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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톡 소비일기

필(必)환경 시대!
자연과 교감하며 살기

글 · 신지혜 <‘무해한 하루를 시작하는 너에게’ 저자>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한 환경보호.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제로웨이스트 등 지구를 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화학성분 배출 줄이는 법부터 환경파괴를 막는 식생활까지, 자연과 호흡하고 교감하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신지혜 작가님을 만나 무해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PART 01

자연을 사랑하는 ‘도시생활자’로서

Q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지구를 위한 건강한 장을 만드는 신지혜입니다. 요가를 수련하며 자연, 사람과 소통하고 있으며, ‘나투라프로젝트’, ‘요가포굿라이프’ 라는 커뮤니티를 기획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환경 강연과 함께 글을 쓰는 일도 겸하고 있어요. 주요 저서로는 <무해한 하루를 시작하는 너에게, 2020> 그리고 <판을 짜는 사람들의 단단한 기획노트(공저), 2021>가 있습니다.

Q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건강한 문화를 만드는 커뮤니티, ‘나투라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주로 어떤 활동들을 하시나요?

A

‘나투라프로젝트’는 2018년 시작 후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 친환경 웰니스 커뮤니티입니다. ‘사람과 동물 그리고 지구의 건강은 하나로 연결되어져 있다’라는 원헬스적 관점으로 다양한 웰니스 활동을 큐레이션 하는 브랜드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대표적으로는 자연에서 즐기는 요가와 오감명상, 클린산행과 플로깅과 같은 활동들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온라인으로는 환경독서모임, 환경토론 등을 진행하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는 지속가능한 여행 문화를 확산하고자 ‘제로웨이스트 리트릿’과 무해한 캠핑문화 조성을 위한 ‘클린 백패킹’, ‘공정여행’, ‘로컬 리트릿’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한 활동 중 발생하는 수익금의 일부분은 소외된 이웃과 유기견을 돕기 위해 기부하고 있답니다.

Q

작가님은 어떤 계기로 인해 자연과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A

2015년 발리 여행 중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는 친환경 물품을 보게 된 것이 시작이라면 시작일 수 있겠네요. 진열대에 나열된 다채로운 제품들을 보면서 ‘아 이곳에서는 이런 물건을 필요로 하는구나’, ‘이 나라 사람들에겐 플라스틱이 정말 큰 문제인가보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부터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문제가 자꾸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문득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보기로 결심했죠. 또 제가 요가강사다보니 자연스레 요가 철학을 공부하며 ‘아힘사(비폭력)’라는 개념에 대해서 숙고하며, 폭력에 대한 정의가 단순 물리적 폭력에서 생각으로 인한 폭력, 언어로 인한 폭력, 무지로 인한 폭력까지, 다방면으로 확장하여 생각해볼 수 있겠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뭐랄까, 동물실험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처럼 무심코 행한 행동과 소비가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 ‘동물이나 식물, 어쩌면 지구까지 해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굉장히 두렵고 싫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때부터 제가 평소 누리는 서비스, 제품들이 제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동물이든 자연이든 해칠 수 있는 물건과 행동들은 지양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Q

지구환경을 위협하는 요인,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A

어느 한 곳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세상 모든 만물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모두에게 책임이 있고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물건을 생산하고 소비를 부추기는 산업행태, 절대 중장기적 대안이 될 수 없는 단순 민심을 얻기 위한 정책, 물질의 풍요가 개인의 성공으로 여겨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등은 앞으로 근절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기업이야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이니 당장 스스로 바뀌긴 어렵겠죠. 그렇기에 사회의 가장 기본구성원이 개인의 의식과 행동이 변화해야 기업의 시스템이 변화하고, 정책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Q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이미 여러분도 다 알고 계신 것들인데요. 막상 실천하려면 꽤나 오랜 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아래 말씀드리는 활동 중 정말 실천할 수 있는 가벼운 것들 1~2가지부터 시작하여 가지를 하나씩 늘려가 보시는 걸 추천 드려요.

