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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리포트
초고령사회 진입한 우리나라,
시니어 금융 리터러시 변화와 시사점

글 · 배순영 전문위원 <정책연구실 소비자시장연구팀>

“퇴직 후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네…”
“우리 세대는 시니어 금융 리터러시가 필수지.”

인구가 10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2명이 고령자인 세상. 작년 말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는데요. 그래서 요즘 시니어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으로 꼽히는 것이 있죠. 바로 ‘금융 리터러시’. 소비자시대 웹진 5월호 트렌드리포트에서는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 필수적인 시니어 금융 리터러시의 변화와 시사점에 대해 짚어봅니다.

콘텐츠 미리보기
  • 초고령·초장수사회 시대, 시니어의 금융 리터러시는 필수 역량으로 꼽히고 있어요.
  •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시니어 금융 리터러시는 2022년 기준, 66.5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요.
  • 일본의 사례를 바탕으로 시니어 금융 리터러시 강화 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아요.
01

시니어 금융 리터러시는 선택 아닌 필수?

모든 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그 속도에 모두가 적응하고 있을까요? 초고령·초장수사회에 진입한 이 시점에서 고령자들은 과거에 비해 다양한 역량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 리터러시는 중요한 역량으로 손꼽히는 중. 금융 리터러시(Financial Literacy)란 ‘금융’과 건전한 재정적 결정을 내리고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재정적 안녕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인식, 지식, 기술, 태도 및 행동의 조합*을 의미합니다.

*

OECD/INFE (International Network on Financial Education)

금융 리터러시

  • 금융(financial)

    금전을 유통하는 일

  • 리터러시(literacy)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

5070 시니어에게 ‘금융 리터러시’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개인의 경제적 안정뿐 아니라 사회 전체 안전망을 촘촘히 하기 때문. 정기적 소득이 줄어드는 퇴직 후에는 저축과 투자 관리 능력이 필수적인데요. 시니어들이 금융 상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산을 관리한다면 경제적 어려움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최신 금융 기술·상품에 익숙치 않은 시니어는 금융 사기의 주요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금융 리터러시가 높은 경우 사기 위험을 예방할 수도 있죠. 이렇게 재정적 안정을 바탕으로 건강관리, 여가 등 안정적 노후 생활을 영위한다면 사회 복지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국가 재정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02

대한민국 시니어 금융 리터러시의 현재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시니어의 금융 리터러시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한국은행·금융감독원의 ‘금융이해력 조사’ 및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역량지수 중 금융역량(소비자재무역량) 조사를 중심으로 현재 시니어의 금융 리터러시 수준을 살펴볼까요?

이슈 1한국은행·금융감독원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주요 측정 내용

  • 금융 지식

    기초 금융개념 이해

    금융 상품 이해

  • 금융 행위

    저축 및 투자

    대출 및 부채 관리

  • 금융 태도

    재무관리 태도

    위험관리 태도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최근(2018년~2022년) 시니어 금융 리터러시는 60점대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또한 50대, 60대, 70대 각 세대의 점수는 이전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거나,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4년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는 2024.9.2~11.1.까지 실시되었으며 그 결과를 1분기 중 공표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미 공표

시니어 금융이해력 종합 결과

  연령 전체 50대 60대 70대
2018년 62.2 63.1 59.6 54.2
2020년 65.1 67.0 64.1 54.8
2022년 66.5 67.0 64.4 61.1

동 조사의 영역별 평균 점수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시니어의 금융 지식 및 금융 행위의 경우 OECD가 합리적인 금융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하다고 제시한 최소한의 목표점수*에 도달했는데요, 다만, 미래를 위한 저축이나 준비의 중요성에 대한 태도를 평가하는 금융 태도 점수는 목표점수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죠.

*

Minimum target score, 2020년 기준

영역별 평균 점수 결과

브랜드 연령 전체
금융 지식 금융 행위 금융 태도
OECD 최소한의 목표점수 71.4 66.7 60.1
2018 65.7 59.9 61.3
2022 75.5 65.8 52.4
이슈 1-1시니어 디지털 금융 리터러시 ‘낮은 편’

2022년 OECD의 디지털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시니어 디지털 금융 리터러시는 40점~30점대. OECD 평균* 대비 크게 낮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점차 디지털 기술이 금융 이용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됨에 따라 대응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전체연령 평균 점수 55점(OECD, 2023)

OECD의 디지털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2022년)

OECD의 디지털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2022년) - 전체, 50대, 60대, 70대에 관한 표
전체 50대 60대 70대
42.9 43.1 41.1 36.0
이슈 2한국소비자원 ‘소비자역량지수’

한국소비자원의 3대 소비자정책지표 중 하나인 소비자역량지수. 우리나라 성인 소비자가 소비생활에서 갖춰야 할 역량 수준을 지식, 태도, 실천 측면에서 측정·진단하는 조사입니다. 동 조사는 소비자재무역량, 거래역량, 시민역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금융 리터러시와 관련된 소비자재무역량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예정입니다.

