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 심리’ 자극하는 밴드왜건 효과와 거울 뉴런
1848년, 당시 최고의 인기를 끌던 광대 댄 라이스(Dan Rice)는 이러한 군중의 심리를 이용해 당시 미국의 대통령 후보였던 재커리 테일러(Zachary Taylor)의 선거운동을 펼쳤습니다. 화려한 마차에 악대를 태워 휘황찬란한 소리를 내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사람들은 하나 둘 별 생각없이 마차를 따르기 시작했죠. 결과적으로 테일러는 대선에 승리해 제12대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후 악대를 실은 화려한 마차는 선거운동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고, 이를 ‘악대차에 올라탄다’는 뜻의 밴드왜건(Bandwagon)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마차의 모습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유행’과도 일맥상통해 경제학적으로 ‘밴드왜건 효과’라는 이론이 성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의 소비는 반드시 또 다른 누군가의 소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죠.
또 이탈리아의 신경심리학자 자코모 리촐라티(Giacomo Rizzolatti) 교수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뇌의 뉴런에 관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한 원숭이가 다른 원숭이의 행동을 가만히 관찰하기만 해도 자신이 움직일 때와 마찬가지로 반응하는 뉴런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리촐라티 교수는 이를 ‘거울 뉴런’이라 명명하며, 우리 뇌에 있는 거울 뉴런은 ‘모방’을 주도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처럼 거울 뉴런은 유년 시절 타인으로부터 언어와 관습을 학습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사회적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거울처럼 반영되는 신경을 통해 타인과의 교감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죠. TV 속 광고에서 주로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는 연예인이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우리는 거울 뉴런의 작용을 통해 연예인의 모습을 모방하고픈 욕망에 휩싸이며, 제품에 대한 구매 욕구가 더 강렬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