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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소비멘토

사회초년생,
5개의 통장으로
재테크 시작하라

글 이천 <경제 칼럼니스트>

지금까지 수많은 사회초년생의 재무 상담을 진행했지만, 안타깝게도 돈 관리를 잘하고 있는 사람보다는 잘못하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현실적인 금융교육이나 돈 관리 방법에 대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인데요. 돈을 잘 모으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어떤 목적으로 돈을 모으려 하는가와 언제 사용할 돈인지를 정하는 겁니다. 대부분 이런 고민 없이 금융 상품부터 고르기 때문에,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상품을 선택했다 실패하곤 합니다.

사회초년생에게 가장 중요한 건 종잣돈 마련입니다. 종잣돈부터 잘 마련해야 그 돈을 불려 결혼자금이나 주택자금, 은퇴자금까지 성공적으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돈을 모을 때 흔히 ‘스노우볼’ 효과를 예로 드는데요. 눈사람을 만들 때 처음 눈뭉치는 작아서 몇 번 굴려도 눈이 잘 붙지 않지만, 어느 정도 커지면 한 번 굴러갈 때마다 눈이 많이 붙게 됩니다. 종잣돈을 만들어야 하는 것도 눈사람을 만드는 것과 비슷합니다. 초기에는 이자나 수익이 미미하지만 내 돈의 사이즈가 커질수록 붙는 이자나 수익이 점점 커져 돈이 불어나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종잣돈을 잘 만들려면 5개의 통장이 필수인데요. 다른 통장보다는 이 통장들부터 먼저 만들기 바랍니다.

5개의 통장

이자를 많이 주는,
수시입출금 통장

내 집 마련의 시작,
주택청약종합통장

푼돈으로 목돈을,
정기적금 통장

투자에 대한 공부,
적립식 펀드 통장

한 살이라도 적을 때,
보장성 보험 통장

첫 번째 통장

이자를 많이 주는 수시입출금 통장

흔히 월급이 들어오는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 같은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은 이자율이 연 0.1%입니다. 거의 이자가 붙지 않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반면에 증권사의 CMA통장은 지금은 이자율이 많이 낮아졌지만 그래도 연 0.35%의 이자를 줍니다.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은 이자율이 높을 때나 낮을 때나 대부분 변함없이 0.1%의 이자만 주지만, 증권사의 CMA통장은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올라간 만큼 이자율이 따라서 올라갑니다. 한때는 연 6.5%의 이자를 줄 정도로 금리가 높아 CMA 열풍이 불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지금보다는 더 매력적인 상품으로 변신하게 될 겁니다. 다만 CMA통장의 경우, 일반 통장에 비해 높은 수수료를 내야하고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공과금 이체나 금융상품 가입 등을 통해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예금자 보호가 되는 CMA도 있으니 그런 내용을 잘 챙겨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다른 대안으로는 제2금융권의 이자가 높은 수시입출금 통장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간혹 2금융권이 안전하지 않아 가입을 꺼리기도 하지만 원금과 이자를 합해 5,000만 원까지는 예금자보호가 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월급통장은 대출받을 때를 대비해 시중은행에서 실적을 쌓아 놓을 필요가 있으므로, 지금처럼 계속 사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비상금이나 투자 대기자금 같은 목돈은 이자를 많이 주는 수시입출금 통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게 낫습니다. 가끔 이자 얼마 된다고, 귀찮게 여기저기 찾아다니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제가 오랫동안 상담하면서 보아온 부자들은 푼돈조차 무시하지 않는다는 사실, 그리고 그런 작은 이자나 수익이 모여 시간이 흐를수록 큰 차이를 만든다는 점을 꼭 유념해야 합니다.

이자율 비교 예시(1,000만원, 1년 예치 기준)
구분 은행 수시입출금 통장 증권회사 CMA
이자율 0.1% 0.35%
이자 10,000원 35,000원

두 번째 통장

내 집 마련의 시작! 주택청약종합통장

살고 싶은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주택청약종합통장은 1인 1통장만 만들 수 있습니다. 사회초년생은 주택에 청약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아파트에 청약하려는 용도보다는 행복주택*과 같이 주거비가 적게 드는 주택을 선택할 때 사용할 목적이 먼저입니다.

