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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소비멘토

대출받을 때 중요한
신용점수,
어떻게 관리하지?

글 우용표 <경제 칼럼니스트>

재테크에 있어 신용등급은 매우 중요합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릴 경우, 신용이 좋으면 낮은 금리로 많은 돈을 빌릴 수 있고, 신용이 나쁘면 금리가 높아져서 이자를 더 많이 내야 하거나 빌릴 수 있는 돈이 적어지기 때문이죠. 이렇게 신용등급에 따라 사람을 나누는 것은 야속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돈을 빌려주는 은행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돈을 제때 잘 갚을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하기에, 이를 신용등급 기준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의 신용등급은 은행에 제출하는 명함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듯합니다. 명함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신용등급, 어떻게 정해지고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이번 기회에 알아보겠습니다.

하나

신용평가, 신용등급에서 신용점수제로 변경

신용등급은 NICE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과 같은 개인신용평가회사가 개개인의 신용거래 이력을 수집·분석해 점수로 나타낸 지표를 말합니다. 대부분 최우량 1등급에서 위험 10등급 사이에서 결정됩니다. 금융감독원에서 제시한 신용등급별 특징을 보시면, 각 신용등급이 어떻게 구분되는지 설명되어 있습니다.

신용등급별 특징
등급 구분 의미 및 특징
1~2등급 최우량등급 오랜 신용거래 경력과 다양하고 우량한 신용거래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부실화 가능성이 매우 낮음
3~4등급 우량등급 활발한 신용거래 실적은 없으나, 꾸준하게 우량 거래를 지속한다면 상위등급 진입 가능하며
부실화 가능성은 낮은 수준임
5~6등급 일반등급 비교적 금리가 높은 금융업권과의 거래가 있는 고객으로,
단기연체 경험이 있으며 부실화 가능성은 일반적인 수준임
7~8등급 주의등급 비교적 금리가 높은 금융업권과의 거래가 많은 고객으로,
단기연체의 경험을 비교적 많이 보유하고 있어 부실화 가능성이 높음
9~10등급 위험등급 현재 연체 중이거나 매우 심각한 연체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부실화 가능성이 매우 높음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이처럼 얼마 전까지는 신용등급을 1~10등급 단계로 나누었는데요. 등급제의 경우, 1점이나 2점 차이로 아깝게 등급이 떨어져 대출을 못 받거나 이자를 더 많이 내야 하는 억울한 상황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21년부터는 신용등급제 대신 1~1000점으로 세분화된 신용점수제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기존] 신용등급제 [현재] 신용점수제
다수 금융회사는 개인신용평가회사에서
제공하는 신용등급에 따라 획일적 금융서비스 제공
개인신용평가회사는 신용점수만 제공하고,
금융회사는 이를 토대로 자체적인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신용점수는 1000점이 만점인데요. 금융회사는 신용점수가 높을수록 더 우량한 고객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래 표에 나타난 바와 같이 개인신용평가회사는 신용점수가 830점은 넘어야 기존 1등급에서 3등급에 해당하는 우량 신용자로 보고, 그 이하는 일반 신용자 또는 저신용자로 판단합니다.

신용점수별 등급표
신용등급 올크레딧(KCB) NICE지키미(NICE평가정보)
1등급 942~1000 900~1000
2등급 891~941 870~899
3등급 832~890 840~869
4등급 768~831 805~839
5등급 698~767 750~804
6등급 630~697 665~749
7등급 530~629 600~664
8등급 454~529 515~599
9등급 335~453 445~514
10등급 0~334 0~444
*자료 출처 :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올크레딧’, NICE평가정보 ‘NICE지키미’
*신용점수제가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분간은 신용점수에 따른 신용등급이 함께 표기될 것으로 예상

신용점수 산정 기준

그렇다면 신용점수는 어떤 기준에 의해 정해질까요? 이를 알아야 신용점수를 어떻게 관리할지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신용평가를 담당하는 개인신용평가회사 2곳의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올크레딧(KCB) NICE지키미(NICE평가정보)
일반(%) 장기 연체 경험자(%) 일반(%) 장기 연체 경험자(%)
1 상환 이력 21 32 29.7 47.8
2 부채 수준 24 25 25.5 42.8
3 신용 거래 기간 9 5 13.5 9.4
4 신용 거래 형태 38 27 31.3
본인 직접 등록 정보 8 11
*자료 출처 :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올크레딧’, NICE평가정보 ‘NICE지키미’

신용점수 산정에 있어 중요한 기준은 상환 이력, 부채 수준, 신용 거래 기간과 형태 이렇게 4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기준을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준 1. 상환 이력

상환 이력이란 기존의 대출을 얼마나 문제없이 갚았는지를 파악하는 항목입니다. 특히 ‘장기연체’가 있으면 신용점수에 있어 감점요인이 되는데요. 장기연체란 100만 원 이상의 금액을 90일 이상 연체한 것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장기연체는 5년간 기록으로 남게 되어 신용점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이러한 연체 이력이 없으면 신용점수에 있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또한 30만 원 이상의 금액을 30일 이상 연체하면 ‘단기연체’에 해당하는데요. 단기연체건수가 2개를 넘어가면 3년까지 기록으로 남아 있어서 이 역시 신용점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신용카드 결제금액, 통신요금, 공공요금, 세금 등을 연체해서는 안 됩니다.

