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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립스틱과 틴트가 위험하다? 팩트체크

배수현 조사관 <안전감시국 식의약안전팀>

뷰티 크리에이터가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 또한 화장에 눈을 뜨기 시작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이들의 이목을 끄는 화장품은 바로 색조 화장품 중 립스틱이나 틴트, 립글로스 등 ‘입술용 화장품’입니다. 대형마트나 로드샵 등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 아이가 마음 놓고 쓰기에는, 입술용 화장품에는 ‘타르색소’라는 인공색소가 상당히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입술용 화장품에 사용되는 타르색소의 팩트체크, 함께 확인하시죠.

타르색소는 무엇일까? 안전성 팩트체크

Q 타르색소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A
타르색소란 시각적·미적·상품적 효과 향상을 위해 제조과정에 사용하는 합성착색료의 일종입니다.

식품·화장품·의약(외)품·의료기기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첨가물이라고 할 수 있죠. 콜타르나 그 중간생성물에서 유래되거나, 유기합성하여 얻을 수 있습니다.

Q 타르색소, 여기저기 사용되는 만큼 안전한 물질 아닌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타르색소는 간독성, 천식, 암 등을 유발하거나 다량 복용 시 각종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체 위해성과 관련한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죠. 특히 ‘적색 2호’와 ‘적색 102호’는 동물실험에서 고용량 복용 시 발암성이 발견되어 미국에서는 화장품·식품 등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입술용 화장품은 어린이나 청소년도 쉽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고, 섭취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안전성 우려가 있는 일부 타르색소는 사용을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Q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타르색소의 종류는?
A
크게 화장품, 식품, 의약품 등에 사용가능한 타르색소의 종류나 양은 다릅니다.

현재 화장품에 사용할 수 있는 타르색소는 총 82종이고요. 이 중 61종은 화장품 유형이나 사용부위에 따라 제한적인 사용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또, 식품첨가물로 사용되는 타르색소는 총 9종 16품목입니다. 단, 영유아용 조제유, 어린이기호식품 품질인증제품, 식품의 신선도나 품질을 속일 수 있는 식품류(단무지, 김치, 면류 등)에는 사용이 금지되고 있습니다. 구중청량제·치약 등 의약(외)품의 용도로 사용되는 타르색소는 총 62종이며, 적색 2호·적색 102호 등 일부 색소의 경우 구강 관련 제품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내 파우치 속에 타르색소가?” 입술용 화장품 성분 팩트체크

