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엉성해도 괜찮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아는 사람은 삶이 더 단단해진다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취미중개인 단짓님은 손으로 하는 여러 취미생활을 통해 삶의 해상도를 높여가고 있는데요.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취미들을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며 모두의 레벨업을 돕고 있는 단짓님의 이야기를 만나보겠습니다.

Interview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람들에게 여러 취미를 소개하는 취미중개인 '단짓'입니다. 뜨개질부터 비즈·지점토 공예, 베이킹, 재봉 등 다양한 취미 생활을 공유하고 있는데요. 더 많은 분이 취미 생활로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과정을 담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 채널 ‘단짓(DANJIT)’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직접 만든 뜨개나 비즈 도안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온라인몰에서 간단한 뜨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키트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요!
뜨개질, 비즈발, 지점토 공예 등 다채로운 취미를 갖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손을 꼼지락거리며 뭔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요. 중학교 가정 시간에 손바느질로 주머니를 만드는 수업을 듣고, 그때 바느질의 매력에 푹 빠졌답니다. 이후 대학에서 그림 그리기도, 바느질도 함께 할 수 있는 패션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취미 생활의 우주가 점점 확장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전공이 아닌 다른 디자인 학과 수업도 들으면서 목공부터 책 편집 등 제작에 대한 경험치를 쌓았죠. 끊임없이 사부작거렸던 과정들이 한데 모여 지금의 취미중개인 단짓을 만든 게 아닐까요? (웃음)

유튜브 채널 '단짓 DANJIT'을 운영 중입니다. 채널을 개설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유튜브 채널 단짓(DANJIT)은 ‘취미가 직업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어요. 한창 고민하던 중 문득 공인중개사가 떠올랐어요. 보통 매물을 찾으면 중개사와 함께 들어가 직접 살펴보잖아요? 취미 생활도 단순히 사진과 글로만 표현하기보다 영상을 통해 자세하게 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닿았죠. 이후 채널명은 ‘딴짓할 때의 달콤함’이라는 의미를 담아 단짓이라고 정했어요. 어쩌면 취미생활은 바쁜 일상 속 잠시 여유를 가지고 딴짓을 하는 거니까요. (웃음)

작고 귀여운 비즈발, 뜨개 도안을 직접 만드시는데요. 작품의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강아지들과 산책길에 마주치는 풍경, 식물과 어항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곤 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면 그 계절이 지닌 매력을 온전히 느껴보고, 책이나 영화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어 작업을 하기도 하죠. 그러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스마트폰 메모 앱에 생각나는 대로 적어두는 편이요. 그리고 다시 보면서 작품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곰곰이 떠올리며 하나씩 만들어내곤 합니다.
립밤 케이스, 시계 등 일상용품도 자주 제작하시는데요.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요?
지점토로 만든 ‘토마토 만년 달력’이죠! 500원짜리 지점토를 이용해 세상에 하나뿐인 달력을 만들었는데요. 영상으로 만드는 과정을 담아봤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어요. 만년 달력은 채널을 알릴 소중한 기회를 마련해준 작품인 셈이죠! (웃음) 한 번 만들어두면 평생 쓸 수 있다는 매력도 있어요. 저는 작품을 만들 때 ‘쓰임’이 있는 물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편인데, 토마토 만년 달력은 의도에 딱 맞는 작품이었어요. 거기에 귀여운 모양까지 더해져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사람들이 쉽게 취미생활을 접할 수 있도록 DIY 패키지를 제작하고 계시는데요. 금손이 되고 싶은 ‘곰손’에게 추천할 수 있는 취미, 하나만 알려주세요!
비즈 공예를 추천해요. 재료와 도구를 구하기 쉽고, 완성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작은 성공을 빠르게 경험할 수 있는 취미예요. 인터넷에 다양한 도안들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도안대로 비즈를 하나씩 끼우기만 해도 멋진 작품을 완성할 수 있어요. 물론 제 인스타그램 채널에도 도안이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고요. 완성된 작품을 보며 ‘나도 할 수 있다!’하는 성취감을 느끼고, 이런 자신감이 하나둘 모여 곰손도 금손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비교적 앉아서 하는 취미가 많으신데요. 동적인 취미도 있으신가요?
강아지 산책도 취미라면, 동적인 취미일까요? (웃음)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간단한 운동은 필수예요. 예전에는 실내 서핑도 즐기고 카버보드도 타곤 했는데, 코로나 이후 집 안에서 하는 취미생활이 더 늘었죠. 그래서 귀여운 강아지들과 함께하는 산책은 가벼운 운동이자 중요한 취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열심히 일하는 만큼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죠. 아직 쉬는 시간에 즐길 취미를 찾지 못해 고민인 분들께 한마디 전해주세요!
취미는 단순히 여가 시간을 보내는 것을 넘어, 나를 들여다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어요. 처음부터 완벽한 취미생활을 기대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일단 여건에 맞는 취미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보세요. 작은 도전이라도 스스로를 위해 시간을 내어주는 과정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취미의 사전적 의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 하는 일’입니다. 전문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즐기는 것 자체가 취미의 본질인 거죠! 조금 삐뚤빼뚤하더라도, 어딘가 엉성하더라도 괜찮아요. 취미의 진짜 가치는 그 과정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힐링에 있으니까요. 취미를 향한 작은 시도가 여러분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거라 믿습니다.
자칭 '취미중개인(브로커)'로서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나 바람은 무엇인가요?
2025년에는 이전에 소개했던 취미생활 외의 다양한 취미들을 소개해서,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입니다. 단순히 소개에 그치지 않고, 취미를 통해 삶의 여유와 즐거움을 되찾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제 바람이죠. 취미가 일상의 작은 쉼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영감과 도전을 전달하는 크리에이터 단짓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일상 속 작은 쉼표인 취미를 찾아주는 직업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셨다면, 단짓과 함께 여러분만의 취미를 찾아보세요! 취미생활에서 느끼는 작은 기쁨이 여러분의 일상을 조금 더 달콤하고 특별하게 만들어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