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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하지

우리는 왜 이토록 외로울까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 떠들썩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문득 외로움이 몰려오는 날이 있죠. 깜깜한 방 안에 우두커니 누워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 켜본 SNS에는, 반짝이는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이 가득합니다. 부단히 스크롤을 내리는 사이, 어느덧 메신저 앱에는 잘 들어갔냐는 지인의 안부 메세지가 도착해있었습니다. 정작 마주 보고 이야기를 나눌 적 보다, 짧은 메세지가 더 마음에 와닿는 건 왜일까요? 못 본 사이 메신저 앱을 가득 채운 채팅방에 일일이 답장을 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외로움을 물리쳐낸 기분이 듭니다.

눈 돌리면 사람이 넘쳐나는 세상, 그럼에도 외로운

어느 사람인들 사는 동안 외로움과 함께 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통신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한 요즘에는 그 허전함을 SNS로 채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영화 <디스커넥트>에서 어린 아들을 잃고 남편과의 대화도 단절된 채, 힘겨운 날들을 견디는 신디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젠 눈조차 마주치지 않는 남편을 둔 그녀에게 유일한 위로가 되는 건 채팅에서 알게 된 한 남자입니다.

얼굴도 알지 못하는 그는 누구보다도 신디의 마음을 잘 이해하며 자신의 경험 또한 솔직하게 이야기하죠. 몇 년 전 그의 아내는 암 투병을 하다 세상을 떠났고, 그래서 그는 사랑하는 이를 먼저 떠나보낸 신디의 고통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신디와 정체불명의 남자는 매일 채팅으로 마음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구멍 난 마음을 채워갑니다. 그러던 중 신디는 카드를 해킹당해 통장의 돈이 모조리 빠져나갔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남자와의 채팅이 피싱의 주범이었음을 깨닫게 되죠.

마음 터놓을 또래 친구 하나 없는 외로운 청소년 벤. 밥도 혼자 먹고, 집에 돌아와서도 가족과의 대화는 단절한 채 음악에만 몰두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제시카라는 한 여학생으로부터 우연히 SNS 메세지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제시카는 벤의 동급생 제이슨이 벤을 골탕 먹이기 위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었습니다. 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새 친구와 아주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속 깊은 가정사까지 나누게 되는데요. 그렇게 제시카와 마음을 나누며 가까워지던 벤은 제시카의 요구에 자신의 나체 사진까지 전송하고 맙니다. 다음날 벤은 전교에 퍼진 문제의 사진으로 놀림을 견뎌내다, 결국 의식 불명으로 쓰러진 채 병원 신세를 지고 말죠.

‘양날의 검’ SNS, 현명하게 소비하는 법

이처럼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것 처럼, 간편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어 혼을 빼앗고 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SNS는 특정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에게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휴대폰과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쁜 현대인이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사교의 장이기도 하죠. 하지만 SNS는 ‘시간(S) 낭비(N) 서비스(S)’라는 우스갯말이 있을 만큼 부작용 또한 넘쳐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양날의 검’인 SNS를 현명하게 소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SNS는 SNS일 뿐! 가상의 ‘나’와
진실한 ‘나’ 구분해요

SNS에 몰두하다 보면, 영화 <디스커넥트>속 가상의 인물인 ‘제시카’처럼 SNS 속 자신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싸하게 꾸민 SNS채널은 인기를 끌기 마련이고, 그 포장지에 가려진 진실한 모습은 점점 희미해지기 마련이니까요. 누구나 아름다움과 멋에 이끌리기 마련이지만, 가상의 나를 가꾸다 보면 정작 현실의 나를 마주하기는 어려워집니다. 우리는 SNS가 아닌 ‘현실’을 살아가는 존재이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짧은 문장과 몇 장의 사진으로 진정한 ‘나’를 보여줄 수는 없으니까요.

알쏭달쏭 ‘가짜’ SNS 콘텐츠,
소비 지양해요

SNS의 가장 큰 폐해 중 하나는, 거짓되고 편향된 정보가 넘쳐난다는 것입니다. 실로 SNS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하며, 가짜 정보가 퍼지는 속도 또한 아주 빠릅니다. 모든 사람이 입을 모아 무언가를 말할 때, 그 진위를 판별하기보다 금세 믿어버리는 SNS 이용자 또한 수두룩하고요. SNS는 공신력 있는 정보의 통로가 아닙니다. 이리저리 펼쳐지는 정보의 홍수에 이끌리다 보면, 스스로 생각하는 힘 또한 휩쓸려갈지도 모릅니다. 피드에 쌓이는 수많은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잣대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SNS 속 관계에 의존하지 말고,
두 눈 마주 보고 말해요

SNS에서 만난 인연은 아주 매력적입니다. 베일에 싸여 있고, 텍스트만으로 안부와 마음을 나눌 수 있으며, 큰 노력 없이 오랫동안 연을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 현실 속 복잡한 인간관계에 지쳐있거나, 누군가를 마주해 노력하는 과정이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그 매력은 배가 됩니다. 하지만 결국 SNS로 만든 인연은, ‘인스턴트’관계로도 볼 수 있습니다. 실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를 맺고 이어간다는 것은 대단한 노력을 수반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SNS에 몰두하느라 정작 소중한 사람을 바라보고 이야기할 시간을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져보세요.

진짜 관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영화 <디스커넥트>에서 신디는 분노에 찬 남편과 피싱의 범인을 찾으러 떠납니다. 아이를 떠나보낸 후 일상이었던 상실의 침묵을 깨고, 함께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하던 부부는 차츰 외면해왔던 상처와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나둘 꺼내기 시작하죠. 또 의식 불명에 빠진 아들 벤의 일상을 더듬어보던 아버지 리치는, 의문의 여학생인 ‘제시카’의 SNS를 발견하고 수상쩍게 여기기 시작합니다. 과연 이들은 상처를 준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요? ‘진짜’관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는 영화, <디스커넥트>를 통해 확인하세요.

영화 막바지에서, 병상에 누워 깨어나지 못하는 아들 벤을 바라보던 리치는 아내와 딸을 꼭 껴안고, 눈물을 흘리며 말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게, 이 방에 있어.
과연 당신의 방 안에는, 누가 진실한 모습으로 자리해있나요?

영화디스커넥트는?

  • 개 요

    드라마, 스릴러 | 미국 | 115분 | 2013.11.07 개봉

  • 감 독

    헨리 알렉스 루빈

  • 출 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데릭 역), 제이슨 베이트먼(리치 역), 폴라 패튼(신디 역), 안드레아 라이즈보로(니나 역)

  • 등 급

    19세 관람가

아들을 잃고 남편과의 대화마저 단절 된 신디, 특종을 위해 불법 사이트에서 화상 채팅을 접속하는 기자 니나, 음악과 SNS에 빠져있는 벤. 이 세 사람은 SNS를 통해 누구와 대화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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