절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34개 제품(연료첨가제 포함)에 대한 결과에서도 전 제품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연료절감기 관련 소비자 상담의 69%가 효과 없음

 2003년 1월부터 2003년 9월까지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185건의 연료절감기와 관련한 상담내용을 분석한 결과 69%가 효과 없음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었다.

□ 연료 절감 효과를 확실하게 입증할 만한 자료 없어

 시중 및 인터넷에서 연료절감기를 판매하고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절감 원리, 제품 구조, 품질 확인 성적서 등 기술자료를 제출받아 이를 과거 및 현재 시험사례, 외국자료 등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았으나 연료절감효과를 확실하게 입증할 만한 자료는 없었다.

 판매업체 가운데 연비 관련 국가 기준(CVS-75 모드)에 의한 공인 시험기관에서 연료절감 효과를 판단할 수 있는 성적서를 제출한 곳은 한 곳도 없었으며 대부분의 업체에서는 일반도로 주행 시험 결과 성적서를 제출하였다. 그러나 일반도로 주행시험은 환경조건(풍속·노면상태·날씨 등)에 따라 연비측정 값이 변화하므로 신뢰할 수 없다.

 한편 일부 업체에서는 미국 EPA(환경보호청) 및 캘리포니아 환경국에서 제품을 승인 또는 인정받았다며 자료를 제출하였는데 이를 확인한 결과, 미국 EPA에서는 이러한 제품에 대한 인증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들 업체가 주장하는 시험기관에 대한 등록이나 평가, 인증 등의 업무를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 연료절감 효과 있는 제품 없어 미국서도 소비자에 주의 경고

 환경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연료절감장치 성능평가제도에 의해 98년부터 현재까지 연료첨가제를 포함한 연료절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34개 제품 모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소비자보호원에서는 98년 시중에 유통되고 있던 연료절감기 10개 업체 제품에 대한 시험 결과 전 제품 효과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음.

 세계 최대의 자동차보유국 미국 FTC(연방거래위원회)자료에서도 100개 이상의 연료절감장치를 평가(EPA)한 결과, 유효하게 연비증가가 되는 제품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요즘 엔진 특성상 역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음을 기관 홈페이지를 통하여 소비자정보로 경고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제품들이 "연방정부에서 인증한 시험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 EPA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실이 아님을 알리고 있다.

 따라서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는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현재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는「연료절감장치 성능평가제도」를「부품인증시험」대상품목으로 지정하여 판매 전에 연료절감 효과 및 안전성 등에 대하여 철저히 검증될 수 있도록 관련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료절감 효과를 위해서는 이런 장치에 의존하기보다는 급제동·급출발 자제 등 운전자 스스로 운전습관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소비자들에게 당부하였다.

<연료절감장치 평가제도에 대한 시험 결과>

【첨 부】 연료절감기 기술 검토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