Q 국내 유통·판매 중인 입술용 화장품, 대부분 타르색소가 들어있나요?
A
그렇습니다.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625개 입술용 화장품의 타르색소 사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총 615개(98.4%)의 제품이 평균 3종(최소 1종~최대 17종)의 타르색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타르색소명 제품수(비율) 부작용 및 국내외 규정 비교
적색202호 및 레이크 (CI 15850:1) 407개
(66.2%)
- 입술염 등 피부의 알레르기 반응
적색104호의(1) 및 레이크 (CI 45410) 330개
(53.7%)
- (국내ㆍ미국) 눈 주위 사용금지
황색5호 및 레이크 (CI 15985) 318개
(51.7%)
- 알레르기, 어린이 과잉행동 유발 우려
황색4호 및 레이크 (CI 19140) 266개
(43.3%)
- 천식ㆍ호흡곤란, 어린이 과잉행동 유발 우려
적색201호 및 레이크 (CI 15850) 230개
(37.4%)
- (미국) 눈주위 사용금지
청색1호 및 레이크 (CI 42090) 156개
(25.4%)
-
적색227호 및 레이크 (CI 17200) 150개
(24.4%)
- (국내ㆍ미국) 입술용 화장품 3% 이하
적색218호 및 레이크 (CI 45410:1) 119개
(19.3%)
- (국내ㆍ미국) 눈 주위 사용금지
- (EU) 사용금지
적색103호의(1) 및 레이크 (CI 45380 51개
(8.3%)
- (국내ㆍ미국) 눈 주위 사용금지
적색226호 및 레이크 (CI 73360) 37개
(6.0%)
- (미국) 눈주위 사용금지
적색102호 (CI 16255) 36개
(5.9%)
- (국내) 영유아 및 13세 이하 어린이용 제품에 사용금지
- (미국) 사용금지
적색223호 및 레이크 (CI 45380:2) 36개
(5.9%)
- (국내ㆍ미국) 눈 주위 사용금지
- (EU) 사용금지
등색205호 (CI 15510) 29개
(4.7%)
- (국내ㆍEU) 눈에 사용하는 화장품에 사용금지
- (미국) 눈주위, 립스틱 등 일반제품 사용금지
등색201호 및 레이크 (CI 45370:1) 13개
(2.1%)
- (미국) 눈 주위 사용금지, 입술용 화장품 5% 이하
- (국내) 눈 주위 사용금지
황색203호 및 레이크 (CI 47005) 9개
(1.6%)
- 어린이 과잉행동 유발가능
- (국내ㆍ미국) 눈 주위 사용금지
적색2호 (CI 16185) 6개
(1.5%)
- (국내) 영유아 및 13세 이하 어린이용 제품에 사용금지
- (미국) 사용금지
적색40호 (CI 16035) 6개
(1.0%)
- (일본) 사용금지
- 섭취 시 민감성 반응, 어린이 과잉행동 유발 우려
적색228호 (CI 12085) 4개
(1.0%)
- (국내) 사용한도 3%로 제한
- (미국) 입술용 화장품 3% 이하
적색104호의(2) (CI 45410) 2개
(0.7%)
- (국내) 눈 주위 사용금지
- (미국) 사용금지
적색230호의(2) 레이크 (CI 45380) 1개
(0.3%)
- (EUㆍ미국) 사용금지
Q 입술용 화장품에 쓰인 타르색소로 인한 부작용은 무엇이 있나요?
A
입술용 화장품에 가장 많이 사용된 타르색소 적색 202호(625개 중 407개 제품 사용)의 경우 입술염 등 피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절반 정도에 사용되고 있는 황색 4호(625개 중 266개 제품 사용), 황색 5호(625개 중 318개 제품 사용)는 두드러기 등의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나 천식,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Q 입술용 화장품, 타르색소 외에 다른 건 안전한가요?
A
그렇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인기리에 판매되는 20개 제품의 유해물질(중금속) 검출량을 조사해보았는데요. 전제품 모두 납(Pb), 카드뮴(Cd), 안티몬(Sb), 크롬(Cr)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심하고 살 순 없을까?” 표기 및 규제 관련 팩트체크

Q 화장품에 반드시 표기해야 하는 내용에는 무엇이 있나요?
A
「화장품법」 제10조에 따르면

화장품의 1차 포장(내용물과 직접 접촉하는 포장용기) 또는 2차 포장(1차 포장을 수용하는 1개 이상의 포장과 보호재)에 내용물의 용량, 사용기한, 화장품 제조에 사용된 모든 성분 등을 표시하도록 되어있습니다.

Q 입술용 화장품에 들어있는 타르색소, 포장에 정확하게 표시가 되어 있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입술용 화장품은 내용량이 10mL(g) 이하인 화장품으로 포장에 전성분을 표시할 의무가 없습니다. 다만, 이 경우 소비자가 모든 성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포장에 ‘전화번호, 홈페이지 주소’를 적거나 판매업소에 ‘전성분이 적힌 책자 등 인쇄물’을 갖추어야 합니다.

Q 입술용 화장품에 사용되는 일부 타르색소 사용 제한 및 표시 개선, 이루어질까요?
A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타르색소 관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제품의 표시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입술용 화장품에 대한 일부 타르색소의 사용 제한 검토 및 표시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와 함께 전성분의 표시 개선 방안 마련 등을 요청하였습니다.

입술용 화장품에 사용된 타르색소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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