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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이슈 팩트체크

“전보다 양이 준 것 같아요!”
슈링크플레이션 기승

글 · 노웅비 대리 <시장조사국 가격조사팀>

즐겨 먹는 식품의 경우, 맛이 변했거나 포장지가 바뀐 걸 쉽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유사하게 ‘가격은 똑같은데, 이상하게 양이 준 것 같은 느낌’, 다들 한 번쯤 받은 적 있으실 겁니다. 실제로 일부 기업의 경우, 제품의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용량을 줄여 실질적인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리곤 합니다. 이런 마케팅 행위를 경제용어로 슈링크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요. 2월 소비이슈 팩트체크에서는 식품 유통 및 슈링크플레이션 실태에 대해 알아봅니다.

소비이슈
핵심요약

  • 01

    일부 기업들이 제품의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용량을 줄여 가격 인상효과를 누리고 있어요.

  • 02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유통 중인 주요 식품의 가격과 용량을 조사했어요.

  • 03

    조사결과, 최근 1년간 총 9개 품목에서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본문 내용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슈링크플레이션이란?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란 ‘슈링크(shrink)’와 ‘전반적·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이 만나 탄생한 합성어입니다. 영국의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Pippa Malmgren, 1962~)이 고안한 용어인데요. 기업들이 제품의 가격은 유지하면서 제품의 크기 및 중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추어 간접적으로 가격인상 효과를 거두려는 전략을 말합니다. 과자가 부서지거나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과자 봉지에 채워 넣은 질소가 실제 들어 있는 과자의 양보다 더 많아 논란이 된 ‘질소과자’를 예로 들 수 있죠.*

*

[네이버 지식백과] 슈링크플레이션 [shrinkflation]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참고

한국소비자원, 슈링크플레이션 실태조사

한국소비자원은 참가격* 내 가공식품(209개),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신고된 상품 (53개),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된 슈링크플레이션 제품(10개)을 대상으로 용량변경 실태조사를 실시했습니다.

* 참가격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종합 포털사이트로 전국단위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128개 품목(336개 상품)의 가격 정보 제공

조사대상 바로보기

먼저 참가격 내 가공식품 209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이내에 19개 상품(3개 품목)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식품의 용량 감소율은 최소 7.7%에서 최대 12.5%. 다만 이 중 허니버터아몬드는 제조사가 용량 변경 사실을 자사몰을 통해 고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참가격 내 가공식품 조사 결과

품목
(제조사)
상품명 용량 변경 전 용량 변경 후 용량 감소율 변경 시점
견과류
(HBAF, 바프)
허니버터아몬드 등* 210g 190g 9.5% 2023.1.
130g 120g 7.7%
소시지
(씨제이제일제당)
백설 그릴비엔나
(2개 묶음)
640g 560g 12.5%
치즈
(서울우유협동조합)
체다치즈(20매) 400g 360g 10.0% 2023.7.
체다치즈(15매) 300g 270g 10.0%
*

허니버터·와사비맛·군옥수수맛·마늘빵·청양마요·떡볶이맛·불닭·카라멜솔티드·김맛 아몬드 등 총 16개 상품

다음으로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접수(11.23.~12.8.)된 53개 상품을 조사한 결과, 호올스 스틱 7개(멘토립터스 등 7종, 34g)가 2023년 3월에 17.9%(27.9g),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 2개(1,000ml, 200ml)가 2023년 10월에 10.0%(900ml, 180ml) 등 9개 상품(2개 품목)에서 용량이 줄어든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의 경우 자사몰 홈페이지(연세shop)에서 용량 변경을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

한국소비자원은 대표 누리집 및 참가격 페이지를 통해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를 운영(11.23~)하고 있음

**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

대리점, 공식몰 등에서 가정배달용으로만 구매 가능

용량 변경 안내 사례

마지막으로 언론을 통해 슈링크플레이션이 있었다고 보도된 식품(10개)을 조사한 결과, 2023년에는 9개* 식품(5개 품목)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일부 제조사는 이와 관련하여 용량 변경을 인정하면서도 포장재, 레시피 등이 변경된 리뉴얼 상품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

(3월)풀무원 핫도그 4종, 카스 캔맥주(8캔 묶음), (7월)해태 고향만두, (9월)양반 참기름김·들기름김, (10월)씨제이제일제당 숯불향 바베큐바

슈링크플레이션 모니터링 강화

한국소비자원은 대형마트, 백화점 등 주요 유통사와 모니터링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식품 및 생필품의 용량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소비자에게 필요한 용량 변동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용량 축소 등 실질적 가격 인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이에 기반하여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 정보를 제공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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