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노력은 덜고 시간은 번다, ‘편리미엄’세상

눈코뜰 새 없이 바쁜 하루에도, 매일 해야 할 일은 참 많습니다. 빨래, 설거지, 요리, 청소...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이나, 귀차니즘에 사로잡힌 이들을 위한 ‘편리미엄’이 소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편리미엄은 ‘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어로, 소비자가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도록 상품이나 서비스를 내놓는 현상을 일컫는데요. 이 편리미엄은 어느덧 시장의 트렌드가 되어, 남녀노소 불문하고 이용하는 소비 양식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쇼핑할 시간 없다면, ‘시간’도 함께 사세요

현대 소비시장에는 아주 다채로운 모습의 소비자가 존재합니다. 실용성과 저렴한 가격을 중시하는 ‘실속파’, 평소엔 아끼고 명품에 큰돈을 한 번에 지출하는 ‘명품족’, 가격 대비 질이 좋은 제품을 고집하는 ‘가성비파’ 등 수많은 소비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부족한 시간과 만족감을 동시에 채울 수 있는 ‘편리미엄’을 추구하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현대인이 열심히 일한 결과로 손에 쥐는 건 돈, 그리고 반대로 잃은 것은 시간입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여유시간은 아주 소중하죠. 이처럼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 이들은 ‘편리미엄’으로 무장한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편리함’과 ‘시간’을 동시에 확보하고자 하는데요. 비록 다른 서비스나 제품보다 돈을 더 지급해야하지만, 시시때때로 맞닥뜨리는 번거로움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인 아이템입니다. 또 소비자는 소중한 시간을 벌어줄 물품이나 서비스에 기꺼이 돈을 더 지불할 의사가 있으며, 그 심리가 시장에 통한 것이죠.

스마트폰 앱과 만난 편리미엄, 든든한 일상 도우미

요즘 시장에 성행하는 편리미엄 서비스 중에서도 가장 ‘핫’한 건, 바로 가사 노동과 관련된 서비스입니다. 한 카드사에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가사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맹점에서 결제된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가사 관련 서비스를 결제한 건수는 3년 새 3.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제건수

결제금액

이제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서비스 예약을 하면, 집 앞에 내놓은 빨랫거리를 가져가 세탁을 한 후 다림질까지 마쳐 다시 문 앞으로 가져다줍니다. 또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 반찬을 골라 장바구니에 담은 후 결제를 마치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요리 또한 한 번에 마칠 수 있죠.

요리 서비스
세탁 서비스
청소 서비스
육아 서비스
펫시터 서비스

특별히 집 청소를 깨끗이 해야 하는 날엔, 가사도우미를 매칭 받아 원하는 일시에 맞춰 평소보다 꼼꼼한 청소 서비스를 받아볼 수도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챙길 시간이 부족한 날엔, 전문 펫시터의 방문을 금세 예약할 수도 있고요. 특히 이러한 가사 노동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큰 노력 없는 의사결정과 결제를 거쳐 신속히 원하는 결과물만을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죠.

값비싸도 낼 가치 있어, ‘편리미엄’하니까

또 이제 편리미엄은 주거로까지 영역을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편리미엄을 중시하는 소비자는 각종 상권을 고루 갖췄을 뿐 아니라, 단지 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편의 시설이 완비되어 있는 곳에 높은 가치를 둡니다. 헬스장과 세탁실부터, 수영장과 사우나, 펫 카페와 식당까지. 또 인공지능(AI)까지 탑재한 스마트홈의 경우, 손발을 움직이지 않아도 AI에 몇 마디 건네는 것만으로 간단히 집안일을 끝낼 수 있죠. 편리미엄과 만난 주거 공간은 비록 값은 아주 비싸지만, 일상에서의 편리함을 지속해서 누리고자 하는 소비자는 기꺼이 편리미엄 매물에 지갑을 엽니다.

또 가전제품 시장에서도 편리미엄은 큰 수요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인공지능(AI)이나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가전제품은 소비자가 상상했던 것보다 큰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날씨와 미세먼지 정보를 고려해 최적의 세탁 옵션을 설정하는 세탁기, 음식의 종류와 양에 맞게 스스로 온도와 시간을 조절하는 오븐, 식자재를 관리하고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를 제공하는 냉장고까지. 이토록 편리함을 갖춘 가전제품은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경험한 사람은 없다’는 후문이 들릴 만큼 톡톡한 가사 도우미가 되어줍니다. 값은 제법 비싸도, 한번 맛본 편리함은 그 가치 이상으로 느껴지기 마련이죠.

시간과 노력을 대폭 절약하는 데다, 눈부신 기술력까지 자랑하는 ‘편리미엄’. 하지만 편리하다고 모든 것을 다 가질 순 없는 법이죠. 적절한 편리미엄 이용은 윤택한 삶을 가꾸는 도우미가 되지만, 과한 이용은 빈곤의 원인이 됩니다. 편리미엄과 함께하는 삶, 똑똑하고 즐겁게 꾸리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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