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소비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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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으로는 내 집 마련에 한계가 있어, 투자를 고민중인 ‘소미’님의 사연입니다.
이 달의 의뢰인 ‘소미’
저는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저축을 하고 있습니다. 소득이 많지 않은 터라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한 금액은 모두 적금에 가입해서 지출을 통제하고 있죠. 다만 일정한 금액을 달성하고 나서부터는 자산이 늘어가는 게 잘 안보입니다. 그렇다보니 안정적인 예·적금만 들어서는 내 집 마련의 목표를 쉽게 이루지 못할 것 같은 마음이 들어요. 적극적으로 투자를 공부하려고 경제신문도 읽고 책도 읽어보지만 쉽지 않네요. 조급한 느낌도 들고 길을 잃은 것 처럼 막막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일까요? 적극적으로 투자를 시도해볼지 고민입니다. 현재 저의 수익은 월 230만 원이고요. 이 중 60%이상을 고정저축하고 매월 생활비는 40만 원 정도입니다. 남은 금액은 비상금으로 CMA통장이체하고 있죠. 그 동안 모은 자산총액은 5천만 원입니다.
소비멘토
안녕하세요, 소미님. 용기를 내어 사연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미님께 드리고 싶은 말을 세 가지로 정리해보았어요.
나에 대한 재투자가 필요할 때
가능성 한 스푼 더하기
목표를 구체화하기
그럼 시작해볼까요?
나에 대한 재투자가 필요할 때
일단 박수부터 치고 시작할까요? 다른 모든 이야기를 하기 전에, 소미님이 너무 잘해왔다는 것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고 싶어요. 말씀해주신 저축액과 자산으로 보아 소미님은 3년 이상 사회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돈을 벌어오신 것 같아요. 또한, 그러면서도 60% 이상을 저축하며 지출을 컨트롤 해왔죠. 그리고 3년쯤 되었으면 이 모든 게 지치고, 권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잘하고 있는 것인지 회의감도 들 것이고요. 하지만 이런 감정이 든다고 해서 내가 무언가를 잘못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에요.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지금까지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고, 착실히 돈을 모아온 스스로의 노고를 칭찬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잘 해왔는데 왜 요즘 들어 조급하고 막막한 마음이 드는 걸까요? 이제 소미님은 지금까지의 방식, 즉 꾸준히 사회생활을 하고 지출 통제를 하며 돈을 모으는 것에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거예요. 그 단계를 마스터했기 때문에 이제 그 정도를 지키는 것은 그다지 힘들지도 않고, 그 결과물이 큰 감흥을 주지도 않는 겁니다. 사람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다른 것을 보게 되어 있어요. 이제 소미님은 돈 관리에서 한 계단 위로 올라왔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것들이 보이고, 더 많은 것들을 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좋은 일이죠. 요즘 들어 뭔가 답답하고, 막막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제 돈 관리에서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을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예요.
자산을 늘리려면? | 자산을 늘리는 t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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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증가율 : (수입-지출)*(1+수익률) 수입을 늘리거나, 수익률을 늘리기 |
수입을 늘리거나, 수익률을 늘리는 것 중 수입을 늘리는 게 자산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침 |
자산을 늘리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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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증가율 : (수입-지출)*(1+수익률) 수입을 늘리거나, 수익률을 늘리기 지출을 줄이기 |
자산을 늘리는 tip |
수입을 늘리거나, 수익률을 늘리는 것 중 더 추천하고 싶은 건 수입을 늘리는 것 수입을 늘리는 게 자산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침 수익률을 늘리는 것에 비해 리스크가 적음 |
그렇다면 어떻게 한 걸음을 내딛어야 할까요? 우리의 자산은 (수입-지출)*(1+수익률)에 따라 증가합니다. 수입과 수익률을 늘릴수록, 그리고 지출을 줄일수록 자산이 늘어나죠. 그러나 아까 말했듯이 지출을 줄이는 부분은 이미 잘 하고 계세요. 그렇다면 다음은 수입을 늘리거나, 수익률을 늘려야 합니다. 사실 두 가지 방법 중 더 좋은 건 수입을 늘리는 거예요. 첫째는, 수입을 늘리는 게 수익률을 늘리는 것보다 자산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고 둘째는, 수입을 늘리는 것에는 수익률을 늘리는 것에 비해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에요. 수익률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그만큼의 위험률을 감수해야 하니까요.
key point
그럼 소미님은 어떻게 수입을 늘릴 수 있을까요? 공부가 필요합니다. 지금은 최소한의 생활비로 생활하고 있기에 소미님의 교육에 재투자할 수 있는 비용이 적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축액을 조금 줄이더라도 장기적으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소득의 일정 금액을 나에게 재투자하는 비용으로 사용하기를 추천합니다.
