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덕질
“낭만을 선물합니다”
캔들로 엮은 향기로운 순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가을의 낭만을 전할 수 있는 선물을 고민하고 계시나요? ‘타닥타닥’ 타오르는 얇은 심지가 방 안을 아늑하게 만들어주는 캔들은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한 번만 켜도 캔들의 향기가 공간에 오래 남는 것처럼, 선물이 받는 이의 마음에도 감동이 오랜 시간 머물 테죠. 취미는 덕질 10월호 주인공은 친구의 선물을 고르던 중 각양각색의 캔들에 매료되었다고 하는데요. 어느덧 공방장으로서 K-캔들의 매력을 세상에 알리고 있는 박현미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캔들 공방 ‘아이캔들잇’을 운영하고 있는 박현미입니다. 국내외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과정 자격증 및 수료증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브랜드 협업 제작 등 향기와 관련된 다양한 작품 활동을 비롯해 상품을 제작하며 캔들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캔들 공예를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친구의 선물을 고르던 중 우연히 귀여운 캔들을 발견한 것이 시작이었어요. 워낙 귀여운 소품을 좋아하는 편인데, 캔들은 실용성까지 갖췄으니 관심이 갈 수밖에 없더라고요. 캔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후부터 SNS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다양한 캔들을 구경하곤 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는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욕심을 가지고 찾아보니 캔들 제작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자격증 과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캔들 공예는 배우면 배울수록 매료되는 활동이었어요. 직업으로 삼고 싶을 정도로요! 그렇게 창업을 준비하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캔들 공예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캔들을 만나고 인생이 불꽃처럼 빛나기 시작했다’ 라고 표현하셨어요. 빠져들 수밖에 없는 캔들공예의 매력,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불멍’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불멍이란 타오르는 불꽃의 움직임을 멍하니 지켜보며 힐링하는 활동을 말하는데요. 캔들 역시 얇은 심에 불을 태워 이용하기에 불멍을 하기 제격이에요. 좋아하는 향이 공간에 퍼지면 느껴지는 만족감은 배가 될 테죠.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직접 만들어보면 재미와 흥미도 더할 수 있어요. 원하는 모양의 틀에, 좋아하는 색과 향기를 담아 ‘나만의 캔들’을 만들어보는 거죠! 방 안 가득 나만의 캔들 향이 은은하게 감돌 때 느껴지는 성취감과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답니다.
이러한 캔들 공예의 매력들이 퇴사라는 큰 결심을 이끌었고, 창업이라는 도전 의지를 불태웠어요. 그리고 평이했던 제 일상에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었죠. 그래서 ‘캔들을 만나고 인생이 불꽃처럼 빛나기 시작했다’라고 표현해 봤어요.(웃음)
공방 ‘아이캔들잇’을 운영하신 지 6년이나 되셨어요. 수많은 수강생들을 만나오며 뜻깊은 나날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공방 운영 초창기, 원데이클래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때였어요. 수강생분들이 캔들 공예가 재미있다며 두 번, 세 번 방문해 주셨는데요. 이 중 몇몇 분들은 캔들 공예의 매력에 푹 빠져 자격증을 취득하고 창업을 도전하기도 했죠. 호기심으로 공방을 찾아왔던 수강생들이 자신만의 캔들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니 묘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제 공방이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장소를 넘어서 사람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느껴졌으니까요. ‘아이캔들잇’이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공방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박현미 작가
디저트 형태의 캔들부터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캔들까지, 다채로운 모양의 캔들을 제작하셨어요. 영감은 어떻게 얻으시나요?
평소 좋아하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서 저만의 취향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해외여행을 갈 때도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현지인이 자주 찾는 핫플레이스에 방문해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는 걸 좋아하죠. 여기서 얻은 아이디어는 국내 감성에 맞게 재구성하여 독특한 캔들 레시피를 구상하는 데 이용하곤 해요. 공간 인테리어, 카페 투어, 패션, 소품 등 유행을 타는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서 늘 영감을 얻기 위해 찾아보고 있어요. 이런 노력들이 캔들 제작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
디저트 모양의 캔들
색감, 향, 디자인 등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참 많이 고민하실 것 같은데요. 작가님께서 가장 공들인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대표적으로 ‘부케 기프트’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부케 기프트란 부케를 받은 친구가 다시 신부에게 돌려주는 문화를 말하는데요. 받은 부케를 잘 말려서 캔들, 하바리움, 홀더, 액자 등의 작품으로 제작하여 신부님께 다시 돌려주는 것이죠. 결혼은 많은 시간과 준비를 거쳐 진행되는 기념비적인 행사잖아요. 신부님께 돌려주고픈 친구 분의 마음과 받는 신부님의 마음을 고려해 많은 신경을 기울일 수밖에요. 제가 만든 작품으로 결혼 당시의 감정과 추억이 오래도록 남길 바랍니다.
