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싸한 냄새, 마음을 움직이는 ‘향’의 비밀
국내 한 서점은 자사의 시그니처 향을 제작해, 모든 매장 곳곳에 그 향을 뿌려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향은, 공간에 대한 고객의 기억을 강화하는 데까지 이르렀죠. 서점과 잘 어우러지는 은은한 향을 맡으면, 자연스레 서점에 갔던
경험을 떠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향에 마음을 빼앗겨 향을 맡기 위해 서점에 방문한다는 후문도 적잖이 들려옵니다. 또 서점은 이 시그니처 향의 룸 스프레이나 디퓨저를 함께 판매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죠. 공간과 제법 잘 어울리는 향을 채택한 덕에, 서점의 이미지를 더욱더 고급스럽게 만들기도 했고요.
또, 후각과 미각을 고루 겸비한 마케팅은 대형 마트의 식품 매대 중간 중간에 놓여있는 시식 코너가 대표적인데요. 맛있는 음식의 냄새는 고객의 후각을 자극해 걸음을 자연히 멈추게 합니다.
배고픈 시간대에 그 음식을 맛보기까지 하면 해당 제품을 구매할 확률이 더 높아지죠. 대형마트에서 주로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 오후 4시부터 폐점 시간까지 시식코너를 운영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공복의 고객이 향기로운 유혹에 이끌려 지갑을 열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죠.
이제 천편일률적인 시절은 갔습니다. 개인의 다양한 입맛에 따라 시장이 좌지우지되는 시대가 도래 했죠. 오감을 자극하는 마케팅은, 지극히 매력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마음속 깊은 무의식을 침투해, 유혹의 손길을 뻗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포장지보다는 그 내용물이 더 중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럴싸한 마케팅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는 구매 전 내게 꼭 필요한 상품인지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곱씹어 생각해보면,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금방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