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률 95%를 넘고 있는 세탁기는 최근 대형화 추세가 가속돼 세탁 용량 10kg급 이상인 제품의 판매 비중이 1997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70%가 넘는 실정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 허신행)은 이런 대형화 추세가 제조 업체의 집중적인 광고,선전과도 관련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제품 선택과 사용에 관한 정보가 부족한데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판단해, 대용량인 10kg급 국산 시판 세탁기 4업체 제품에 대한 주요 성능과 효율적인 사용방법 등에 대한 시험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가. 시험 대상 제품 : 보급률이 높은 세탁 용량 10kg급 세탁기
제조 업체 |
모델명 |
상표명 |
세탁 용량 [kg] |
구입 가격 [원] |
대우전자(주) |
DWF-1094G1 |
공기방울 세탁기
(올리고 때리고) |
10 |
718,500 |
동양매직(주) |
WMT-107CH |
매직 세탁기 (싸이클론) |
10.5 |
800,000 |
삼성전자(주) |
SEW-100 |
손빨래 세탁기 (수중 강타) |
10 |
732,700 |
LG전자(주) |
WF-V10S |
통돌이 세탁기 |
10 |
742,000 |
나. 시험 실시 기간 : 97.12. ∼ 98. 4.
다. 시험 결과 (요약)
o 탈수 성능 : 탈수는 잘 되나 탈수 시간은 필요 이상 길어...
o 세탁 성능 : 삼성전자 제품 우수, 동양매직 제품은 상대적으로 미흡.
o 전기 소비량 : 대우전자 제품 가장 적고, 동양매직 제품 가장 많음.
o 세탁 시간 : 대우전자 제품 가장 짧고, 동양매직 제품 상대적으로 오래 걸림. |
제품간 비교 테스트에서는 동양매직 제품이 전반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구조 및 전기적 안전성 측면에서는 4업체 제품 모두 전기용품기술기준에 적합했다.
주요 성능에 대한 시험 결과, 세탁성능은 삼성전자 제품이 우수했으며, 동양매직 제품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에너지 사용량에 대한 시험 결과, 전기 소비량은 대우전자 제품이 적었고 동양매직 제품이 가장 많았다. 동양매직 제품은 물 사용량도 가장 많았으며 다른 3개 제품은 거의 동일한 양의 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탁시간은 대우전자 제품이 가장 짧게 걸렸으며, 동양매직 제품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o 세탁기의 표준 탈수 시간(현재 6∼7분)을 3분으로 줄이면 90%의 전기가 절약됨.
⇒ 절약분을 긍액으로 환산하는 경우의 절감액은 약 290억원 정도로 추정. |
각 제품의 표준코스 탈수 시간은 6∼7분으로 되어 있는데, 시험 결과 3분 전후면 효과적으로 탈수돼 탈수 시간 설정이 너무 길었다. 또한 세탁물은 탈수 과정에서 많이 손상되므로 면제품의 경우 3분, 합성섬유의 경우 1∼2분 정도의 탈수가 적당할 것이다.
표준코스의 탈수 시간을 6∼7분에서 3분으로 줄일 경우 97년 우리나라 전체적인 전기 절약량을 금액으로 환산(참고 2참조)하면 약 290억원 정도가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탈수 시간을 줄이면 전기는 물론 세탁 시간도 줄일 수 있어 여러모로 유리하다.
o 세탁기의 적정 용량까지 세탁물을 모아서 빠는 것이 효율적.
⇒ 3kg씩 2회 세탁에 비해 6kg을 모아 1회에 세탁하면 물과 전기 소비량을 50% 이상 절약할 수 있음. (10kg급 세탁기의 경우)
⇒ 이를 금액으로 환산(참고 2참조)하면 최고 약 850억원 정도까지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됨. |
효율적인 사용과 관련한 테스트도 실시했는데, 그 결과 10kg급 세탁기로 3kg(참고 1참조)씩 2회 세탁하는 경우에 비해, 세탁물을 모아 6kg을 한번에 세탁하면 물과 전기 소비량을 50% 이상 절약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각 가정에서 세탁물 3kg 2회분량을 모아 6kg으로 1회에 세탁하는 방식으로 전기를 절감하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참고 2참조)하면 최고 약 850억원 정도까지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10kg급 세탁기의 경우)
그러나 빨래를 오래 방치하면 때가 찌들게 되므로 와이셔츠 깃과 같이 때가 찌들기 쉬운 부위는 미리 애벌 빨래를 해 두어야 한다는 불편이 따른다.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은 적정한 용량의 세탁기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o 적정한 용량의 제품 선택은 에너지 절약의 지름길.