  • 01 소비 덜어내기

    친환경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기보다, 기존에 사용하는 제품 중 어떤 걸 줄일 수 있는 지 먼저 생각해보시길 바라요.

  • 02 아나바다 실천하기

    새 제품을 구매하기 전 중고제품 혹은 빌려쓸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세요.

  • 03 포장재 사용 줄이기

    쇼핑할 때는 장바구니와 다회용기를 사용하세요.

  • 04 일회용품 줄이기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 휴지 대신 손수건, 물티슈 대신 소창행주 등을 사용해보세요.

  • 05 일회용품은 소비 후, 다시 활용하기

    저는 비닐봉투를 절대 돈 주고 사지 않아요. 한 번 사용한 비닐은 버리지 말고 잘 세척해 두었다가 필요할 시에 다시 사용해보세요.

  • 06 친환경 세탁 생활화하기

    차가운 물로 세탁하고 찌든 때의 경우, 40도 미만(그 이상은 미세플라스틱 발생) 온도에서 세탁한 뒤 자연건조하세요. 세제는 생분해세제 혹은 소프넛, 구연산, 과탄산소다 등 자연유래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답니다.

  • 07 채식지향 식사하기
  • 08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먼 거리는 대중교통 이용하기

PART 02

한 명의 소비자로서

Q

사람마다 돈을 쓰는 목적과 이유가 다양합니다. 작가님께 소비란 무엇이며 또 어디에 돈을 쓸 때 행복을 느끼시나요?

A

저는 어떤 물건을 사기 전에 먼저 대체 가능한 물건이 있는 지 살펴보는 편입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은 사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얼마든지 대체하여 쓸 수 있는 것들이 많거든요. 그럼에도 살지 말지 고민이 되는 제품들은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3일 이상 기다리며 시간을 가지는 편이에요. 그 이후에도 제품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면 구매하죠. 물건을 구매할 때도 새 제품보다는 중고제품을 먼저 알아보고, 내구성이 좋은 것, 유행을 타지 않는 것으로 구입하고 있어요.

제품별로는 기호품과 장식품처럼 실용성이 떨어지는 제품은 구매를 지양하는 편이며 일회용품은 절대 제 돈으로 구매하지 않습니다. 전기드릴과 같이 자주 쓰지 않는 물건들은 지인이나 부모님께 빌리거나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요. 소모품은 자연에서 나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친환경 재질, 친환경 성분의 물건을 선호합니다. 예를 들어 식재료는 가능한 유기농법으로 근거리에서 재배되는 것들을 주로 구입하며, 늘 챙겨먹는 음식과 저장성이 좋은 음식은 벌크로 주문해서 보관해두곤 하죠. 또 옷과 기계를 들일 때는 ‘최소 10년 이상 쓸 수 있는지?’ 자문하고 특히 쓰면 쓸수록 길들여지고 멋있어지는 제품들을 좋아한답니다.

Q

최근 가장 만족스러웠던 소비는 무엇인가요?

A

한 10년 전부터 갖고 싶던 자전거가 있었는데요. 당시에는 이미 여러 대의 자전거가 있어 구매하지 않았어요. 이후 결혼을 하고 도심 외곽지역으로 이사를 오면서, 자전거 탈 곳이 마땅치 않아 모든 자전거를 처분했는데, 막상 없으니까 너무 아쉽더라고요. 이번에 고민 끝에 평생 탈 요량으로 가장 마음에 들고, 클래식한 디자인의 접이식 자전거를 구입했습니다. 접이식 자전거는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평일에는 자전거를 접어서 대중교통을 타기도 하고요. 요즘같이 날씨가 좋은 날에는 자전거에 짐을 실어 근교로 캠핑을 가기도 해요. 오래오래 백발의 할머니가 될 때까지 올드카처럼 잘 관리해서 타볼 예정이에요.

