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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덕질

텐트 이고 전국 누비는 여행,
자연 속으로 “캠핑을 떠나요~”

글·오영교 <‘나의 첫 차박캠핑 이야기’ 저자>

휴가를 떠날 때, 굽이지는 시골마을을 지날 때,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두 눈을 사로잡곤 합니다. 그럴 때 노래가사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빌딩 숲속을 벗어나 계곡물이 흐르는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자는 그 노래 말입니다. 여러분은 자연 속에 집을 짓고 생활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나요? 오영교 덕후님은 매주 도시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 속에 자신만의 작은 방을 꾸미고 시간을 보낸다고 하는데요. 취미는 덕질 8월호에서는 캠핑의 매력에 대해 알아봅니다.

Q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캠핑을 하며 여행을 즐기는 들살이 나그네, 오영교입니다. ‘피터팬의 캠핑’이라는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며 캠핑과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도 시작했는데요. 영상을 통해 캠핑 시 지켜야할 매너와 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웃음)

Q

캠핑장 후기부터 주변 여행지와 먹거리까지 블로그를 통해 다채로운 여행정보를 공유하고 계신데요. 작가님께서 캠핑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캠핑은 시골 촌놈이던 제가 도시 생활을 접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상경 당시, 흙 하나 없는 도심이 정말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쉬는 날 만큼은 흙을 밟기 위해 산을 타곤 했어요. 어느 날은 산이 주는 멋진 풍경과 아늑함을 조금 더 오래 누리고 싶다는 생각에 백패킹이라고 불리는 비박을 해보기로 결심했죠. 그게 첫 번째 캠핑이었습니다.

백패킹

Q

캠핑의 매력,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올해로 21년차 캠퍼가 되었는데요. 오랜 시간 캠핑을 즐겨온 만큼 매력 포인트도 매번 달라지는 것 같아요.
처음 캠핑을 접했을 때는 회사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너무 커서 혼자 설치하기 어려운 텐트를 칼각을 잡아 멋지게 짓는 것도 재밌었죠.
지금은 장비 욕심을 부리기보단 미니멀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변의 다양한 여행지를 둘러보고, 그 지역의 음식을 맛보는 식도락 여행을 즐기는 편인데요. 이처럼 가볍게 여행을 즐기기에 캠핑만한 게 없죠. “떠날까?”라는 고민 없이 마음이 움직인다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캠핑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Q

캠핑, 얼마나 자주 다니시나요?

A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거의 매주 캠핑을 떠나는 편이예요. 크고 멋진 텐트를 갖추고 떠날 때는 장비를 셋팅한 시간이 아까워서 최소 2박을 하고요. 가볍게 셋팅할 때는 1박 후 다른 장소로 이동하여 주변 관광지를 방문해요. 요즘은 마음에 드는 캠핑장에 장박텐트를 설치해두고 가볍게 몸만 오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에겐 주말에 가장 바쁜 사람으로 불리곤 하죠.

Q

오토캠핑, 차박, 백패킹 등 캠핑의 종류가 참 다양한데요.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A

캠핑은 어떤 장비를 활용하여 어떻게 생활하는 지에 따라 종류가 가지각색입니다. 캠핑을 떠나는 목적에 맞게, 장소와 상황에 맞게 즐기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차박으로 즐기는 노지는 정식 캠핑장이 아닌 곳이 많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불을 피우고 음식을 해먹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죠. 음식도 해먹고 불멍도 하는 등 힐링 캠핑을 하고 싶다면 유료 오토캠핑장을 이용해보세요.
인근 지역을 돌아보며 간단하게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차박을 추천드려요. 공정캠핑의 일환으로 여행지 상권을 이용하며 맛집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아요. 음식포장도 워낙 잘 되고 쓰레기 배출도 적은 편이라 ‘나중에 어떻게 다 치우지?’라는 걱정을 덜 수 있답니다.
차량으로 갈 수 없는 곳 중에도 캠핑하기 좋은 장소가 있는데요. 그럴 땐 백패킹은 하시면 됩니다. 봇짐을 메고 들어가야 하기에 힘들고 덥지만 그만큼 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그래서 한 번 맛들이면 끊을 수 없는 편이죠.

오토캠핑

제주도 차박

Q

긴 시간 동안 전국 곳곳을 여행하셨는데, 가장 인상 깊은 캠핑 장소가 있다면요?