⇒ 6kg급 세탁기는 10kg급에 비해 20% 이상 절약됨. (1회 세탁량 3kg의 경우.) |
적정한 용량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에너지 절약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었다. 일반 가정의 1회 평균 세탁량으로 볼 수 있는 3kg의 세탁물을 각각 세탁해 본 결과 6kg급 세탁기는 10kg급에 비해 물과 전기가 20% 이상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가정에서는 세탁 용량 6∼8kg 정도면 통상적인 사용에 별다른 불편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참고 1] 3kg에 해당하는 세탁물 예시.
- 가정용 일반 면 수건(가로 36cm, 세로 78cm 크기)의 경우 ; 약 27장
- 성인용 와이셔츠의 경우 : 약 15장 |
[참고 2] 소비전력 절감률에 따른 금액 환산(물 절약에 따른 절감액 제외)
- 표준 탈수시간을 3분으로 줄이는 경우의 절감액은 약 290억원 정도로 추정.
(환산 식 : ① * ② * ③ * ④ * ⑥ ≒ 290억원)
- 모아서 세탁하는 경우의 절감액은 최고 약 850억원 정도까지 추정됨.
(환산 식 : ① * ② * ⑤ * ⑥ ≒ 850억원)
① 97년 가정용 전력사용량 ; 325억1천 5백만 kwh (한국전력공사 발표 자료)
② 가정용 전력 중 세탁기의 전력 비중 ; 4.5% (한국전력공사 96발표 자료, 95 기준)
③ 세탁 중 탈수시의 전력 비중 ; 20% (대우, 삼성, LG 제품에 대한 시험 결과)
④ 세탁시간 감소에 따른 절감율 ; 90% (대우, 삼성, LG 제품에 대한 시험 결과)
⑤ 모아 빠는 경우의 절감율 ; 53% (대우, 삼성, LG의 3개 제품에 대한 평균치)
⑥ 전력 단가 ; 110원/kwh (98 현재 가정용 전력 요금표 참조) |
Ⅱ. 전자동 전기세탁기 비교시험 결과(세부 내역) |
1. 일반적 사항
세탁물을 모아서 세탁하면 경제적
⇒ 3kg 2회 세탁에 비해 6kg 1회 세탁시 물,전기가 50% 이상 절약됨. |
전자동 세탁기는 대부분 빨래량에 따라 물 사용량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기능이 있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 빨래량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소비되는 물과 전기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즉 큰 용량의 세탁기로 작은 양의 빨래를 자주 하는 것은 대형 트럭으로 작은 화물을 운송하는 것과 비유될 정도로 비효율적이다.
실제로 10kg급 세탁기로 3kg씩 두 번 세탁하는 경우와 이를 모아서 한번에 6kg의 세탁을 하는 경우의 물과 전기 소비량을 테스트한 결과 아래 표에서와 같이 각각 50% 이상 절약이 가능함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세탁기의 적정 용량이 될 때까지 세탁물을 모아 한꺼번에 세탁하면 많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세탁기의 적정 용량이란 세탁물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므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실용적으로는 세탁물을 자연스럽게 눌렀을 때 세탁물이 세탁조 윗면까지 도달하는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세탁물을 오래 방치하면 때가 섬유 깊숙히 침투하여 세탁이 잘 되지 않게 되므로 때가 찌드는 부위는 미리 애벌빨래를 해 두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다. 결국 자신에게 적합한 용량의 세탁기를 선택, 빨래를 모아 두지 않고 즉시 빠는 게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표. 세탁량에 따른 물과 전기 소비량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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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kg을 모아서 한번에 세탁하는 경우 (A) |
3kg씩 2회로 나누어 세탁하는 경우 (B) |
절약률, (B-A)/A
[%] |
물 사용량 [L] |
259 |
396 (198 × 2회) |
53 |
전기 사용량 [Wh] |
195 |
298 (149 × 2회) |
53 |
일반 가정에서는 중 용량 세탁기 사용이 경제적.
⇒ 3kg 세탁시, 6kg급은 10kg급 세탁기에 비해 20% 이상의 물,전기 절약. |
세탁기의 용량이 필요 이상으로 커지면 아무래도 물과 전기 사용량은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을 확인해 보기 위해 6kg급 세탁기와 10kg급 세탁기에 대해 4인 가정의 1회 평균 세탁량으로 볼 수 있는 3kg의 세탁물을 세탁해 보았다.