이 밖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면서 설거지 양이 대폭 늘어 식기세척기를 하나 구매했는데요. 알고 보니 설거지를 할 때 물 소비량이 꽤 많더라고요(10분 동안 물을 틀어놓을 경우 100L의 물이 소비된다고 한다).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면 6.5~15L의 물만으로 식기를 깨끗이 세척할 수 있다고 해요. 환경을 지키면서 삶의 질도 높여주어,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Q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플라스틱 프리)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A

저는 나무로 제작된 가구들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한번 들이면 오래 쓰기 때문에, FSC인증*을 받은 원목제품(침대, 쇼파, 테이블 등)들로 집을 채웠는데요. 특별한 일이 있지 않고서야 평생 쓰지 않을까 싶어요.

가정에서 매일 사용하는 식기류는 유리로 된 것을 선호하는데요. 환경호르몬, 변색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또 정리해두면 반짝반짝 깔끔해서 보기에도 좋고요. 뿐만 아니라 행주는 물티슈 대신 소창행주를 사용하고, 걸레는 수명을 다한 면 티셔츠를 재활용하며 지퍼백 대신 패브릭으로 만든 파우치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

산림자원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확산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NGO인 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 이하 FSC)에서 구축한 산림경영 인증시스템.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천하는 산림경영자를 인증하고, 그 산림에서 생산된 목재 및 목재 제품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라벨을 부착하도록 하여 환경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친환경적인 구매를 촉진하는 제도

Q

마지막으로 낭비 없는 소비생활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

A

바쁜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편리하고 간단한 소비를 원합니다. 요즘은 물건을 포함해 다양한 서비스들을 스마트폰 터치 한번이면 대체할 수 있지요. 분명 삶의 질을 높여주는 기능들이지만, 무분별한 소비는 우리의 건강은 물론 지구의 건강을 해치기 쉽습니다. 모두가 동의하시겠지만, 우리가 열심히 바쁘게 일하고 살아가는 본질적인 이유는 아마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일 거예요.

우리 이제 진짜 본질에 집중하는 소비를 해보면 어떨까요? 예를 들면, 밀키트나 배달음식 대신에 기꺼이 시간을 내어 장을 보고 식사를 차리는 일, 택시나 자차를 이용하는 대신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일, 물티슈나 일회용컵을 쓰는 대신 여러번 관리해서 쓰는 손수건과 텀블러를 사용하는 일처럼 말이죠. 약간의 수고로움이야 있겠지만,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으로부터 발생하는 환경호르몬과 화학제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걷고 움직이며 내가 더 건강해질 수 있고, 화학첨가물 범벅인 미각을 속이는 음식보다 무엇이 들어갔는지 알고 내가 나를 대접하는 식사한 끼로 속도 더욱 편안해질 수 있을 거예요. 결국 환경에 좋은 건, 나에게도 좋더라고요. 어떤 소비보다 내가 행복하기 위한 건강, 사랑, 가족들과의 시간처럼 가치 있는 경험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보세요. 더욱 건강해지고 더욱 행복해질 거예요!

About the Interviewee

신지혜작가

요가를 수련하고 나누는 일과 더불어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건강한 문화를 만듭니다’라는 모토로 친환경 라이프를 제안하는 웰니스 커뮤니티 <나투라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한다. 또한 온라인 요가 커뮤니티 '요가포굿라이프' 운영자(2020~)로도 활동한다. 자연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잔디에 누워 땅의 온기를 수용하며 구름을 관찰하는 일, 신선한 채소와 과일의 촉감을 느끼고 맛보는 일을 좋아한다. 사람과 자연의 연결성을 탐구하고, 사이좋게 공존하기 위한 지속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

주요 저서무해한 하루를 시작하는 너에게, 판을 짜는 사람들의 단단한 기획 노트

커뮤니티https://naturaprojec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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