A

캠핑 장비를 구입하기 시작했던 2002년부터 거의 매주 캠핑을 다녔습니다. 다니는 곳마다 “아 좋다!”라는 감탄이 나올 만큼 좋았던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제주도에요. 원래 저는 여행 자체가 좋아서 옆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모르고 혼자 지내는 편이었어요. 그러던 2007년, 회사에서 축구를 하다가 다리를 심하게 다쳐서 휴가 때마다 늘 가던 지리산을 못 가고 스쿠터와 텐트를 빌려 제주일주를 했었는데요. 그때 ‘좋다’라는 감정을 느낌과 동시에 ‘외로움’을 느꼈어요. 결국은 옆에 누군가와 함께 즐기면 여행이 더 즐겁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이후,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되었고, 지금의 가정을 꾸려 함께 캠핑을 다니고 있답니다.

Q

작가님의 캠핑 경험을 담은 「나의 첫 차박캠핑 이야기」를 출간하셨습니다. 어떤 책인지 소비자시대 독자들께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려요!

A

참 안타까운 이야기인데요. 등산학교는 있지만 캠핑학교는 없습니다. 캠핑은 등산보다 더 많은 짐을 가지고 온 가족이 행하는 것인 만큼 안전수칙에 대해 확실하게 인지해야 하는데요. 그냥 남들이 하니까 무작정 따라 나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잊을만하면 뉴스에 나오는 안전사고 소식도 이런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첫 차박캠핑 이야기」를 통해 지금 캠핑을 하는, 앞으로 캠핑을 하려는 분들이 꼭 지켜주었으면 하는 캠핑 매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뿐만 아니라 20여년의 캠핑 경험에서 우러난 캠핑 꿀팁들도 담았는데요. 어떻게 캠핑을 시작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는 독자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본격적인 여름휴가를 맞이해 캠핑을 계획하신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여름 캠핑을 준비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요?

A

여름캠핑은 더위 그리고 벌레와의 전쟁입니다. 다만 더위는 시원한 장소에 자리를 잡으면 어느 정도 해결을 할 수 있고, 냉방 장비들도 잘 나와 주니 큰 걱정이 없는데요. 벌레와의 전쟁은 철저히 준비해도 늘 패로 끝나고 맙니다. 물론 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있어요. 바로 랜턴을 활용하는 것인데요. 화이트 컬러의 밝은 랜턴을 보다 멀리 배치하여 벌레들을 유인하고 생활공간에 그보다 덜 밝은 주황색 랜턴을 준비하면 됩니다.
꼭 당부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저 역시 21년차 캠퍼지만 자연 앞에 고수는 없습니다. 저마다의 목적으로 떠나는 여행, ‘함께 떠난 인원 모두 아무 일 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우선 목표로 두고 안전을 챙기면서 행복한 여름휴가, 여름캠핑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Q

캠핑 덕후로서, 올해에 꼭 해보고 싶거나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A

캠핑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오래도록 지속가능한 자연을 누리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자연을 깨끗이 이용하고 보전해 가야 하죠. 하지만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던 캠핑장에 다시 방문해보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해요. 00, 00 등으로 무분별하게 사용된 탓에 더 이상 캠핑을 할 수 없도록 폐쇄되어 있곤 하거든요. 그래서 캠핑을 사랑하는 한명의 캠퍼로서 무단 알박기 텐트와 카라반 그리고 현장의 부조리한 모습들이 변화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고자 합니다. 캠핑장을 이용하는 국민들, 나아가 자연에 해를 끼치는 사람들이 타당한 패널티를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영교
작가

네이버 캠핑 분야 1위, 3,600만 누적 방문자 수를 기록한 차박캠핑 대표 블로그 〈피터팬 캠핑〉의 블로거이자 카페 〈그린 캠핑 캠페인〉의 운영자이다. ‘피터팬’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네이버 인플루언서로도 선정되었다. 현재 〈원스타컴퍼니〉, 〈피터팬의 캠핑〉을 이끌며, 한국관광공사 고캠핑 패트롤캠퍼 캠핑안전지킴이, 〈트래블레저플러스〉 수석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둔 대한민국 평범한 아빠지만, 차박캠핑을 시작한 후 캠핑을 다니기 쉬운 교통의 중심인 천안으로 이사까지 할 정도로 열정적인 캠퍼가 되었다. “호텔비를 아껴 차라리 배 속에 집어넣겠다!”는 생각으로 가족과 함께 매일같이 루프탑텐트를 펼치며 차박캠핑을 즐기는 중이다. 저자의 이야기는 MBN 〈여행생활자 집시맨〉과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도 방영되며 큰 화제가 되었다.

주요 저서나의 첫 차박캠핑 이야기

인스타그램@crom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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