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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물건이 100% 행복을 줄 수 있을까

어렸을 때부터 형제처럼 함께 자란 폴과 토니. 영화 ‘100일 동안 100가지로 100퍼센트 행복찾기’ 속 두 남자는 세상에 둘도 없는 죽마고우로, IT 회사까지 공동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폴과 토니는 파티를 벌이던 도중 얼토당토 않는 내기를 하게 됩니다. 현재 두 사람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린 후, 하루에 한 가지 물건만을 돌려받으며 100일을 버텨내는 것이죠. 단 포기할 경우, 자신이 가진 회사의 지분을 모두 직원에게 공평하게 나눈다는 조건을 내걸고요. 직원들이 열띤 성원에 힘입은 두 남자는 바로 다음 날, 술에서 깬 채 텅 빈 집 안에 우두커니 누워있는 자신의 알몸을 마주합니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벌인 거지?”

내가 물건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물건이 나를 소유한 거였어

졸지에 부유한 CEO에서 알거지의 꼴로 생활하게 된 폴과 토니. 이 순간 폴이 가장 그리워하는 건 스마트폰, 토니가 절실히 필요하는 건 발모제입니다. 폴은 스마트폰의 인공지능과 대화하며 쇼핑을 즐겼고, 토니의 자신감의 원천은 바로 채워진 머리숱에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간신히 첫날을 견딘 이들이 선택한 건 바로, 침낭과 코트입니다. 벌거벗은 채 생활을 할 순 없을뿐더러, 한 겨울 추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요.

이들은 하루하루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차곡차곡 채워가며, 자신에게 있어야 하는 존재들에 순위를 매깁니다. 하지만 어쩐지, 물건이 주는 편의보다 더 빛나는 가치를 발견하기 시작합니다. 바람을 맞으며 누릴 수 있는 커피 한 잔의 여유, 잠시 무릎에 머물러가는 나비의 모습, 기다림의 미학,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사랑과 같은 것들이요.

미니멀리즘, 오롯한 나를 마주하기 위한 용기

영화 속 폴과 토니의 모습처럼, 요즘은 되도록 단순하고 간결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이들의 움직임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미니멀리즘’인데요. 원래 미니멀리즘은 단순함을 추구하는 예술 및 문화 사조에서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사물의 본질만 남기는 것을 추구하는 데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어느 덧 삶의 양식으로까지 자리 잡았습니다. 영화 ‘100일 동안 100가지로 100퍼센트 행복찾기’를 감상한 후 미니멀리즘을 실천할 용기가 샘솟는다면, 직접 실행에 옮기기 전 현실적인 세 가지 조언을 꼭 되새겨 보시길 바라요.

미니멀리즘, 유행이 아니라 삶의 태도다

요즘 주위를 살펴보면, 미니멀리즘이 어느덧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꽉 차있는 촘촘한 공간보다 여백의 미를 강조한 미니멀리즘 인테리어를 구경하다 보면, ‘나도 저렇게 단순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이 샘솟기 마련이죠. 하지만 미니멀리즘은 단순 시각적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삶의 태도를 바꾸는 것에서부터 진정으로 시작됩니다. 아무리 물건과 공간을 단순화한들, 남아있는 것들에 지나친 욕심과 집착을 부리게 된다면 도리어 해로울지도 모를 일이죠. 정말 비워내는 것이 나에게 적합한 양식인지, 단지 유행에 따르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막상 다 버리고 나니 허전하여 다시 무언가를 찾게 된다면, 그만한 낭비는 또 없을 테니까요.

무조건 줄이지 말고, 나쁜 것을 버려라

미니멀리즘을 다짐한 후, 쓰레기봉투를 꺼내 모든 걸 쓸어 담는 것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미니멀리즘은 ‘사물의 본질’을 조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내가 꼭 필요로 하는 것, 없어서는 안 될 것을 추린 후 남은 것들을 찬찬히 살펴보세요. 아니면 일주일동안,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자기 전까지 어떤 물건을 얼마동안 사용하는지 적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하루 동안 어떤 물건이 시간을 낭비하게끔 만드는지, 어떤 나쁜 습관을 만들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참회의 시간을 주거든요.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미니멀리즘을 좇는 것이라면, 무엇이 나를 해로운 쪽으로 데려가는지, 어떤 것이 참된 행복을 끌어내는지 제대로 마주해야 합니다.

몸과 닿아있는 것이 적을수록, 정신적 여백은 넓어진다

사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바로 ‘나’와의 시간입니다. 물건과 함께하는 시간도 의미 있을 수 있지만, 정작 스스로 사유할 시간은 적어지니까요. 바쁜 일상 속,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과 물건, 모든 게 과잉된 세상에서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상태로 시간을 보낸다는 건 지루하게 느껴지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그 지루함을 견디고 가만히 앉아 하루 동안의 나를 돌아보면, 그 시간이 얼마나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무엇도 텅 빈 영혼을 채울 순 없어, 우린 불완전하니까

영화 속 내기를 힘겹게 이어가던 폴은, 사랑하는 할머니의 무릎에 누워 말합니다. “옛날에는 가진 게 없어도 행복했잖아요. 우리는 다 가졌는데,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데, 우리는 왜 행복하지 않은 거죠?” 그 후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신 후, 그녀의 물건 중 간직하고 싶은 것을 고르라는 어머니의 말에 폴은 이렇게 답합니다. “할머니 없이는, 그냥 물건일 뿐이에요.” 이후 세 달 남짓 되는 시간동안, 폴과 토니는 100가지가 채 안 되는 물건으로 생활을 차근차근 꾸려나가는데요. 이 터무니없는 내기 속 최후의 승자는 누구이며, 두 주인공은 각자의 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을까요?

물건이 내게 주는 가치는 무엇인지, 또 진정한 행복한 무엇인지, 미니멀리즘은 삶에 어떤 영향을 불러일으키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영화 <100일 동안 100가지로 100퍼센트 행복찾기>로 폴과 토니의 진솔한 모습을 만나보세요. 영화의 진정한 매력은, 미처 닿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으로 데려가 간접적으로 경험시켜주는 데 있는 법이니까요.

우리 모두는 영혼에 구멍이 있어.
우리는 모두 그 빈 곳을 채우려고 하지.
하지만 우리가 깨달아야하는 건, 빈 곳은 결코 채워질 수 없다는 사실일지도 몰라

영화100일 동안 100가지로 100퍼센트 행복찾기은?

  • 개 요

    코미디 | 독일 | 111분 | 2019.09.12 개봉

  • 감 독

    플로리안 데이비드 핏츠

  • 출 연

    플로리안 데이비드 핏츠(폴), 마치아스 슈와바이어퍼(토니)

  • 등 급

    15세 관람가

모든 것을 버린 후, 하루에 한 가지 물건을 돌려받으며, 100일을 버텨야 하는 ‘100일 챌린지’를 하게 된 폴과 토니. 두 친구의 죽자고 덤비는 기상천외 100일 챌린지가 시작된다.

전문 사진 출처 : ㈜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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