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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소비멘토

충동구매,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미스페니 <경제교육협동조합 푸른살림 경제코치>

돈을 쓰는 걸 멈출 수가 없나요? 아무리 아껴 쓰려 노력해도 늘 마이너스라고요? 이럴 때 필요한 건 바로 전문가 상담입니다. 열두 달 소비멘토에서는 전문가로부터 경제상담을 받고 싶어도, 상담금액이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해 무료 경제 상담을 준비했습니다. 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은 페이지 하단에서 신청해주세요. 이 달의 고민으로 선정된 분께는 고민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과 함께 3만원 도서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소비멘토:미스페니
  • 경제교육협동조합 ‘푸른살림’ 경제코치
  • 나의 첫 번째 머니 다이어리 저자
  • 온라인에서 다수의 경제 칼럼 작성
고민 선정자 선물 3만원 도서문화상품권 모바일 쿠폰
9월호 고민 선정자

충동적인 소비로 적금을 늘리지 못해 고민인 ‘달달’님의 사연입니다.

이 달의 의뢰인 ‘달달’

저는 20대 후반 직장인으로 월급은 이백 초중반 정도입니다. 늘 충동적인 소비를 하다 보니 적금을 늘리지 못 해 고민입니다. 가계부도 써봤지만 실제로 사용한 현금과 가계부의 금액이 차이나서 결국 안 쓰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현금 쓴 걸 자꾸 빠트리는 것 같아요. 지금 적금은 50만 원 정도 들고 있고 그 외에 보험비, 통신비, 기름비 등을 합한 고정지출은 100만 원 정도입니다. 그럼 100만 원 정도가 남게 되는데 이걸 매 달 다 쓰고 맙니다.

장을 볼 때 충동적으로 당장에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사거나 가족들에게 쓰고, 가끔씩 비싼 물건들도 삽니다. 고민을 하고 사긴 하지만 결국엔 꼭 사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죠. 게다가 현금을 잘 안 들고 다녀서 생활비를 카드로 쓰게 되는데요. 눈에 보이지 않다보니 흥청망청 쓰게 되고, 그럼 다음 달 카드 값으로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 같습니다. 미래를 생각해 소액의 적금을 하나 더 들고 싶고, 혹시 모를 비상금도 보유해두고 싶은데 그게 잘 되지 않네요.

소비멘토

안녕하세요, 달달님. 반갑습니다. 용기를 내어 사연을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충동적인 지출이 고민인 달달님께 드리고 싶은 말을 다음 세 가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돈 문제는 감정의 영역

생긴대로 살 수 있는 규칙 만들기

가계부 대신 머니 다이어리

그럼 시작해볼까요?

돈 문제는 감정의 영역

달달님은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는지를 모두 알고 있습니다. ‘충동적으로 돈을 써서 적금을 늘리지 못한다, 현금지출을 빠트려서 가계부 쓰기가 어렵다, 카드를 쓰다 보니 돈을 많이 쓰게 된다’ 등 사연을 통해 모두 말해주셨어요. 사실 이렇게 문제와 원인이 명확하다면 그 반대로 행동하면 고민이 쉽게 해결될 거예요. ‘충동적으로 돈을 쓰지 않는다, 꼼꼼히 가계부를 적는다, 카드 대신 현금을 쓴다’ 이렇게 말이에요. 하지만 문제는 우리의 삶이 이렇게 정답처럼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이겠죠. 머리로는 너무나 쉽고 당연한 일이 이토록 어려운 이유는 돈 문제가 이성이 아닌 감정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달달님은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충동적으로 구입할 때가 많다고 하셨는데요. 사실 저도 감정의 변화가 크고, 충동적인 성향이 있어 비슷한 소비를 할 때가 많이 있어요.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비를 하곤 했는데요. 그 감정은 분노나 스트레스처럼 극심한 감정일 때도, 약간의 우울감이나 지루함처럼 잔잔한 감정일 때도 있었어요.

