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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덕질

한국인은 밥심?!
저는 ‘빵심’으로 삽니다

글·박미이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저자>

‘빵지순례’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전국의 유명한 빵집을 찾아다니는 일을 ‘성지순례’에 빗대어 이르는 말인데요. 소비자시대 3월호에서는 남다른 빵심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넘나들며 세계 각국의 저명한 빵집과 빵들을 소개하고 있는 박미이 덕후님을 만나 빵 속에 숨겨진 매력에 대해 알아봅니다.

Q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멋진 어른 여자」,「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의 저자이자 디저트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박미이라고 합니다. ‘빵과 함께 여행하기 좋은 날’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세계 각국의 베이커리와 맛집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Q

빵이라면 죽고 못 사는 자칭, 타칭 ‘빵 덕후’ 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빵의 매력,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빵의 매력이라... 아무리 생각해봐도 하나만 꼽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맛도 맛이지만 세계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는 친구 같은 간식이잖아요(웃음). 저는 저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발달되어 있는 빵을 만나는 데에서 굉장히 큰 희열감을 느껴요. 미국에서 먹는 베이글, 프랑스에서 먹는 바게트, 이탈리아에서 먹는 티라미수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빵은 물론 군산에서 먹는 단팥빵, 안동에서 먹는 찐빵, 천안에서 먹는 호두과자 등 국내에서 만나는 다채로운 지역 대표 빵들까지, 모두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답니다.

Q

작가님께서는 국내외 베이커리 맛집들을 탐방하며 다채로운 빵들을 소개하고 계십니다. 일명 ‘빵지순례’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2012년에 포르투갈, 포르토라는 지역에서 인턴십 과정으로 약 2-3개월 정도 유학생활을 한 적이 있어요. 최근에는 TV에도 많이 소개되고 관광객도 늘었지만, 당시만 해도 동양인이라고는 만나기 어려운 지역이었는데요.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 같은 곳인데, 해산물을 잘 못 먹는 저에게는 입에 맞는 음식을 찾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원래도 빵을 좋아하긴 했지만 거기서 지내면서 빵을 주식으로 먹을 수밖에 없었죠. 그러다보니 더 맛있는 빵을 찾아 나섰고 리스본의 에그타르트 원조가게, 아베이루 지역에 있는 오부스몰레스 등을 넘어 나중에는 스페인, 파리 등 근교 유럽을 여행하면서 본격적으로 빵투어에 몰입하게 되었어요(웃음). 그렇게 시작한 ‘빵지순례’가 자연스레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네요. 재미있는 게 ‘빵’ 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포르투갈어 ‘Pao 파오’에서 시작되었더라고요. 제가 빵을 사랑하기 시작한 지역 역시 포르투갈이라는 점에서 볼 때, 운명 같기도 하면서 참 신기하답니다.

Q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빵은 무엇인가요?

A

저는 담백하고 단단한 식감의 빵을 좋아해요. 최애 빵은 베이글인데요. 최근 들어 국내에도 베이글 맛집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서 너무 행복하답니다. 코끼리베이글, 런던베이글뮤지엄, 애니오케이션, 포비베이글 등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맛집들이 넘쳐나요. 그 중에서 요즘 제가 푹 빠져있는 빵집은 화덕에 구운 쫄깃한 도우가 매력적인 코끼리베이글이란 곳인데요. 혹시 베이글의 양대산맥이 뉴욕식과 몬트리올식이라는 걸 알고 계시나요? 두 도시 모두 베이글에 대한 자부심이 아주 뛰어난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크림치즈를 듬뿍 넣어 먹는 뉴욕식보다 밀도감이 높고 화덕에 굽는 몬트리올 식을 더 선호해요. 이 매력을 알게 해준 게 바로 코끼리베이글이랍니다. 저처럼 베이글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들려서 맛보시길 추천드려요.

Q

빵, 얼마나 자주 드시나요?

A

빵을 거의 매일 먹을 정도로 주식처럼 먹을 때도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좀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도 일주일에 두 세 번은 먹는 것 같아요(웃음). 횟수를 줄이다보니 아무 빵이나 먹지 않고 맛있는 빵만 먹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거리가 좀 멀고 웨이팅이 길더라도 굳이 맛집을 찾아가곤 한답니다. 정확히 얼마를 쓰는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여전히 밥값 보다는 빵 값에 더 많은 돈을 쓰는 건 확실해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빵집 투어를 나선답니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을 때는 온라인으로 주문해 먹을 때도 많아요.

