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간, 분, 초 단위로 나누어 효율적으로 살아가는 요즘, 시간 대비 성능의 효율을 의미하는 ‘시성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지하철을 탈 때 환승 통로나 출구와 가까운 차량 정차 장소에서 기다리고, 줄 서기 알바 등 조금이라도 아껴주는 서비스에 지갑을 여는 모습처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죠.

분초사회로 향하는 움직임은 모바일 환경을 변화시키기도 했습니다. 여러 개의 탭을 열어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진화한 것처럼요. 모바일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로 2~3개의 창을 띄워 브라우저를 봄과 동시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멀티 윈도우’ 기능이 접목된 S전자의 휴대전화를 들 수 있죠.

분초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실패 소비’를 없애기 위해 노력합니다. 실패 시 돈 뿐만 아니라 시간도 낭비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실패 소비를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모델 이미지보다 리뷰 사진을 참고하고, 낮은 평점의 후기를 먼저 살피는 것처럼요. 선물할 때는 선물을 받는 당사자의 ‘위시리스트’를 참고한다고 하죠.

최근에는 연차, 반차를 넘어서 ‘반반차(업무 8시간 기준 2시간)’, ‘반반반차(1시간)’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시간을 촘촘한 모듈로 구성해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 것인데요. 분초사회에 도래하면서 사람들은 시간의 단위를 쪼개 숨겨져 있던 사각지대를 확보하고,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