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소망투어
피톤치드 샤워로 힐링
통영 나폴리농원
에코-투어리즘(eco-tourism)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환경피해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자연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즐기는 여행방식이나 여행문화를 일컫는 말인데요. 2023년 한국소비자원 웹진 소비자시대는 국내에서 거닐기 좋은 친환경 여행명소를 소개합니다.
통영 나폴리농원은 편백나무 산책로와 피톤치드 힐링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다. 편백나무를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숲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나폴리농원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곳이 아니다. 길덕한 대표가 17년간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손으로 가꾼 곳이다. 고향 포천에서 원예업을 운영하면서 영농후계자로 선정되었던 그는 취미 생활을 위해 오래전부터 통영을 자주 방문했다. 그러던 중에 평소 괴롭히던 아토피 증세가 심해지자 포천의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1997년 통영으로 이주했다. 통영 나폴리농원은 원래 키위밭이었다. 통영에 와서 키위 농사를 지어 서울로 유통시키는 일을 했다. 당시 서울에 있는 키위 유통 회사의 본사 옆에 편백나무로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있었다. 그 회사가 경영이 어려워져 문을 닫으면서 편백나무 관련 자료를 모두 넘겨받는 순간, 편백 제품으로 아토피 증상을 개선한 기억이 떠올랐다. 결국 키위를 뽑아내고 편백나무를 심었다.
2004년 사업을 본격화해 현재는 편백나무의 재배·생산·가공부터 체험과 교육까지 아우르는 형태로 발전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농림축산식품부의 6차산업 인증을 받았다. 2019년 기준 나폴리농원의 연간 입장객은 5만 명에 달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모든 프로그램은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예약하지 않은 차량 혹은 방문자는 입구를 통과할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나폴리농원 입장객은 예외 없이 입구에서 신발을 벗어야 한다. 맨발로 걷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체험 코스는 편백의 효능과 프로그램 내용을 설명하는 동영상 시청으로 시작한다. 실외로 나가 좁은 회랑 같은 탐방로를 따라가면 편백 톱밥이 깔린 숲속 산책로가 나온다. 톱밥이 깔린 모든 구간에 지모겐(zymogen) 효소와 피톤치드액을 자동 분무하는 파이프라인을 설치해 바닥을 촉촉한 상태로 유지한다. 그에 더해 농원 대표가 매일 새벽 4시, 모든 코스를 직접 다니며 점검해 탐방로는 굴러다니는 낙엽 하나 없이 깨끗하다. 그 덕에 발바닥이 약한 어린아이도 이물질에 찔릴 걱정 없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다. 또 워낙 강력한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모기 같은 해충도 없다.
탐방로는 상쾌한 공기로 가득하다. 편백과 함께 자라는 식나무(청목)와 차나무가 음이온을 방출하는 일등 공신이다. 탐방로 주변에 계단식으로 식재한 편백나무의 수령은 13~25년으로, 대체로 젊다. 면역 증진, 스트레스 해소, 비염 등 호흡기 질환 완화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피톤치드를 왕성하게 뿜어낸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만들어내는 화합물의 총칭으로 살균 작용을 하며 피부나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수된다. 편백을 비롯한 침엽수림은 피톤치드 농도가 높아 웰니스 체험을 하기에 적격이다. 피톤치드를 좀처럼 경험해볼 수 없는 도시인들에게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나폴리농원은 체험 코스 곳곳에 즐길 거리를 구비했다. 공기를 채운 텐트에 들어가 즐기는 에어샤워, 음이온길, 해먹, 신비로운 기운을 받아들이는 피라미드 기 체험, 풍욕을 즐기는 잔디밭 침대 등 지루할 틈이 없다. 새로 선보이는 코스로 ‘야외 피톤치드 숙면 치유실’ 도 있다. 편백숲속에 마련된 야외용 침대에 편안히 눕는다. 고요한 편백나무 아래 누워 잠시 하늘을 감상하다 보면 절로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따뜻하고 나른한 기운이 퍼지며 곧 달콤한 잠에 빠져들고 만다. 불면증이 심하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숙면 치유 체험은 무료다.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카페도 있다. 바로 ‘에어 카페’다. 피톤치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는 곳이다. 편하게 쉴 수 있는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실외 코스의 마지막은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는 크나이프 치유 코스다. 독일의 F. S. 크나이프가 고안한 크나이프 요법은 냉수욕, 이슬이 맺힌 풀 위 걷기를 포함한 물 치유법이다. 이어서 실내에서 편백 정유 를 떨어뜨린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는 것으로 체험 코스가 끝난다.
길덕한 대표는 커피 맛에도 엄청난 공을 들였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고 치앙라이의 커피 원산지로 3개월간 원정을 다녀왔을 정도다. 최고의 향과 맛을 내기 위해 커피 로스팅 기술까지 배워 원두도 직접 매장에서 볶는다. 매일 생두를 로스팅해 신선하고 향긋함이 남다른 커피 한잔을 음미해보자. 연인이나 가족, 친구들과 함께 바리스타가 되어 핸드드립 커피 만드는 법을 배우는 체험도 진행한다.
※ 출처 :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https://korean.visitkore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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