*

행복주택 : 한국토지주택공사나 서울주택도시공사 등 공기업이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을 위해 소규모 주택을 지어서 공급하는 사업

청약통장에는 매월 2만 원~50만 원까지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는데요. 매월 입금하는 금액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청약통장에 넣은 돈을 사용하려면 주택에 당첨되거나 중도에 해지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당장 여유가 있다고 해서 많이 넣으면 나중에 돈이 필요할 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수 있어요. 요즘 집값이 워낙 고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회초년생이 자력만으로 청약하려면 대출을 받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최저 금액인 매월 2만 원만 연체 없이 입금하다가 종잣돈을 모으고 난 후 여유가 생기거나 청약이 3~4년 앞으로 다가올 시점에 금액을 10만 원으로 높여 입금해 나가면 됩니다. 자금 여유가 있고 3~4년 안에 청약할 계획이라면 처음부터 10만 원씩 넣는 게 청약 당첨에 유리합니다.

청약 1순위 자격 획득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납니다. 서울이나 대부분의 수도권 지역, 투기과열지구는 24개월을 연체 없이 입금해야 하고 그 외 지역은 6개월만 입금하면 됩니다. 연체하면 연체한 기간만큼 1순위 자격을 얻는 시점이 늦춰지니 연체 없이 입금하는 게 중요합니다. 월 20만 원, 연 240만 원까지 납입금액의 40%에 대해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요. 소득공제 조금 더 받으려고 최대한도를 채웠다가 급하게 돈이 필요해지면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소득공제보다는, 중도에 해지하지 않고 계속 입금할 수 있는 금액을 정해 매월 연체 없이 입금하는 게 중요합니다.

세 번째 통장

푼돈으로 목돈을 만드는 정기적금 통장

사회초년생이 돈을 모으는 목표 중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게 종잣돈 마련입니다. 종잣돈 마련에는 원금을 잃지 않는 정기적금 같은 원금보장형 상품이 필수입니다. 오랫동안 상담하면서 관찰한 게 있는데요. 적금에 가입해 만기까지 채워 매월의 적은 돈이 목돈이 되는 경험을 해본 사람과 아예 적금을 해보지 않았거나 적금에 가입했어도 중도에 자주 해지한 사람을 비교해보면, 적금 만기를 채워 본 사람이 돈을 잘 모으고 관리를 잘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매월 일정 금액을 넣으며 저축이라는 좋은 습관이 길러졌고 만기에 목돈을 받아 이 돈을 어떻게 더 잘 굴릴까를 생각하면서 저축에 재미가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재무 상담을 할 때 3년 또는 5년 후 모을 수 있는 금액에 대한 목표를 세우라고 조언합니다. 10여 년 전에 유행했던 ‘10억 만들기’와 같은 허황된 목표가 아니고요, 수입과 지출 그리고 보편적인 수익률을 기반으로 노력하면 달성이 가능한 합리적인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목표가 있어야 돈을 모으는 과정이 재미있고 동기부여가 돼 종잣돈을 만드는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적금에 가입할 때는 별생각 없이 거래하는 시중은행의 정기적금에 가입하기보다는 이자를 조금 더 많이 주는 저축은행이나 이자 소득에 대해 15.4%의 세금을 내는 대신 1인당 3천만 원까지는 이자 소득에 대해 1.4%로 저율 과세하는 새마을금고, 신협, 단위 농협 등의 적금을 이용하는 게 유리합니다. 세전 이자율보다는 세후 이자율이 중요하니 인터넷에서 손품을 팔아 세후 이자를 많이 주는 적금을 찾아 가입해야 합니다. 간단하게 이자를 많이 주는 상품을 찾을 수 있는 <파인>이라는 사이트가 있는데요. ‘파인-금융상품 한눈에-적금-조건선택’을 넣으면 이자가 높은 순으로 상품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통장

