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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리포트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펫보험 시장의 오늘

글 · 고은희 책임연구원

“사랑하는 아띠의 생일 축하합니다~♬”
“멍멍!”

때론 심심한 위로를, 때론 넘치는 기쁨을 안겨주는 반려동물. 종족의 한계를 뛰어넘은 유대관계가 이어지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소중한 반려동물과 더 많은 시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반려인들의 걱정도 이만저만 아닌데요. 이에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을 덜어줄 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소비자시대 웹진 2월호 트렌드리포트에서는 펫보험 시장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알아봅니다.

콘텐츠 미리보기
  • 반려동물 양육 인구 천만시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인식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어요.
  •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반려동물의 진료비 부담을 덜어줄 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요.
  • 펫보험과 관련된 3가지 이슈를 짚어보아요.
01

특별한 우리 가족, ‘펫 휴머니제이션’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펫(Pet)과 인간화(Humanization)의 합성어로, 애완이 아닌 가족의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천만을 넘어선 지금, 펫 휴머니제이션은 더 이상 특별한 현상이 아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펫푸드, 펫서비스, 펫테크 등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데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이제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의 더 좋은 삶을 위해 아낌없는 소비를 선택합니다. 영양가 높은 사료와 수제간식을 택하는 것은 물론 목욕 스파 서비스를 결제하고, 반려동물을 유치원에 보내기도 합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 8,994억 원 수준이었으나 2022년에는 4조 1,739억 원까지 성장했습니다. 여기에 반려가구가 약 1,500만 가구에 달하는 등 상승 추세에 있어 2027년에는 6조 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죠.

02

진료비 부담 완화를 기대할 수 있는 펫보험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면서 가장 큰 화제로 떠오르는 건 단연 펫보험. 2023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이용 경험비율 중 ‘동물병원’이 80.4%로 가장 높았는데요. 동물병원 1회 방문 시 84,000원에 달하는 평균 진료비와 이를 부담하는 반려인들의 경제적인 면을 고려해 보았을 때, 펫보험은 반려인들의 진료비 부담을 덜어주는 열쇠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펫보험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에 비해서 실제 보험상품 가입률은 저조하다고 하는데요. 한국소비자원은 펫보험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과 주요 이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펫보험 관련 소비자 이슈

  • 펫보험 상품 가입률

  • 진료체계 표준화 및
    동물등록 여부

  • 소비자 역량

이슈 1펫보험 상품 가입률

국내 펫보험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한 것에 반해, 가입률은 낮은 수치를 보입니다. 2024년 손해보험업계의 펫보험 계약 건수(10만 9,088건)와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국민의식조사 기준 반려동물 개체수(799만 마리 추정)를 고려했을 때, 펫보험 가입률은 약 1.4%(추정)에 그쳤죠.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의하면 반려인의 89%가 펫보험에 대해 알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보험료 부담(48.4%)’, ‘좁은 보장범위(44.2%)’, ‘낮은 필요성(33.4%)’ 등을 이유로 펫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펫보험 미가입 이유

이슈 2진료체계 표준화 및 동물등록 여부

동물병원 진료비는 천차만별입니다. 많게는 23배가량의 편차가 발생하죠. 병원마다 진료 항목과 치료방법이 상이한 탓인데요. 이에 펫보험사는 보수적인 요율을 설정하게 되고, 결국은 소비자의 보험 선택 혼란 및 지불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료비의 투명성과 진료체계의 표준화가 이뤄지면 소비자들의 부담 완화 및 합리적인 소비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동물등록 여부도 펫보험 가입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등록된 반려동물은 보험 가입 시 보다 용이하게 처리되며, 추후 보험료 산정할 때도 편리하죠. 반대로 미등록된 반려동물은 보험 가입이 제한될 수 있고, 보험금 청구에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이에 2014년부터 반려 목적으로 기르는 2개월령 이상의 반려동물을 등록해야 하는 ‘동물등록제’가 시행 중인데요.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의 ‘2022 동물보호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등록 의무제도에도 불구하고 높은 미등록률에 대해 ‘등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27.6%)’라는 응답 비중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이슈 3소비자 역량

펫보험 가입 시 소비자는 일반 보험을 가입할 때처럼 사실 고지 의무와 면책 기간에 대한 꼼꼼한 숙지가 필요합니다. 펫보험이 신생보험인 만큼 약관 해석 차이나 보장 범위에 대한 오해가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험사는 명확한 약관 해석과 설명의무를 강화해야 하며, 소비자들은 예상치 못한 비용부담이나 보험료 인상 가능성 등을 인지해야 합니다.

펫보험 관련 이슈를 짚어본 결과, 다음 3가지의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소비자참여형 제도개선 협력체계가 필요합니다. 이때 관련 산업의 소비자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조사와 실질적인 수요를 반영한 서비스 항목과 제도로의 개선이 이뤄져야 합니다. 두 번째, 소비자의 합리적 재무 의사결정을 위한 진료체계 표준화가 필요합니다. 진료비 편차가 줄어들면 보험사의 요율도 일부 표준화될 것이며, 소비자가 펫보험에 대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세 번째, 펫보험 가입 전 정보 제공을 강화해야 합니다. 펫보험은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치료비 부담을 완화하는 도구가 될 순 있으나, 자칫 보험료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보험의 역할과 함께 소비자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 및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람보다 짧은 수명을 가진 반려동물. 그렇기에 반려인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은 너무도 소중합니다. 여기서 펫보험은 이 소중한 시간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주요한 방안 중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다만 아직 펫보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개선과 적극적인 소통이라는 과제가 산재해있는데요. 긍정적인 변화를 통해 펫보험 시장이 더욱 성숙해지고, 반려동물과의 소중한 시간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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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행하는 「소비자정책동향 제141호-펫보험 시장의 소비자 이슈 및 정책 시사점」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보고서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