  • 단기연체 기준
    [기존] 10만 원, 5일 이상

    [현재] 30만 원, 30일 이상

    (2019년 1월 14일부터 시행)

  • 장기연체 기준
    [기존] 50만 원, 3개월 이상

    [현재] 100만 원, 3개월 이상

    (2019년 1월 14일부터 시행)

기준 2. 부채 수준

상환이력과 같은 맥락입니다. 부채*를 잘 상환하는지, 소득 대비 부채 수준이 너무 높지 않은지를 판단해서 신용점수에 반영합니다. 은행에서 대출받은 부채를 성실히 갚아나가면 신용점수에 있어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실무에서는 부채가 아예 없는 것보다는 소액이라도 부채가 있는 상태에서 성실히 갚아나가는 사람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줍니다.

*부채 : 남에게 갚아야 할 재화나 용역(네이버 지식백과)

기준 3. 신용 거래 기간

신용 거래 기간은 언뜻 보면 할부 기간이 길수록 좋은 것일까 오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신용 거래 기간은 신용카드 개설 기간입니다. 신용카드 개설 기간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신용 거래를 오래 했다는 것으로, 신용점수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혹시 오래전에 발급한 카드인데 혜택이 낮아 해지를 고려하고 계신다면 한 번 더 재고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오래된 카드가 뜻하지 않게 나의 신용점수를 올려주는 고마운 역할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단기간에 갑자기 신용카드 대출을 많이 받으면, 신용점수가 하락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종의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기준 4. 신용 거래 형태

일상적인 카드 사용 형태를 기준으로 신용카드 대출이 많지는 않은지, 할부거래가 많지는 않은지를 봅니다. 이와 함께 다른 사람의 보증을 서주지는 않았는지를 봅니다. 실무에서는 신용카드만 쓰는 것보다는 체크카드와 함께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더 높은 점수를 줍니다.

신용점수 관리법 4가지

  • 첫째, 연체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연체 기록이 최장 5년까지 남게 될 경우, 신용점수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연체는 은행, 카드사와 같은 금융회사와의 거래는 물론이고 세금, 공과금 심지어 통신요금까지 포함됩니다. 간혹 부주의로 통신요금을 연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단기연체건수가 2개를 넘어가면 3년까지 기록으로 남아 있어서 통신요금의 결제 또한 늦어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팁을 하나 추가해보자면, 보험회사의 대출도 연체를 피해야 합니다. 자신이 계약한 보험의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약관대출을 받는 경우라도 주의해야 하죠. ‘어차피 내 돈에서 빌려 쓰는 거니까 연체되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보험회사 역시 금융회사입니다. 대출이 연체되어 좋은 것이 없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둘째, 신용 거래를 적절히 활용합니다.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전혀 없거나, 은행과의 거래 실적이 전혀 없다면 신용점수가 낮아집니다.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기존 거래 실적이 없기에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사람인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연체 없이, 소득의 일정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꾸준히 거래 실적이 있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 셋째, 개인신용평가회사에 자신의 자료를 등록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공공요금(도시가스, 수도, 전기 등), 통신요금,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납부내역 등의 ‘비금융정보’를 등록하면 신용점수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약간의 번거로움으로 은행 대출이자를 적게 낼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죠.

  • 넷째, 카드 사용에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가급적이면 부채로 인식되는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할부보다는 일시불로 결제하는 것이 신용점수 관리에 좋습니다. 할부 결제를 많이 하게 될 경우 어느 순간 소득대비 부채가 한꺼번에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특히 리볼빙*,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은 신용점수 하락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감안하셔야 합니다.

      *리볼빙 : 사용한 카드대금 중 일부만 결제하면 나머지 금액은 대출 형태로 전환되어 자동 연장되는 결제방식

    **카드론 : 신용카드회사 또는 신용카드회사와 업무제휴를 맺은 은행에서 카드회원을 대상으로 본인의 신용도와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대출을 해주는 상품

    또한, 신용카드 금액이 연체되면 각 카드사에서 해당 고객에게 연락을 취하는데요. 이때 불편하다는 이유로 전화를 피하시면 안 됩니다.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 즉시 ‘악성고객’으로 등록됩니다. 전화를 받은 후, 카드사에 상환계획과 일정을 설명해주면 어느 정도의 유예기간을 받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Tip.
신용등급 조회의 오해와 진실
과거엔 신용등급을 조회만 해도 신용등급이 낮아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조회하기만 해도 등급이 떨어지는 불합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2011년부터는 관련 규정이 개정되었습니다. 신용등급 조회 횟수는 신용등급과 점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정기적으로 신용점수를 조회하고 확인하면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자 소개

우용표경제 칼럼니스트

재테크 및 재무설계 업체인 코칭&컴퍼니의 대표를 맡고 있다.
재테크 코치로서 사람들에게 재테크의 기본 개념을 심어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부를 축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저서

절대 배신하지 않는 돈의 습관,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세상에서 가장 빠른 돈 공부 등

외부 필자가 제공한 콘텐츠는 한국소비자원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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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671-4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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