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둘래 이놈의 정보화 시대, 단단히 잘못됐어 요즘은 아는 게 더 괴로운 것 같은데…?’ 유행했던 한 노래의 가사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을 괴로워하며 시대를 역행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IT 회사는 ‘Go light’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최소한의 기능만을 탑재한 휴대폰을 개발했습니다. 전화, 문자, 주소록, 알람, 내비게이션, 음악 재생 등 꼭 필요한 기능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light phone’이 그 주인공입니다. 시대를 역행한 제품이 과연 주목을 받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정보화 시대에 지친 이들은 이 기기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라이트 폰은 크라우드펀딩에서 5억 원 가량의 투자를 끌어내, 성공적으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죠.
또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앱도 등장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 앱은 일정 시간 외에는 기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잠금 처리하거나, 오랜 시간 기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일정 보상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중독을 방지합니다. 물론 이런 도움 없이도 자발적으로 스마트폰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각종 SNS에서는 ‘디지털 디톡스’라는 이름 아래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려는 사람들의 캠페인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하지 않는 대신 책을 읽거나 요리를 하는 등 보다 생산적인 일을 했다는 것을 하루하루 인증하는 것으로 그 노력을 전하는 것이죠.
아래로 향한 눈은 세상을 올곧게 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작은 화면 속 세상의 수많은 것을 살피는 동안, 정작 소중한 사람과 눈을 맞출 시간은 잃어가고 있습니다. 영혼이 풍요롭게 일궈지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마음이 정보에 물결에 쓸려가도록 내버려 두지 마세요. 나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를 기억한다면, 혼란한 세상 속 심지 굳은 마음을 지킬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