주요 측정 내용

  • 소비자재무역량

    재무설계

    재무관리

  • 소비자거래역량

    정보이해·활용

    구매의사결정

    사용·분쟁해결

  • 소비자시민역량

    권리주장

    책임수용

소비자재무역량 점수를 통해 최근(2018년~2022년) 시니어 금융 리터러시 수준을 알아보겠습니다. 100점 만점에 60점대로, 소비자거래역량이나 시민역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50대 소비자재무역량 점수는 전체 평균보다 높은 편으로 지난 4년간 1.5점 상승, 60대와 70대 점수는 전체 평균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 요인별 시니어 수준을 검토한 결과 실천 역량이 눈에 띄게 높아졌는데요. 태도 역시 다른 연령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재무 지식 역량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재무역량 종합 결과

소비자재무역량 종합 결과 - 2018년, 2022년에 관한 표
  2018년* 2022년
전체 50대 60세+ 전체 50대 60대 70세+
소비자 재무역량 65.7 67.5 63.4 66.9 69.0 65.7 61.3
지식 69.3 71.5 65.2 61.6 65.0 60.2 52.1
태도 72.3 72.7 72.0 73.3 73.7 72.8 73.1
실천 55.7 58.4 53.21 65.8 65.8 64.0 58.8
*

2018년에는 60대와 70대를 구분하여 조사하지 않았음

이슈 2-1디지털 소비자역량 지수 ‘낮은 편’

한국소비자원은 2022년부터 디지털 소비자역량을 별도로 측정했는데요. 그 결과 60대가 40점대, 70대는 30점대로 소비자 역량 전반에 비해 크게 낮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70대 이상은 30점대로, 디지털 역량 부분은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연령별 디지털 소비자역량 지수 결과 (2022년)

연령별 디지털 소비자역량 지수 결과 (2022년) - 전체, 50대, 60대, 70대에 관한 표
전체 50대 60대 70대
지식 56.3 45.2 31.7
실천 63.0 47.2 30.9
03

일본의 시니어 금융 리터러시

우리나라보다 19년 이른 시점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의 시니어 금융 리터러시는 어떤 상황일까요? 일본 금융홍보중앙위원회는 3년 주기로, 금융 리터러시 지식 조사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정답이 있는 금융지식(O, X 문항)과 금융 관련 행동·사고방식을 묻는 문항으로 구성되었습니다. 2022년 금융 지식 정답률은 55.7%로, 주목할 점은 연령이 높을수록 금융 지식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또한 금융교육을 경험한 사람이 경험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금융지식이 유의하게 높았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일본 연령별 금융 리터러시 지식 정답률 (2022년)

일본 연령별 금융 리터러시 지식 정답률 (2022년) - 연령대, 10,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에 관한 표
연령대 10,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연령 계층별
정답률 (%)
41.2 48.8 53.0 58.6 64.1 65.6

일본 금융 리터러시 점수 결과 (2022년)

일본 금융 리터러시 점수 결과 (2022년) - 가계관리, 생활설계, 금융지식, 외부의 지식 활용에 관한 표
가계 관리 50.7
생활 설계 49.0
금융 지식 금융 거래의 기본 73.3
금융·경제의 기초 49.3
보험 53.4
대출 크레딧 52.5
자산 형성 54.7
외부의 지식 활용 64.8

이에 금융교육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법을 개정, 지난해 독립법인 ‘금융경제교육추진기구(J-FLEC)’를 설치해 연령층별 금융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은퇴 연령의 시니어를 중요 교육 집단으로 설정해, 금융교육 온라인 플랫폼 오픈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일본의 연령층별 금융교육

일본의 연령층별 금융교육 - 연령층, 주요 내용에 관한 표
연령층 주요 내용
소학생 돈의 기초
중학생·고교생 성인이 되기 전 배워두고 싶은 돈 이야기
대학생·신입사회인(~20대) 사회인으로서 알아둬야 할 돈 이야기, 트러블 방지
중견 사회인(30~40대) 미래를 향해 알고 싶은 돈 이야기, 외부 금융 지식 활용
베테랑 사회인(50대 이상) 은퇴 전후 알아두고 싶은 돈 이야기, 연금, 사회보험 등
04

시니어 금융 리터러시가 가야할 길

첫째, ‘디지털 금융’ 리터러시에 대한 관심

앞서 살펴본 금융이해력조사 및 소비자역량지수 조사에 따르면 50대와 60대는 평균 점수를 웃돌며 보통 수준에 이르는 상황입니다. 시니어 전체 리터러시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죠. 다만 디지털 금융·시장 환경 적응 관련한 리터러시는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는 점은 아쉬운데요. 앞으로 디지털 금융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할 때, 시니어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금융 리터러시 개선 및 정책적 관심이 확대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금융교육 추진 체계 정비 및 강화

일본 사례를 통해 금융경제교육 시행과 5070 시니어 금융 리터러시 향상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최근 전국민 대상 금융경제교육을 확대하고 있는데, 중장년 금융경제교육에 관심을 좀 더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즉, 현재 국내 ‘금융 역량 맵’은 금융교육 대상을 5개(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 중·장년기, 노년기)로 구분하는데, ‘중장년기’를 세분화해 체계를 정비하는 방향도 고민해볼 만합니다. 아울러 필요하다면 범정부 차원의 금융교육추진 로드맵을 그려보는 것도 시니어 금융 리터러시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및 일본의 시니어 금융 리터러시 점수와 함께 시사점에 대해 다뤘는데요. 금융교육 활성화를 위한 제도 마련, 체계 정비를 통해 향후 인생2막을 준비하는 시니어들이 보다 편안하게 일상을 꾸려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본고는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행하는 「소비자정책동향 제139호(2024.6.9.) 시니어의 금융 리터러시 변화와 시사점」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소비자정책동향은 한국소비자원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