그 결과 아래 표에서와 같이 6kg급 세탁기를 사용하게 되면 물 사용량은 26%, 전기 사용량은 22% 정도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적정 용량의 세탁기를 구입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일반 가정에 적합한 용량은 대체로 6∼8kg 정도면 통상적인 사용에 불편이 없으리라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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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kg급 세탁기로 세탁하는 경우 (A) |
10kg급 세탁기로 세탁하는 경우(B) |
절약률, (B-A)/A
[%] |
물 사용량 [L] |
157 |
198 |
26 |
전기 사용량 [Wh] |
122 |
149 |
22 |
2. 시험 대상 제품간 성능
가. 세탁성능
세탁 성능은 삼성전자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
동양매직 제품은 다른 제품에 비해 미흡한 편. |
세탁 성능 시험은 의류와 담요에 대해 각각 실시하였다. 의류 세탁은 세탁기 용량의 100%, 60% 및 30%를 각각 표준 코스로 세탁한 결과의 평균값, 담요 코스는 약 4kg의 담요에 대해 실시한 결과에 대한 평균값을 기준으로 평가하였다.
표준 코스 세탁의 경우 삼성전자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LG전자와 대우전자 제품은 보통, 동양매직 제품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는데 가장 좋은 제품과 가장 낮은 제품과의 차이는 10% 정도였다.
한편 담요 코스는 대부분의 제품이 표준 코스 세탁 성능 결과에 비해 10%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봉 세탁 방식인 동양매직 제품은 표준 코스에 비해 20%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전 제품이 일반 세탁물에 비해 담요 세탁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전반적으로 동양매직 제품의 세탁성능이 낮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중앙에 봉이 설치되어 있는 구조여서 세탁물이 충분히 섞이지 못한다는 점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 구조의 제품은 세탁물의 엉킴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장점은 있다.
나. 헹굼성능
헹굼성능은 전 제품이 우수, 별도의 추가 헹굼은 큰 효과 없어... |
KS에서 정한 방법에 따른 헹굼성능 시험 결과 모든 제품이 기준치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으로 나타나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러한 결과와는 관계없이 헹굼을 마치고 난 물이 뿌옇기 때문에 세제 성분이 잘 빠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 추가로 두,세 번씩 다시 헹굼을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세탁 후의 물이 뿌옇게 보이는 것은 세제 성분이 아니라 주로 제올라이트라는 세척력 증강제 때문인데, 제올라이트는 고령토 성분으로서 세제의 주성분인 계면활성제와는 달리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기 때문에 단지 물이 뿌옇다는 이유로 추가 헹굼을 할 필요는 없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가정에서 추가 헹굼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 세탁이 종료된 후 남아있는 계면활성제(세제의 주성분)의 농도를 측정해 보았다. 그 결과 제품별로 9mg/L∼14mg/L 사이로 나타나 전 제품이 모두 잔류되는 세제의 양은 매우 작은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특별히 추가 헹굼의 필요성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세탁 종료 후 추가로 헹굼을 하면 얼마나 많은 양의 세제를 제거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헹굼을 추가로 2회 실시해 보았다. 그 결과 1회헹굼당 2∼3mg/L 정도밖에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사용되는 물과 전기량에 비하면 그 효과가 미미한 수준이었다.
다. 전기 소모량
전기를 적게 사용하는 제품은 대우전자.
물, 전기를 모두 많이 사용하는 제품은 동양매직. |
각 제품에 대해 세탁 용량의 100%, 60% 및 30%에 대해 각각 표준코스로 세탁할 때 사용하는 물과 전기량을 측정하였다. 측정된 결과 중 60%와 30% 세탁의 경우는 100% 세탁을 하는 경우로 환산하여 평균값을 취하는 방법으로 평가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물 사용량은 동양매직 제품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나머지 3개 제품은 큰 차이 없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기 사용량은 대우전자 제품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양매직 제품은 가장 많은 전기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미흡한 평가를 받았다.
라. 탈수성능
탈수성능은 무난하나, 탈수 시간은 필요 이상으로 길다. |
탈수율이 너무 높으면 세탁물이 손상되거나 구김이 많이 생기는 등의 단점이 있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탈수율이 높을 필요는 없다.
각 제품의 탈수율은 54∼56%로 나타나 모든 제품이 무난한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시간대별 탈수율을 측정한 결과, 모든 제품이 3분 이내에 탈수율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 각 제품이 설정하고 있는 표준 탈수 시간 6∼7분은 지나치게 길었다.
