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어린이 과학교구. 초등생 자녀를 둔 가정, 학교,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 등 여러 교육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데요. 아이들이 쓰는 물건인 만큼 구입 전 인체에 유해한 물질은 없는 지, 안전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안전 사각지대! 어린이 과학교구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과학교구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안전확인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10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는데요. 또한 교구 대부분이 경고문구, KC마크 등 안전안내 표시 없이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KC마크 : 제조업자 또는 수입업자가 지정된 시험·검사기관으로부터 어린이제품 안전기준에 적합한 것임을 확인한 후 안전인증기관에 신고한 어린이 제품임을 나타내는 표시

자동차·탱탱볼만들기 부속품, 유해물질 검출

간, 신장 손상은 물론 남성정자 수 감소, 여성 불임 등 생식기능에 큰 영향을 주는 대표 유해물질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조사대상 중 자동차만들기 3개 제품의 집게 전선에서 안전기준치를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되었습니다.

탱탱볼만들기 제품(7개)의 경우, 만드는 과정 중 피부와 접촉하는 액체 혼합물에서 안전기준치를 초과하는 다량의 붕소가 용출됐습니다. 붕소는 눈과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며 반복 노출 시 생식기능과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앞으로는 꼭 장갑을 착용한 뒤 탱탱볼 만들기를 즐기셔야 할 것 같습니다.

탱탱볼만들기에 사용되는 액체혼합물 분석결과

붕소 용출량 : 상기 붕소 용출량은 조사대상 7개 제품 중 최저치와 최대치를 바탕으로 도출한 값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경고표시 등 대부분 누락

25개 어린이 과학교구는 안전·경고 안내표시 조사에서도 미흡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조사결과 전 제품에서 KC마크 표시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경고문구의 경우, 자동차 만들기 제품 4개를 제외하곤 모두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고요. 또한 과학교구가 어린이가 사용하는 제품임에도 사용연령을 표시하지 않거나 14세 이상으로 표시하는 등 사용연령을 제각각 표시해 유통되고 있었습니다.

경고문구 : <안전확인대상 어린이제품(완구)의 안전기준>에서는 전기실험세트, 화학실험세트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각 항목별로 경고문구( 화학물질 목록 및 응급처치 정보, 안전규칙 등 )를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 과학교구 구입 시 KC마크를 꼼꼼히 확인하고, 반드시 성인의 지도 하에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요. 아울러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국가기술표준원에 <어린이 과학교구에 대한 관리 및 감독 강화>, <어린이 제품 사용연령 분류기준 마련>을 요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