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소비멘토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돈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스페니 <경제교육협동조합 푸른살림 경제코치>

돈을 쓰는 걸 멈출 수가 없나요? 아무리 아껴 쓰려 노력해도 늘 마이너스라고요? 이럴 때 필요한 건 바로 전문가 상담입니다. 열두 달 소비멘토에서는 전문가로부터 경제상담을 받고 싶어도, 상담금액이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해 무료 경제상담을 준비했습니다. 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은 페이지 하단에서 신청해주세요. 이 달의 고민으로 선정된 분께는 고민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과 함께 3만원 도서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소비멘토:미스페니
  • 경제교육협동조합 ‘푸른살림’ 경제코치
  • 나의 첫 번째 머니 다이어리 저자
  • 온라인에서 다수의 경제 칼럼 작성
고민 선정자 선물 3만원 도서문화상품권 모바일 쿠폰
4월호 고민 선정자

회사원에서 전업주부로의 변화를 앞두고 걱정이 많은 ‘쥐띠맘’님의 사연입니다.

이 달의 의뢰인 ‘쥐띠맘’

저는 여행을 좋아하고 즐기는 30대 초반 회사원이자 예비맘입니다. 신혼 일 때는 해외여행으로 지출을 많이 했고, 현재는 출산을 앞둔 시기여서 아이용품으로 지출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곧 출산휴가를 끝으로 일을 그만두려합니다. 같이 일하다 남편만 경제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인건데요. 그러다 보니 요즘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저희 부부의 평소 소비 패턴이 있는데, 제가 일을 그만둔 다음에도 아이를 키우며 좋아하는 여행을 할 수 있을지, 그러려면 어떻게 돈 관리를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저희 부부는 앞으로 어떤 소비와 저축으로 미래를 그려가야 할까요?

현재 저희 부부의 월수입은 580만 원 정도이고, 그 외 명절마다 따로 130만 원의 수당비가 들어옵니다. 이 중 대출, 보험 등을 합한 고정지출은 대략 200만 원 정도이며, 카드 값으로 200만 원 정도 나가고 있어요. 나머지 돈은 저축을 합니다. 하지만 뜬금없이 빠져나가는 경조사비 등으로 현금이 꽤 많이 지출되고 있고, 최근에는 아이용품으로 카드 값이 좀 더 나가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남편 혼자서 벌게 된다면 월수입은 370만 원 정도, 명절 수당은 100만 원 정도로 줄어들게 됩니다.

소비멘토

안녕하세요, ‘쥐띠맘’님. 반갑습니다. 용기를 내어 사연을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지금 ‘쥐띠맘’님은 회사원에서 전업주부로, 또 개인에서 엄마로의 두 가지 변화를 앞두고 계시는군요. 두 가지 모두 크나큰 변화이다 보니 여러 가지 걱정이 드는 게 당연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역할을 마주할 ‘쥐띠맘’님께 다음 세 가지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요.

나를 믿는 것부터 시작이다

수입이 0으로 줄어든다면?

자금력으로 자존감 챙기기

그럼 시작해볼까요?

나를 믿는 것부터 시작이다

먼저, ‘쥐띠맘’님은 일을 그만둔 이후에도 아이를 키우며 좋아하는 여행을 다닐 수 있을지 물어보셨는데요. 물론 일을 그만둔 후에도 아이를 키우며 여행을 다니는 생활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아무래도 기존과 같지는 않을 거라는 거예요. 이제 ‘쥐띠맘’님의 가정은 일하는 사람이 한 명 줄고, 쓰는 사람은 한 명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그 전과 비슷한 생활을 유지할 수는 없으며, 그것을 ‘쥐띠맘’님도 잘 알고 계실 거예요.

문제는 이러한 변화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인데요. 많은 분들이 ‘쥐띠맘’님과 같이 임신과 출산, 퇴사를 앞두고 큰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경험합니다. 둘 중 한 가지만 예정되어도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 ‘쥐띠맘’님은 두 가지 변화를 같이 앞두고 있으니 걱정이 되는 게 당연하지요. 하지만 이 변화와 함께 예상되는 어려움은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해요. ‘쥐띠맘’님이 이렇게 돈 관리에 관심을 갖고, 미래를 대비하기 시작한 것처럼 말이에요.

key point

앞으로의 상황은 분명 그 전과는 다르겠지만, ‘쥐띠맘’님은 그 변화된 상황에도 잘 대처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상담을 통해서 위기상황에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배우고 힘을 키워가는 분들을 자주 목격했어요. 그렇기에 저는 ‘쥐띠맘’님이 너무 많은 것들을 미리 염려하기보다는 미래의 ‘쥐띠맘’님을 믿어주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일도, 여행도 하며 원하는 삶을 만들었던 것처럼 앞으로 역시 ‘쥐띠맘’님은 괜찮은 일상을 만들어 갈 힘이 있다고 말이에요.

수입이 0으로 줄어든다면?