따라서 각 제품 모두 탈수 시간은 3분 정도면 적당할 것으로 판단되는데, 표준 탈수 시간을 3분 정도로 줄이면 전기를 90% 정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제조 업체에서는 표준 탈수 시간에 대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마. 소음
좁은 공간에서 세탁기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아무리 작은 소음이라도 귀에 거슬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당연히 동작 소음은 작은 것이 좋다.
시험 결과를 보면 전 제품 모두 일상적으로 대화할 때와 비슷한 수준인 55dB로 나타나 무난한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바. 세탁시간
표준 용량의 60%에 해당하는 세탁물을 세탁할 때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본 결과 대우전자 제품이 69분으로 가장 짧았으며, LG전자 및 삼성전자 제품은 각각 75분, 77분이었다. 동양매직 제품은 86분으로 가장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 기타
시험 대상 제품에 대한 특징이나 주요 기능을 비교해 본 결과 많은 차이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 제조 업체에서는 통돌이 세탁기, 폭포수 세탁기 등 여러 가지 용어를 사용하여 광고를 하고는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세탁성능이나 헹굼성능과 같은 기본 기능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주로 사용의 편리성 측면에서 각 제품의 특징을 살펴본다.
◆ 자동 수위 조절 : 세탁물의 양에 따라 수위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기능으로서 간편한 세탁에 유용하다. 삼성전자 제품은 10단계, 대우전자와 엘지전자 제품은 7단계로 자동 조절되는데 비해 동양매직 제품은 5단계의 수위를 수동으로 설정하도록 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불편하였다.
◆ 적정 세제량 표시 : 과다한 세제 사용은 세탁 성능을 향상시키지도 못하면서 환경 오염만 가중시킬 뿐이다. 따라서 적정 세제 사용량은 매우 중요한데 대부분 제품에 계량컵을 이용한 표시를 해 놓아 편리하였지만 동양매직 제품은 이런 표시가 없었다.
◆ 세탁조 조명 램프 : 삼성전자 제품은 세탁실 내부를 위한 전용의 조명 램프가 부착되어 있어 약간 어두운 장소에서도 세탁 상태 확인이 편리하다. 그러나 주위 밝기와는 관계없이 항상 점등이 되므로 밝은 장소에서는 오히려 전력 낭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 수준계 부착 : 세탁기는 수평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특히 탈수시의 소음이 커지게 되므로 수평 설치는 중요하다. 그러나 수평 설치는 그리 쉽지 않은 작업인데 이런 점에서 LG전자 제품은 세탁기 윗면에 수준계를 부착해 수평 설치를 쉽게 할 수 있었다.
3. 참고 자료
가. 세제사용량과 세탁성능
세제를 많이 넣는다고 세탁성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
세제를 많이 넣으면 그만큼 세탁이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세제와 세탁성능은 적정량까지는 비례하지만 그 이상을 넘으면 수질오염을 가중시킬 뿐 세탁성능은 결코 좋아지지 않는다. 따라서 세탁기의 사용 설명서나 제품에 표시된 양을 기준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고농축 세제의 표준 사용량은 일반세제의 50∼60% 정도이므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세제의 종류를 확인하여 필요량 이상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근래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세탁기에는 빨래량에 따른 적정 세제량이 표시되어 있으므로 이것을 참고하여 필요 이상의 세제가 사용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실제 세제 사용량과 세척력에 대한 실험 결과를 보면 표준사용량까지는 세척력이 급격히 증가한 후 표준사용량의 1.5배까지는 세척력이 완만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표준사용량의 1.5배를 초과하면 세척력의 변화가 거의 없어 결국 세제 사용량 증가에 따른 환경 오염만 가중될 뿐 원하는 세척력 증가는 기대할 수 없다.
나. 세탁성능과 수온
온수로 세탁할 때도 온도는 30∼40℃ 정도가 경제적. |
비누는 센물이나 찬물에서의 세척력이 낮은 편이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합성세제는 온도에 따른 세척력의 변화가 그리 크지 않다. 요즘은 합성세제 제조 업체가 찬물에서도 빨래가 잘 되도록 세척력을 강화시킨 합성세제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온수로 세탁하는 경우, 40℃ 이하의 물을 사용해도 충분한 세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옷에 묻은 때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피지 성분은 37℃에서 용해되기 때문이다. 실제 실험 결과에서도 10℃에 비해 20℃에서는 세척력이 약 2배 정도로 좋아지는데 비해 이후로는 온도를 높여도 세척력이 그리 좋아지지 않으며, 40℃ 이상에서는 세척력이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또 단백질 오염이 많이 부착된 의류를 너무 높은 온도에서 세탁하면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 오염이 고착돼 오히려 세탁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 뿐 아니라, 고온 세탁시 섬유의 종류, 가공 및 봉제 상태에 따라 의류의 수축, 변형, 탈색 등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불필요하게 에너지가 소모된다.
