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역사 산책
바쁜 일상 속, 쉼이 필요할 때면 옛길이 걷고 싶어진다. 높은 빌딩보다는 낮은 담벼락, 시끄러운 차 소리보다 고즈넉한 돌담길처럼 말이다. 2025년의 절반을 걷고 있는 6월, ‘수원’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왕이 거닐던 행궁부터 옛 정취가 가득한 누각,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수원의 풍경까지. 단 하루 만에 과거와 현재를 모두 품을 수 있는 역사 여행길을 소개한다.
- 정조의 애민정신이 담긴 화성행궁에서 궁궐 산책을 즐겨요.
- 가장 아름다운 누각 방화수류정에서 수원의 석양을 감상해요.
- 플라잉 수원에서 열기구를 타면 하늘에서 수원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어요!
뚜벅뚜벅 시간을 걷는
수원 역사 산책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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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행궁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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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수류정
수원시 팔달구 매향동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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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수원
수원시 팔달구 지동 255-4
화성행궁
정조의 효심이 깃든 궁궐
‘화성행궁’은 조선 제22대 국왕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기 위해 머물렀던 임시 궁궐이다. 시간이 흐른 지금, 정조의 깊은 효심과 백성을 향한 애민정신이 스며든 역사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으며, 현재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행궁으로서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화성행궁 봉수당
이 넓은 부지에서 눈길을 끄는 곳은 봉수당. 행궁의 중심 공간이자 가장 위상 높은 건물인 봉수당은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이 열렸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과거에도 그랬듯, 지금도 이곳에선 다양한 문화공연과 전통 재현 행사가 펼쳐진다. 건물 주변의 요소들도 단아한 미감을 보여줘 눈을 즐겁게 한다. 건물 앞에 펼쳐진 넓은 마당, 정갈하게 정비된 담장, 고졸한 기둥 하나하나까지 조선 건축의 단아하고 정제된 아름다움을 오롯이 담고 있다.

화성행궁을 직접 둘러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전통 복식을 입고 사진을 남기거나, 옛 병사들처럼 활을 당겨보는 활쏘기 체험은 조선 시대의 정취를 더욱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이외에도 화성행궁에는 소원 성취나무,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단순히 옛 건축물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이야기가 흐르는 공간을 천천히 산책하듯 걷고 싶다면 화성행궁으로 떠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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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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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시간
09: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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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요금
성인 2,000원 / 청소년 1,500원 / 어린이 1,000원
방화수류정
정조의 시선으로 바라본 수원 풍경
화성행궁을 잘 즐겼다면 수원의 절경을 감상하러 가보자. 위치는 화성 성곽 북쪽 언덕에 있는 정자, ‘방화수류정’ 이다.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노닌다(訪花隨柳)’는 의미를 지닌 방화수류정은 정조가 직접 건립을 지시하고 이름을 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정조의 각별한 애정이 깃든 장소이기도 하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다소 가파르지만, 그 끝에 펼쳐지는 풍경이 충분한 보상을 내어줄 것이다.

방화수류정에 오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이다. 북쪽 성벽과 어우러진 수원의 전경 그리고 겹겹이 이어지는 도시의 풍경은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게 할 만큼 평온하다. 정자 아래에 자리한 연못은 경관에 고즈넉함을 더한다. 물 위로 비치는 반영을 보고 있노라면 이곳이 군사적 요충지였다는 사실도 마저 잊게 된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방화수류정은 또 다른 매력을 자아낸다. 은은한 조명이 정자의 실루엣을 부드럽게 감싸고, 성곽의 윤곽과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눈 앞에 펼쳐진다. 해 질 무렵 이곳을 찾는다면 낮과는 전혀 다른 수원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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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향동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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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시간
상시 관람 가능 ※수원화성은 개방형이며 야간 관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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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요금
수원화성 무료 입장
플라잉수원
하늘에서 바라본 수원의 역사
수원의 풍경을 조금 더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다면, 이제 하늘로 올라가 보자. 도심 속 이색 체험으로 주목받는 ‘플라잉수원’은 거대한 열기구를 타고 수원화성과 그 주변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체험형 관광 콘텐츠다.

열기구 탑승 시간은 10분 내외, 상공 높이는 약 70~80m.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바람을 가르며 올라가는 동안 복잡했던 일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파노라마는 마치 살아 있는 지도처럼 정갈하게 다가오고, 도시와 자연 그리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풍경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열기구는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 그 느린 속도가 오히려 하늘에서의 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바람 소리를 들으며 공중에 머무는 동안, 수원의 과거와 현재가 한 장면씩 천천히 지나가는 듯한 감각이 마음 깊이 스며든다. 사진을 좋아하는 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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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 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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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시간
평일 13:00 ~ 22:00, 주말 11:00 ~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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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요금
성인 20,000원 / 중·고등학생 18,000원 / 초등학생 14,000원
꿀팁 하나!
화성행궁 야간개장
‘달빛화담’
낮 동안 햇살에 잠들어 있던 화성행궁은 밤이 되면서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이 변화의 순간은 수원의 특별한 밤, 2025 화성행궁 야간개장 <달빛화담, 花談>에서 만날 수 있다. 달빛화담은 봄부터 가을까지 열리는 야간개장 프로그램으로, 조선의 고궁과 현대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진 독특한 밤의 정취를 선사한다.
은은한 조명은 전각과 담장을 물들이고 고요한 성곽길엔 달빛이 내려앉아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여기에 현대 감각의 미디어아트와 전통 공연도 더해져 고궁의 정적 위에 섬세한 감각이 켜켜이 쌓인다. 마치 어둠을 틈타 고전과 현재가 대화를 나누는 듯하다. 한복을 입고 이 시간을 거닐고 있자면 마치 내가 조선의 한 장면 속을 걷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밤에만 만날 수 있는 수원의 특별한 산책, 놓치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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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화성행궁 일원(별주 우화관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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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기간
2025.5.3.(토) ~ 11.2(일) / 매주 금 ~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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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18:00 ~ 21:30 (매표 및 입장 21:00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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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야간 개장, 야외 국악 공연, 미디어 아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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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요금
성인 2,000원 / 청소년 1,500원 / 어린이 1,000원
여행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여행 유튜버이다.
여행을 떠나는 모든 분들의 행복을 소원하며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