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마주한 시간
더위가 한 발 물러난 9월. 공기는 한층 가벼워지고 걸음은 자연스레 느려진다.
마냥 덥지도, 춥지도 않은 이달엔 누군가의 속도에 맞추기보다 나만의 호흡에 귀 기울이고 싶어진다.
바람을 따라 걷고, 햇살을 바라보며 오롯이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꿈꾼다면 대전으로 떠나보자.
계절의 변화만큼이나 고요하고 따스한 위로가 기다리고 있다.
- 상소동 산림욕장에서 나만의 속도로 숲길을 걸어보고 사색에도 잠겨보아요.
- 빵의 도시 대전에 왔다면 빵지순례 성지 탐방도 빼놓지 마세요.
- 뚜벅이 여행자라면 공영자전거 ‘타슈’를 활용해 편리하게 이동하기를 바라요!
혼자서도 뚜벅뚜벅 대전 혼여행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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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소동 산림욕장
대전광역시 동구 상소동 산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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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대전광역시 중구 은행동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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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레하레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1509

상소동 산림욕장
나만의 속도로 걷는 숲길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보다 혼자 떠나는 시간이 더 간절할 때가 있다.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고 싶고, 아무 말 없이 풍경을 바라보고 싶은 날. 도심과 멀지 않은 곳에서 조용히 나를 품어주는 숲이 있다면 충분하다. 그렇다면 대전 ‘상소동 산림욕장’으로 떠나보자. 도심과 가깝지만, 들어서는 순간부터 공기가 달라졌다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출처] 대전광역시 동구
피톤치드 향이 코끝을 스치고 흙의 감촉이 발끝에 전해지는 상소동 산림욕장 숲길은 경사가 거의 없어 천천히 걷기에 좋다. 이맘때면 색색이 물들어가는 나뭇잎들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기에도 제격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자연이 건네는 속삭임 속에서 위로의 순간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대전광역시 동구
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 놓인 벤치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잠시 앉아 숨을 가다듬는 시간을 보내보자. 상소동 산림욕장은 굳이 무언가를 해야 하는 공간이 아니다.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자연의 리듬에 몸을 맡기며 잠시 머무는 곳이다. 정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휴대전화는 잠시 꺼두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해보자.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오롯이 나를 위한 기록 말이다. 그렇게 남겨진 작은 순간들은 이 여행을 오래 기억하게 만든다.

상소동 산림욕장은 특별한 볼거리를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천천히 걸으며 마주하는 것들이 볼거리이자 휴식이 된다. 숲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아 나오는 동안, 무언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어느새 마음이 정돈된 듯하다. 혼자이기에 더 온전히 누릴 수 있는 9월의 쉼, 상소동 산림욕장에서 채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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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대전 동구 상소동 산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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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하절기 09:00~20:00 / 동절기 09: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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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요금
무료

디저트 맛집을 찾아서
혼자 즐기는 빵지순례
빵의 도시라 불리는 대전에 왔다면 여행 코스에 디저트 가게 탐방을 빼놓을 수 없을 노릇. 이제 숲을 떠나 달콤한 한 입으로 여행을 마무리할 차례다. 대전에는 성심당처럼 널리 알려진 곳 외에도, 저마다의 매력을 품은 빵집이 숨어 있다.

대전광역시 동구 빵 지도 | [사진 출처] 대전광역시 동구
필자는 다양한 빵집 중 빵지순례 명소로 유명한 ‘하레하레’를 추천한다. 하레하레 대표 메뉴로는 못난이 녹차 인절미, 쌀하레치즈, 소금빵 그리고 독특한 조합이 인상적인 야끼소바빵 등이 있다. 특히 야끼소바빵은 감칠맛 나는 소스와 탱글한 면발, 담백한 빵이 잘 어우러져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없다. 푹신한 빵에 커피 한 잔을 곁들이고 창밖으로 흘러드는 햇살을 바라보는 오후, 혼자라서 누릴 수 있는 여유가 그대로 완성된다.

야끼소바빵 | [사진 출처] 다이닝코드
대전의 디저트 가게 상당수가 성심당 출신 제빵사들이 운영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개성 있고 수준 높은 빵집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 나만의 디저트 맛집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곳저곳 빵을 음미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해보길 바란다.
꿀팁 하나!
단거리 이동은
공영자전거 ‘타슈’
대전은 도심이 비교적 평탄하고 언덕이 완만해 자전거 타기에 좋은 도시다. 혼자 여행 중 카페나 디저트 가게를 오가거나, 지하철역에서 목적지까지 마지막 1~2km를 이동해야 한다면 대전광역시 공영자전거 ‘타슈’를 적극 이용해보기 바란다.
타슈는 만 15세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전용 앱을 설치한 뒤 QR 코드를 찍으면 대여 완료! 반납은 가까운 대여소로 이동해 QR 코드를 찍으면 된다. 요금은 기본 1시간 무료로 여행자에게 부담이 없다. 1시간을 넘길 경우 30분당 500원이 부과되는데, 반납 후 재대여하면 1시간 무료가 반복된다. 가까운 구간을 ‘타고-반납하고-다시 타는’ 방식으로 이용한다면 사실상 도심 단거리 이동은 거의 들지 않는다.

- 타슈 공식 홈페이지
여행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여행 유튜버이다.
여행을 떠나는 모든 분들의 행복을 소원하며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