Q

덕후들 사이에서는 복혜원 작가님과 함께 집필하신 저서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이라는 책이 유명한데요. 지난해에는 국내편을 새롭게 출간하셨습니다. 책을 준비하는 동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들려주세요.

A

복혜원 작가님과는 총 세 편의 책을 함께 집필했는데요. 최근에 출간한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마지막 시리즈 국내편은 뭐랄까,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책이에요. 이전 시리즈에서는 다른 나라의 빵을 소개하다보니 자연스레 여행기의 비중이 좀 높아지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국내편의 경우에는 조금 더 빵에 포커싱을 맞추었다고 할까요? 또 전작을 재미있게 봐주신 분들께서 후기로 국내 빵집도 소개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는데, 기다렸던 독자분들께 이렇게 보답할 수 있어 행복했답니다. 둘이서 약 3년 간 세 권의 책을 준비하면서 트러블 없이 서로 의지해가며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는데요. 저희는 매번 미팅을 하기 전에 맛있는 빵집 한군데를 들렀는데 그 시간들이 참 즐거웠어요. 또한 감사한 기회들이 주어져서 TV나 유튜브, 라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네요. 작년부터는 여러 나라의 빵과 여행지를 소개하는 강연도 같이 다니고 있는데 너무 설레고 재미있어요.

Q

다가오는 봄, 꼭 가봤으면 하는 국내 빵집과 빵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A

‘봄’하면 딸기, 블루베리 등 상큼한 디저트가 생각이 나는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케이크 집이 연남동에 있는 얼스어스(earth us)란 곳인데요. 딸기 크림치즈 케이크, 블루베리 요거트 케이크 꼭 드셔보셨으면 좋겠어요. 디저트의 맛과 비주얼은 두 말할 나위 없이 훌륭하고요. 얼스어스(earth us)라는 가게 이름처럼 지구를 생각하는 친환경 카페라 일회용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기로 유명해요. 그러다보니 테이크아웃을 원한다면 개인용기를 꼭 준비해가야 한답니다. 일회용품, 손바닥, 휴지 등도 불가하고 다회용기에만 포장이 되거든요. 가끔 얼스어스(earth us) 인스타그램에서 고객들이 케이크를 주전자에 담아가거나 도마 위에 보울을 덮어가는 후기를 보곤 하는 데 참 재밌어요(웃음).

Q

빵 덕후로서, 올해에 꼭 해보고 싶거나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본업이 있다 보니 책을 다 출간한 이후에는 이런 활동을 하는 게 부담이 되었었는데요. 올해는 조금 더 욕심을 내서 활동을 많이 해보려고 해요. 독자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강연도 더 많이 다니고 싶고요. 기회가 된다면 방송 출연이나 지금과 같은 인터뷰 등에 참여하는 기회도 늘려보려고 합니다. 단순히 빵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이뤄낸 ‘덕업일치’에 성공한 사람으로서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혹은 해야만 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과 만나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어요.

박미이
작가

해외 총 16개국 48개의 도시, 국내 총 26개의 도시를 빵과 함께한 여행자. 이십 대에 스펙 대신 당당하게 꿈을 선택, 10여 년 동안 차곡차곡 성공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우연히 AIESEC(아이섹) 프로그램을 통해 포르투갈에서 인턴십을 하다 운명처럼 ‘빵’을 만났다. 관심 분야인 빵과 베이킹에 관한 콘텐츠를 네이버 블로그에 올리면서 파워블로거로 알려지게 됐다. 우연한 기회로 ‘덕업일치’에 성공하여 현재는 베이커리 전문 마케터로 활동 중이다. 교원그룹 최연소 사내 강사로 발탁, 커뮤니케이션, SNS 채널 마케팅 등 다양한 강의를 진행했다. 이런 경험을 인정받아 뚜레쥬르 마케팅팀에 입사, 빵 기획부터 출시, 마케팅·홍보까지 두루 업무를 담당하며 베이커리 마케팅 전문 커리어를 쌓았다. 지금은 국내 대표 제과 업계에서 디저트 브랜드를 담당하고 있다. 미래에는 사진작가인 남편과 ‘사진 & 베이킹’ 공동 작업실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며, 디저트를 먹으며 듣는 교양 강의를 진행하려고 한다.

주요 저서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멋진 어른 여자

인스타그램@breadist

블로그https://blog.naver.com/wowmio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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