다. 적정 세탁 시간
세탁 시간이 길다고 세탁이 잘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이 역시 실험 결과에 따르면 5∼10분까지는 세척력이 현저히 증가하지만, 이후로는 완만하게 증가하다가 15분을 넘으면 세척력에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제품 구조에 따라서는 보다 긴 시간의 세탁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세탁 시간은 15분 정도가 적당하다. 따라서 보다 깨끗이 세탁하기 위해 세탁을 2회 반복한다고 더 깨끗이 빨리지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세탁물의 마모가 심해져 보푸라기가 발생하는 원인이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겠다.
세탁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는 빨래를 불린 후 세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담가두면 오히려 좋지 않으므로 찬물에는 20분 정도, 더운물에는 10분 정도가 적당하다. 세제를 푼 물에서는 5분 정도면 충분하다. 특히 모직물은 오래 담가두면 수축 등의 변형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라. 잔류세제와 헹굼 회수
마지막 헹굼물이 뿌옇게 배출되는데, 왜 추가 헹굼이 불필요한가? |
세탁기의 자동 코스를 이용해 마지막 헹굼물이 배수될 때 보면 뿌연 물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주부들이 표준 코스로 세탁을 마친 후에 두,세 번씩 다시 헹굼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표준 코스대로 세탁을 마쳐도 옷에 세제 성분이 남아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추가 헹굼은 불필요하며, 헹굼 다음에 이어지는 탈수 과정에서 세탁물의 손상만 심해진다.
헹굼물이 배수될 때 뿌옇게 보이는 것은 세척력을 높이기 위해 세제에 첨가돼 있는 빌더(builder, 세척력 증강제)가 주원인이다. 빌더는 세제에 15∼40%까지 첨가하는데, 대부분 제올라이트를 사용한다. 제올라이트는 물에 녹지 않고 아주 미세한 입자 상태로 퍼지기만하므로, 이 성분이 물 속에 조금만 있어도 물이 뿌옇게 보이는 것이다.
제올라이트는 경북 고령 지방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고령토의 주성분으로, 피부 자극성은 없으며, 세제 성분 중에서 섬유 표면에 가장 잘 흡착되는 성분이다.
세제 성분 중 피부 자극성이 있는 성분으로는 주성분인 계면활성제를 들 수 있다. 그러나 계면활성제는 한 차례의 헹굼으로도 세탁물에서 충분히 제거된다. 실제 시험 결과에서도, 표준 코스로 세탁한 후(1회 헹굼) 마지막 배수되는 물 속의 계면활성제 농도는 9∼14ppm(mg/L)로 나타나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농도(1000ppm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양이었다.
※ 드럼식 세탁기와 와류식 세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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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는 동작 구조에 따라 크게 드럼식과 와류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와류식은 주로 냉수를 이용하여 세탁하는 방식으로 우리 나라와 일본을 비롯한 동양 지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드럼식은 센물이라 찬물 세탁이 잘 안 되고 날씨가 흐려 빨래가 잘 안 마르는 유럽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냉수에 기계적으로 발생된 수류를 이용하여 세탁하는 와류식과는 달리 드럼식은 뜨거운 물과 세탁물의 자연 낙하를 이용해 세탁하게 된다.
드럼식은 그 구조상 보통 40℃ 이하의 물에서는 제대로 된 세탁을 기대하기 어려워 물을 60∼90℃ 정도까지 가열시켜야 한다. 따라서 전기료나 급탕료 부담이 와류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저히 높다.
그러나 드럼식은 세탁물에 가해지는 기계적 힘이 작아 세탁물 손상이 적다는 점과 건조기 일체형 제품을 만들기 쉽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 수 있다. 물론 그만큼 에너지 사용량은 급속히 늘어나지만. 즉, 드럼식은 석회질이 많아 비누가 잘 풀리지 않는 센물을 사용하는 지역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결코 고급형 제품이라고는 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 나라와 같이 물이 좋은 지역에서는 에너지 사용량이 매우 큰 드럼식 세탁기를 사용할 이유는 많지 않다. 그러므로 세탁기를 구입할 때는 보다 합리적이며 현명한 선택이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
보 충 취 재 |
시험검사소 전기전자시험실 실 장 이 대 훈 (☎ 3460-3363) |
선임기술원 강 무 훈 (☎ 3460-335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