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치있게

봄날의 신부, 소박함에 빠지다

두 사람이 만나 평생 함께할 것을 세상에 알리는 고귀한 일, 결혼식. 봄은 결혼식과 유난히도 잘 어울리는 계절입니다. 그중에서도 ‘5월의 신부’는 예비 부부에게 더욱 인기 만점이죠. 따스한 기운과 만개하는 꽃이 어우러져, 신부의 아름다움을 더 고조시키기 때문일까요? 5월의 신부처럼, 예비 부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색다른 결혼식이 있는데요. 바로 ‘에코 웨딩(Eco wedding)’입니다. 에코 웨딩은 ‘스몰 웨딩(small wedding)’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불필요한 소비를 과감히 줄이고, 소소하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결혼식을 꾸밀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죠.

환경을 위한 가치 있는 결혼식, 에코 웨딩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일반 결혼식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부부 1쌍당 44.7kg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에코 웨딩을 진행할 경우, 평균 27.5kg이 배출돼 무려 약 38%를 저감하는 효과가 나타났죠. 에코 웨딩, 과연 어떻게 진행되는 걸까요?

우선, 결혼식을 알리기 위해 사용되는 청첩장은 실로 그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매해 결혼식을 위해 사용되는 청첩장은 약 1억 5천만장에 달하는데요. 하지만, 모바일 청첩장을 이용하면 사용되는 종이의 수를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재생용지를 이용한 청첩장이나 콩기름으로 인쇄한 청첩장은 환경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죠.

신부의 꽃이라 불리는 웨딩드레스 또한 대부분 합성섬유로 이루어져 있어, 썩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 섬유를 이용한 친환경 드레스는 가격도 저렴하고, 자연스레 환경으로 돌아간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옥수수 섬유의 경우 천연 실크와 재질·촉감이 비슷하고, 한지 드레스의 경우 무게가 가볍고 리폼해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연 섬유 드레스를 입는 것만으로도 68% 가량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고요. 결혼식에 수없이 쓰이는 꽃 또한 뿌리가 잘려 예식에 잠깐 사용된 후 버려지기 마련인데요. 한번 쓰고 버리는 것보다, 뿌리를 살려 화분에 옮겨 심으면 하객들에게 선물할 수도 있고, 신랑신부가 결혼식을 추억하기에도 제격이죠.

이처럼 에코 웨딩은, 결혼식에 전반적으로 소비되는 모든 물품과 자원을 절약하거나 친환경적으로 구성하는 결혼식을 일컫는데요. 평소 환경 보호에 관심 있던 분들이라면, 에코 웨딩에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평생에 한번뿐인 결혼식, 환경을 위하는 예쁜 마음으로 더욱 반짝반짝 빛날테니까요.

봄날의 신랑신부, 왜 에코 웨딩을 선택했을까?

UNNECESSARY WASTE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요

결혼 준비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스튜디오 촬영, 결혼 예복, 화장 등 어마머마한 재물과 재화를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어요. 평생 한 번뿐인 순간, 흔쾌히 소비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딱 한 번 쓰고 말 것을, 이렇게까지 낭비해야 하나 싶고요. 결혼식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확 줄이고, 그 소비를 아껴 살림살이를 몇 개 더 장만할 수 있었죠.

SIMPLE소소한 우리만의 결혼식을 꾸미고 싶었어요

사실, 처음엔 연예인들이 스몰 웨딩으로 식을 올리는 모습이 소박하고 예뻐 보여서 마음이 끌렸어요. 하지만 저희 부모님께서 먼저 ‘결혼식을 작게 올리는 건 어떻겠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꼭 거창해야 할 이유도 없고, 서로 잘 산다는 마음가짐으로 충분한 게 결혼이라고 하시면서요. 그 말이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남편과 평생 알콩달콩 잘 살겠다는 마음 하나로 가족들과 친한 지인 몇몇만 불러 소박하게 식을 올렸어요. 전반적으로 여유로운 일정 덕분에 편안하게 식을 올릴 수 있었죠. 또 제일 소중한 사람들이 가까이에서 축복해주는 기분이 들어, 오히려 더 행복하더라고요.

ECO WEDDING친환경 결혼식의 의미, 오래 간직하고 싶어요

대학 시절, 웨딩홀에서 오랜 기간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매번 식이 있을 때마다 차려지는 수많은 음식이 결국 버려지는 걸 수없이 지켜봤었죠. 저는 지금 환경보호단체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결혼식은 저에게 조금 달리 보이는 것 같아요. 되도록 종이나 일회용품, 음식 등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결혼을 하고 싶다고 예비 신부에게 어필해왔고, 에코웨딩으로 식을 올리는 대신 긴 신혼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합의했어요. 이젠 꿈만 같던 여행을 추억하며 예쁘게 잘 살고 있답니다.

그린 웨딩을 꿈꾸는, 예비 부부를 위한 TIP

여유롭고 다채롭게 결혼식을 꾸미자

일반 웨딩홀을 이용하면, 시간대별로 예약이 가득 차 있어 예식이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덕분에 식이 조금 촉박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에코웨딩은 예약 일정이 여유로운 편이라 시간의 구애없이 일정을 조율할 수 있답니다. 다채로운 구성으로, 여유롭게 결혼식 일정을 잡아보세요.

소규모의, 알찬 하객을 초대하자

하객도, 양보다 질로 승부한다! 결혼을 꼭 축하받고 싶은, 소중한 사람들만 골라 결혼식에 초대하세요. 그 축복이 더 진실되고 아름답게 느껴질 것입니다.

셀프 웨딩 촬영에 도전하라

난이도가 꽤 높기로 유명한 셀프 웨딩 촬영. 고생이 많았다는 후문이 자자하지만, 그만큼 추억이 된다는 평도 많죠. 친한 지인들과 직접 고른 의상과 소품으로 사진을 꾸미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친환경 소재의 소품을 이용하라

청첩장을 재생용지로 인쇄하거나, 천연 소재의 드레스를 입거나, 뿌리가 살아있는 부케를 사용하는 등 결혼식에서도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작은 실천 방법은 참 많답니다.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하세요!

나만의 특별한 결혼식을 꾸며라

정형화된 결혼식의 틀을 깨고, 나만의 감각으로 결혼식을 꾸며보는 건 어떠세요? 주례가 없고, 다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색다른 결혼식. 꼭 관례를 따를 필요 없이, 부부의 취향대로 특별한 결혼식으로 꾸미면 그 행복은 더 빛날 거예요.

관공서 결혼식을 이용하라

각 지역에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관공서’ 식장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경쟁률이 매우 치열하긴 하지만, 대부분 하루 한 팀 야외 결혼식으로 진행되며 대관료가 어마어마하게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