나는 어떤 감정일 때 후회되는 소비를 할까요?
공허함 지루함 피곤함
슬픔 좌절감 우울함
외로움 부러움 불안
막막함 소심함 실망감
짜증 두려움 당황스러움
후회 부끄러움 서운함

혹시 달달님도 충동적으로 물건을 구입할 때 외면하고 싶은 감정이 있진 않았나요? 저는 특히 피곤하거나 불안할 때 충동적인 지출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금액적으로 부담이 있더라도 피곤할 때는 충동적으로 마사지나 피부관리를 받아버리거나, 내 문제를 해결해 줄 것 같은 책들을 대량으로 구매했어요. 달달님의 후회되는 소비는 어떤 감정에서 자주 시작되는지, 위의 표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생긴대로 살 수 있는 규칙 만들기

이렇게 감정이 소비를 촉발하는 경우에는 일단 ‘나에게 이런 특성이 있구나’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요. 똑같은 상황에서 ‘이건 꼭 필요한 거야’, ‘이번엔 달라’라고 나 자신을 속이는 게 아니라 ‘내가 지금 뭔가를 사고 싶구나’, ‘기분전환을 하고 싶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거예요. 그것을 알아차리며 지출을 하다보면 점차 내게 필요한 게 물건 그 자체는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내게 부담이 덜한 방식으로 습관을 바꿀 수 있어요.

key point

예를 들면, 무언가를 사야할 것 같은 충동이 들 때 무조건 지출을 못하게 하는 게 아니라 그 규모를 줄여보는 거예요. 우울할 때마다 염색을 하거나 파마를 했다면 다음번에는 머리를 다듬는 정도로 규모를 줄여봅니다. 미래가 불안할 때마다 책을 잔뜩 샀다면, 이번에는 1권만 사기를 시도해보는 거예요. 놀랍게도 잔뜩 책을 사지 않아도, 엄청난 스타일의 변화를 주지 않아도 충분히 마음이 충족된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결국 내게 필요한 건 지출이 주는 잠깐의 기분전환이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사야겠다는 충동이 들면 한 번에 하나씩만 구입하거나, 얼마 이하로만 구입한다는 나만의 규칙을 정해보세요. 무통장입금으로 주문만 해두고 결제는 하루, 이틀이 지난 후에 하는 것도 좋아요. 정말 필요한 물건은 내가 아무리 시간을 주어도 다시 떠오릅니다. 이번에 사지 못하면 다음에 분명히 다시 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니 급할 이유가 없어요. 무리해서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자신을 몰아붙이는 것만큼 힘든 일이 없습니다. 내가 나답게 살면서도 만족하기 위해서 어떤 규칙들이 필요할지 고민해보아요.

가계부 대신 머니 다이어리

마지막으로 달달님께 추천드리고 싶은 일은 머니 다이어리를 쓰는 거예요. 사실 어떤 감정일 때 어떤 지출을 하게 되는지, 충동적인 지출로 내가 정말 행복해졌는지를 확인하려면 그에 적절한 도구가 필요합니다. 머릿속으로 따져보는 것도 한두 번이지 특별한 루틴이 없다면 금세 잊어버리고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기 쉬워요.

그렇기 때문에 달달님의 만족스런 소비생활을 위해서 가계부 대신 머니 다이어리를 작성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가계부를 작성해보려고 했지만 빠트리는 것이 많아 포기하셨다고 했지요? 이번에는 가계부 속 지출과 현실의 지출을 맞추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편하게 내가 쓴 지출들을 기록해보세요. 꼭 모든 지출이 담기지 않아도 괜찮아요. 일기를 쓸 때도 하루에 있었던 모든 일을 적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달달님이 할 수 있는 만큼 내가 쓴 돈을 기록해보고 내 지출들이 만족스러웠는지, 후회스러웠는지를 월말에 평가해보세요.

머니 다이어리 예시
지출 금액 만족도
푸딩 3,900 맛은 있는데 너무 비싸
눈 안마기 40,000 잘 안쓰게 된다...
데이트 카페 19,800 즐거웠으니 만족

결국 중요한 건 지금 당장 적금을 50만 원을 할지, 100만 원을 할지가 아니에요. 그보다는 지금 200만 원을 쓰고 있다면 그 200만 원이 가치 있게 쓰였는지 입니다. ‘여기에 쓰기보단 저축을 하는 게 낫겠다’는 깨달음을 반복해서 경험할 때 비로소 저축 금액도 늘릴 수 있을 거예요. 달달님의 행복한 소비생활을 응원할게요!

열두 달 소비멘토에 돈과 관련된 여러분의 고민을 보내주세요.
소비멘토가 매월 한 분의 사연을 선정해, 속 시원한 답을 드립니다.

  • 참여기간 : 2020년 9월 1일(화) ~ 9월 10일(목)
  • 선정자 발표 : 선정된 분에게 개별 연락, 10월호 웹진
  • 선정자 선물 : 3만원 도서문화상품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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