그럼 본격적으로 돈 관리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일단,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에 맞게 지출을 조정하는 게 필요합니다. ‘쥐띠맘’님 가정의 월 평균 수입은 약 601만 원에서 387만 원으로 줄어들 예정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400만 원 이상을 쓰고 있기 때문에 당장 수입이 387만 원으로 떨어지면 수입보다 지출이 커지는 상황이지요. 그러므로, ‘쥐띠맘’님에게는 새로운 상황에 맞는 예산을 세워보기를 추천하는데요. ‘쥐띠맘’님 가정에서 지출하는 비용은 크게 다음 8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고정비 월세, 대출상환금, 상하수도요금, 관리비 등
생활비 외식, 식재료, 치약과 세제 같은 생활소모품 등
문화·여행비 가족이 함께하는 문화생활, 여행 등
가족행사비 친인척 경조사, 양가부모님 용돈 등
아이육아비 아이용품, 분유, 이유식, 기저귀 등
남편과 아내 용돈 남편과 아내의 개인 용돈, 의류, 개인 취미생활 등
차량관리비 유류비, 주차비, 차량정비, 대리운전, 보험과 세금
저축 미래를 위한 저축

이때, 아예 ‘쥐띠맘’님 가정의 수입이 0인 긴급상황이라면 돈을 어떻게 쓸까를 생각해보는 거예요. 수입이 0으로 떨어지더라도 살아가기 위해선 최소한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긴급상황에도 들어가는 최소한의 비용이 ‘쥐띠맘’님 가정의 최저생계비용이겠죠? 한 달에 들어가는 비용을 위의 8가지 항목으로 나누고, 각각의 항목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을 배정해보세요. 그리고, 일단 최저생계비용이 산출되었다면 그 최저금액에서 조금씩 조금씩 지출금액을 늘려가면서 지출과 저축의 한도를 정해봅니다.

고정비나 생활비는 대략적인 예산을 정하기가 쉽겠지만 가족행사비나 문화생활비, 차량관리비 같은 경우에는 대략적인 예산조차 정하기가 어려울 수 있는데요. 양가 부모님을 챙기거나, 여행을 가는 비용 등은 매달 발생하는 비용이 아니기에 1년을 기준으로 얼마 정도를 사용할지를 정하고 12개월로 나누면 됩니다. 예를 들어, 문화비로 한 달에 10만 원 정도를 쓸 것 같고 여행은 1년에 200만 원 정도 필요할 것 같다면, 문화·여행비의 예산은 200만 원을 12개월로 나눈 17만 원에 10만 원을 더해 27만 원을 책정하는 거예요. 이렇게 예산을 통해 지출의 기준을 정하는데요. 이 과정을 남편분과 함께 시도해보세요. 하단은 제가 임의로 세운 예산이에요. 금액을 신경 쓰지 마시고, 이런 식으로 예산을 세우면 된다는 걸 참고하시면 됩니다.

고정비 월 평균 수입
387만원
(명절수당 포함)
150만 원
생활비 50만 원
문화·여행비 20만 원
가족행사비 20만 원
아이육아비 20만 원
남편과 아내 용돈 60만 원
차량관리비 27만 원
저축 40만 원

자금력으로 자존감 챙기기

특히, 이 과정에서 ‘쥐띠맘’님 개인의 용돈을 책정해두고 사용하는 게 중요한데요. 일을 하다가 갑자기 일을 그만두게 되면 돈에 대한 느낌이 전혀 달라질 수 있어요. 그 전까지는 부부가 같이 생활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내 돈’이라는 느낌이 있고 그 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외벌이가 되면 갑자기 내 소비 여력이 없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쥐띠맘’님 가정의 수입은 ‘쥐띠맘’님이 직접 벌어오지 않더라도 ‘쥐띠맘’님의 가사노동, 육아에 대한 기여로 가능했던 공동의 수입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전업주부인 분들이 개인의 용돈을 적절히 책정하고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key point

이 용돈은 그때그때 ‘쥐띠맘’님이 원하는 곳에 사용하거나, 내가 쓰는 대신 통 크게 가족들을 위한 선물을 구입할 수도 있고요. 따로, 저축을 해두었다가 큰 비용의 쇼핑이나 여행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없을수록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는 게 큰 힘이 돼요.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엉뚱한 부분에서 불필요한 지출이 늘어나거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어요.

여러 가지 변화와 어려움에도 ‘쥐띠맘’님이 아이가 있는 삶을 선택한 이유와 가치가 있을 거예요. 때로는 예측하지 못했던 고단함과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쥐띠맘’님의 선택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스스로를 인정해 줄 때 자신의 삶을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쥐띠맘’님의 새로운 일상을 저도 응원할게요!

열두 달 소비멘토에 돈과 관련된 여러분의 고민을 보내주세요.
소비멘토가 매 월 한 분의 사연을 선정해, 속 시원한 답을 드립니다.

  • 참여기간 : 2020년 4월 1일(수) ~ 4월 12일(일)
  • 선정자 발표 : 4월 13일(월) 선정된 분에게 개별 연락, 5월호 웹진
  • 선정자 선물 : 3만원 도서문화상품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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