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둘.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여행
누군가에게 여행은 휴양지 선베드에서 시원한 맥주를 먹는 것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바라보는 것일 수도 있다. 나에게 여행이란 누군가의 일상적인 공간을 걷고 먹으며 즐기는 것, 그리고 그 곳에서의 쇼핑이다. 언제나 쇼핑이 가능한 도시를 여행지 후보로 선택하는 이유다.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 특성상 현지의 그릇과 식품은 빼놓지 않고 구경하는 편이다. 이 일을 하기 전부터 그릇 쇼핑을 좋아했던 나는 여행지에서 꼭 그릇을 구입한다. 때로는 현지 빈티지시장까지 찾아갈 정도다. 또한 그 나라에서만 구할 수 있는 식품이 가득한 슈퍼마켓 구경도 빼놓을 수 없다. 현지에서 직접 재료를 구입해 이국의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재료를 구입해서 한국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사실 이런 활동이 재미있다고 인지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화려한 풀빌라 리조트로 여행을 다녀온 후 깨달았다. 내가 도시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는 것을. 즐거웠던 여행지를 떠올려 보면 언제나 도시였고, 그 기억 중심에는 현지에서 마트와 그릇 쇼핑을 즐기던 내가 있었다. 이제는 웬만해선 도시로 휴가를 떠나려고 한다. 누워서 쉬는 여행도 좋지만 나의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쇼핑을 하는 게 제일 즐거우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