투자에 대한 감각을 기를 수 있는 적립식 펀드 통장

요즘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주식투자 열풍이 불어 직접 주식 투자를 하는 사회초년생이 많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주식 투자를 잘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와는 반대로 상담을 하다 보면 원금 손실을 극도로 싫어해 예금과 적금만 하는 사회초년생들도 꽤 많습니다. 그중에는 정말 원금 손실이 싫어서 예금과 적금만 하는 케이스도 있지만 투자하는 방법을 몰라 예금과 적금만 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이럴 때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적립식 펀드입니다. 주식이나 펀드 모두, 주식을 기초로 하는 투자 상품인데요. 주식 투자가 직접투자라면 적립식 펀드 투자는 간접투자입니다. 예전에 한창 인기 절정일 때보다는 많이 시들해졌지만, 금융초보자에게는 여전히 유효한 투자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수익이 높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펀드 투자에 접근하기보다는, 펀드를 통해 투자에 관해 공부하고 감각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연금저축펀드로 펀드 투자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미혼 사회초년생은 연말 정산할 때 공제받을 게 별로 없으니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하면 연간 입금액의 16.5%를 세액공제로(연간 최대 납입한도 400만 원, 총급여 5,500만 원 이하일 때) 돌려받을 수 있는데요. 연금저축펀드로 노후와 절세, 투자 공부라는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통장

위험을 대비하는 보장성 보험 통장

돈을 잘 모아나가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크게 다치거나 아파 치료비가 많이 들면 그동안 모아 놓았던 돈의 일부나 전부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런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게 보장성 보험입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주객이 전도된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 보험료가 반드시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저축 금액보다 더 많을 때가 자주 있습니다.

보장성 보험은 확률을 고려해 핵심보장 위주로 구성, 저비용&고효율로 가입해야 합니다. 저비용이라고 해서 월 1~2만 원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적절한 금액을 말하는 건데요. 사회초년생이라면 그 비용이 월 10만 원을 초과해서는 안 됩니다. 대부분 미혼이기 때문에 사망 보장은 의무가입 금액만큼만 가입하면 되고요. 암이나 성인병같이 질병에 걸릴 경우, 소득 중단이나 치료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보장을 위주로 배상책임이나 수술비 특약을 더해 가입하면 됩니다. 거기에 더해 가장 유용한 단독 실손의료비 정도만 추가로 가입하면 충분합니다.

60세 이전에 사망하거나 암 같은 큰 질병에 걸릴 확률은 10명 중에 1~2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1~2명에 해당할까 봐 어쩔 수 없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므로 완벽한 보장보다는 적절한 보장에 포인트를 맞춰야 보험으로 돈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보험은 한 살이라도 적을 때 저렴하게 가입해서 은퇴 이전에 보험료 납입을 끝내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보험은 용어와 내용이 어려워 잘못 가입해 돈을 낭비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품입니다. 다른 상품은 잘못 가입한 걸 알고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큰 손해를 보지는 않지만, 보험은 큰 손해를 봅니다. 처음 가입할 때 신중하게 꼼꼼히 따져 가입하고, 혹 잘못 가입한 보험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바로 잡아야 애써 번 돈을 낭비하지 않게 됩니다.

필자 소개

이천경제 칼럼니스트

(주)희망재무설계 대표이자, 24년 동안 재무 상담을 진행해 온 1세대 재무 설계 전문가다.
대박이나 한방은 결국 화를 부르게 된다는 사례를 체감하며, 성공하는 재테크는 경제 지식을 갖추고 시간의 힘을 믿으면서 돈을 꾸준히 불려나가는 데 있음을 강조한다.

주요 저서

내 통장 사용설명서, 결혼과 동시에 부자되는 커플리치, 3인 가족 재테크 수업 등

외부 필자가 제공한 콘텐츠는 한국소비자원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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