이직이나 자격증 취득 등을 통해 지금의 직업에서의 수입을 올리거나 사이드잡을 통해 부수입을 올릴 수도 있겠죠? 요즘에는 다양한 스킬과 지식들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배울 수 있으니 다양한 비즈니스 강좌들을 통해 인풋을 늘려보길 바래요. 꾸준히 접하다보면 소미님에게 맞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가능성 한 스푼 더하기
그러나 소미님이 지금의 직장에 만족하는 편이라면 어떨까요? 이직을 하거나 다른 부업에는 관심이 없다면 수익률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됩니다. 이미 소미님은 경제도서나 신문을 보면서 투자를 고민하신다고 했죠. 그런데 종잣돈도 모았고 투자 공부도 하고 있는데 왜 쉽지 않다는 마음이 드는 걸까요? 새롭게 투자를 시작하는 게 두렵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직은 투자를 시작할 준비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투자는 예·적금과 달리 위험성을 포함하고 있고, 내 돈을 잃을 수도 있음을 감당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사실 저는 투자를 한다고 해서 소미님의 자산이 단번에 크게 상승하리라 생각지는 않아요. 예·적금 수익률이 3%라고 했을 때, 투자 입문자가 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5~6% 수준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3%의 수익률 차이는 5000만 원을 기준으로 볼 때 연 150만 원 차이입니다. 물론 150만 원은 큰돈이지만, 집값을 마련하는 속도를 급속도를 높여줄 만큼의 엄청난 차이는 아니죠.
key point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미님의 상황에서는 가볍게 투자를 시작해보기를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저축만으로는 돈 관리에 권태감을 느끼고 있고, 투자를 시작함으로써 내 기대자산이 더 높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더해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저축의 장점은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그 예측 가능성이 뻔하디 뻔한 미래로 다가와 좌절스럽기도 합니다. 당장 투자 수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적은 금액이라 하더라도, 투자를 통해 내 기대자산이 조금이라도 더 늘어날 가능성을 열어주는 게 돈 관리에 활력을 줄 수 있어요.
그렇다고 섣불리 큰 위험을 감수하기는 어려우니 현재 자산과 앞으로의 저축가능액의 90%는 지금처럼 현금성 자산으로 두고, 나머지 10%를 투자금으로 사용해보면 어떨까요? <안티프래질>을 저술한 세계적인 경제학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에 따르면, 전체 자산을 중간 정도의 위험성이 있는 자산에 두는 것보다 90%는 안전 자산에, 10%는 수익성과 리스크가 큰 자산에 투자하는 편이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 방법이라 이야기합니다.
자산의 90% | 자산의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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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 안전 자산 손실을 볼 수 있는 범위 제한 |
수익성과 리스크가 큰 자산에 투자 기대 수익을 늘릴 수 있음 |
자산의 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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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 안전 자산 손실을 볼 수 있는 범위 제한 |
자산의 10% |
수익성과 리스크가 큰 자산에 투자 기대 수익을 늘릴 수 있음 |
자산의 90%를 안전 자산으로 둠으로써 손실을 볼 수 있는 범위를 10%로 제한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자산의 일부는 수익성이 높은 대상에 투자함으로써 기대 수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죠. 소미님도 투자를 고민한다면, 자산과 저축가능액의 10%를 여러 가지 투자처에 투자해보면서 나와 맞는 투자 대상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목표를 구체화하기
또한, 이제는 소미님이 원하는 내 집의 요건들을 구체화하면서 부동산 공부를 시작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내 집 마련을 하고 싶다면 그 집은 어떤 지역에 마련하고 싶은지 지역 분석도 해보고, 주거 형태는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 가운데에서 어떤 형태로 하고 싶은지, 가격대는 어느 정도를 생각하는지를 좁혀가면서 투자 대상을 찾아보는 거예요. 그리고 투자 대상을 몇 개 정해놓고 다음의 기준에 따라 나만의 부동산 분석 보고서를 만들어 비교해보세요.
부동산 분석 | 일자리 | 인프라 | 해당 지역의 부동산 정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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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및 환경 | 교육 | 공급과 수요의 양 |
key point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소미님은 지금까지 너무나 잘해왔습니다. 오늘 나온 내용들이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하나씩, 하나씩 시도하다 보면 분명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라 확신해요.
무엇보다 어떤 일이든 가장 큰 적은 조급함입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믿고 미래의 나도 잘할 수 있으리라고 믿어줄 때 조급함을 내려놓고 필요한 일들을 해나갈 수 있을 거예요.
열두 달 소비멘토에 돈과 관련된 여러분의 고민을 보내주세요.
소비멘토가 매월 한 분의 사연을 선정해, 속 시원한 답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