부케 기프트
사계절 캔들 레시피를 담은 책, 「아이 캔들 잇」을 발간하셨어요. 어떤 책인지 소비자시대 독자들께 소개 부탁드려요.
유튜브에만 검색해도 캔들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쉽게 찾을 수 있어요. 하지만 서점에서는 특색에 따라 정갈하게 정리해 둔 캔들 레시피 책을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한번 만들어보고자 했어요. (웃음)
『아이 캔들 잇』에는 캔들을 처음 만들어보는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제작의 기본부터 응용까지 폭넓은 내용들을 담았어요. 또 독자 분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도록 31개의 레시피를 계절별로 분리하여 수록했죠. 누구나 창의적으로 아름다운 캔들을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좋은 가이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된 10월입니다. 이맘때 공간에 입히기 좋은 향기를 추천해 주세요!
가을은 선선한 바람과 함께 포근함이 느껴지는 계절인데요. 이 시기에는 공간에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더할 수 있는 향을 추천드려요. 첫 번째는 머스크 계열의 향기에요. 포근하게 감싸주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낙엽이 흩날리는 가을의 분위기와 매우 잘 어울린답니다. 두 번째는 우디 계열의 향기에요.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 향이죠. 이 외에도 바닐라나 앰버처럼 달콤하고 따뜻한 향들도 공간을 아늑하게 만들어 줘 가을과 잘 어울리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어요.
캔들 이용 시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켜주시면 더욱 안전하고 즐겁게 캔들을 사용할 수 있어요. 우선 한국에서 판매되는 캔들은 안전적합 확인 및 신고 절차를 거쳐 안전한 성분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용 시 몇 가지 안전 수칙을 지켜주시는 것이 중요해요.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공간은 피해주세요. 바람이 불면 불꽃이 흔들리며 불꽃이 불안정해지고, 주변으로 불이 옮겨붙을 수 있습니다.
용기가 없는 캔들은 반드시 받침대를 사용하세요. 캔들 왁스가 녹아 흘러내리거나 표면이 뜨거워질 수 있어 받침대가 안전합니다.
심지는 5mm 이하로 짧게 잘라주세요. 긴 심지는 그을음을 발생시키고, 화재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초를 켠 상태로 외출하지 마세요. 이는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중요한 수칙입니다.
어린아이와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는 캔들을 닿지 않는 곳에 두고 사용하세요.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가 필요합니다.
캔들 덕후로서 앞으로의 목표나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요즘에는 K-pop, K-beauty처럼 다양한 K-문화가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데요. K-candle도 그중 하나에요. 해외에 몇 차례 출강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캔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꼈죠.
앞으로 더 많은 나라의 사람들에게 K-candle과 제가 운영하는 공방 ‘아이캔들잇’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나아가 한국만의 감성과 향을 세계에 소개하고 싶기도 하고요. 또한 단순히 향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저마다의 추억과 감정을 떠올릴 수 있는 특별한 향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저만의 향 브랜드를 계획 중인데요.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웃음)
아이캔들잇 공방
캔들 창업 전문 교육원인 ‘아이캔들잇’ 캔들 공방을 6년째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 과정 및 자격증, 수료증 클래스를 진행하며 국내외 많은 수강생을 배출했으며, 꽃을 좋아해 부케 플라워 작업도 겸업하고 있다.
주요 저서「아이 캔들 잇 I Candle it」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i_cd_i
“배고픈 다이어트는 그만”
세상의 상식에 대항하다!
자연을 엮은 작품,
“라탄공예로 무궁한 세계를 만나요”
파도의 매력에 퐁당!
“바다 위에서 자연을 즐겨요”
공놀이에 담긴 희로애락
“야구? 끝날 때까지 몰라요!”
중고거래로 만나는 득템의 재미
“숨겨진 보석을 찾아요”
피규어가 보여주는 작은 세계
“찬란했던 추억을 선물합니다”
나뭇잎 한 장이 건네는 위안
“오늘도 자연과 만나러 갑니다”
“백지 위에 눌러쓴 기록”
평범한 하루가 추억이 되는 마법
색다른 조합으로 탄생한 집밥
“내가 알던 채소가 맞나요?!”
지금 소비자시대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