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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만 잘해도 돈이 모인다, 초절약 살림법

조윤경 <‘초절약 살림법’ 저자, 블로그 ‘털팽이의 정리법’운영>

우리는 알뜰살뜰 살림해서 집도 사고 차도 바꾸는 행복한 미래를 꿈꿉니다. 하지만 특별히 사치하는 타입도 아닌데 저축은 쉽지 않습니다. 주말이면 남들처럼 가족과 외식도 하고 싶고, 아등바등 아끼면서 사는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도 않습니다. 절약도 하고 싶고 저축도 하고 싶지만, 당당하고 화려하게 사는 모습 또한 보여주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보니 이번 달도 우리 집 가계부는 적자입니다.

절약과 인색한 것은 다르다

절약이라고 하면 김치하나에 밥을 먹는다거나 대기전력 아끼려고 매번 콘센트를 뽑는 등 극단적으로 아끼는 생활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밥을 먹고 전기를 사용하는 것은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지출이기 때문에, 온가족에게 스트레스를 주면서까지 돈을 아끼는 것은 인색한 것이지 절약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양동이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으면 물을 채울 수 없는 것처럼, 새어나가는 돈이 많으면 저축을 할 수 없습니다. 즉 절약이란 돈을 안 쓰는 것이 아니라 낭비되는 돈을 모아 꼭 필요한 곳에 쓰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모이지 않는 현실에 불안해하지만 정작 자신이 일상생활에서 생각없이 써서 새어나가는 돈에 대해서는 매우 둔감한 편입니다. ‘크게 소비하는 비용’에만 집중할 뿐, 정작 일상생활에서 술술 새어나가는 돈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푼돈이 모여야 목돈이 되는 것처럼, 생활 속의 작은 절약 습관이 모여야 큰 절약으로 연결되어 미래에 투자할 수 있는 법입니다.

절약생활의 시작은 식비절약부터

절약 생활을 시작할 때 가족의 도움 없이 주부 혼자의 노력만으로 가장 쉽게 줄일 수 있는 비용이 식비입니다. 식비를 절약하기 위해 아래 3가지를 기억하고, 실천해보세요.

첫째, 계획적인 장보기를 통해 식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해야합니다

쇼핑 전에는 냉장고 안을 체크 한 후 장볼 재료를 메모합니다. 마트에 자주 가는 것만으로도 식비는 늘어나기 때문에 마트 가는 횟수를 줄여야하며, 장보기는 가급적 혼자 하는 것이 식비절약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가게마다 특징이 있는데 예컨대 봄가을처럼 채소가 저렴한 계절에는 마트보다 시장이 저렴합니다. 시장 상인들은 매일같이 농산물 도매시장을 가기 때문에 저렴한 매입가를 판매가에 바로 반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한겨울 한파 때문에 채소 가격이 급등했다면 시장보다 마트가 더 저렴합니다. 일반적으로 마트에서는 고추 한 봉은 990원 등으로 채소도 정가에 판매하기 때문에, 채소가격이 급등해도 일년 365일 비슷한 가격에 서비스하고 적자 분은 다른 매장에서 충당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구입한 식재료를 요리하기 전까지 맛있게 보존해야합니다

싱싱한 재료를 싸게 샀다고 좋아했는데 애호박은 검은 반점이 생기고 닭고기는 상해서 버렸다면 결국 낭비한 것입니다. 육류나 생선은 팩 채 방치하기 보다는 밑간을 하면 보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생고기와 양념육 가운데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은 양념육인데, 간장, 고춧가루, 식초, 마늘 등의 조미료는 미생물의 성장을 늦추는 정균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채소나 과일이 시들었다면 ‘50도 세척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보통 채소나 과일은 찬물에 씻는 것이 일반적이나, 50도의 물에 잎채소는 2분, 열매채소는 5분정도 담그면 시든 채소도 싱싱하게 되살아납니다. 끓는 물과 상온의 물을 1:1로 혼합하면 50도의 온도 또한 간편히 맞출 수 있습니다.

셋째, 구입한 식재료를 남기지 않아야 합니다

평소 버리는 식재료가 많다면, 매주 같은 요일마다 ‘일주일 반찬 한 번에 만들기’를 추천합니다. 장보기 전에는 냉장고에 있는 반찬을 모두 꺼낸 후 정리합니다. 또,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체크하고 일주일치 식단을 식단수첩에 적습니다. 한 끼 식단은 고기나 생선요리 1가지, 채소와 밑반찬 1가지, 국물요리 1가지면 충분하기 때문에 일주일 메뉴도 ①고기나 생선요리, ②채소와 밑반찬, ③국물요리를 각각 서너가지씩 적습니다. 이처럼 식재료를 계획적으로 구입하면, 되도록 남기지 않기 때문에 식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반찬은 큰 반찬통 하나에 꾹꾹 눌러 담기보다 일주일동안 위생적으로 먹을 수 있도록 작은 반찬통에 나눠 담는 것이 좋으며, 생선을 굽거나 고기를 볶는 간단한 요리는 즉석으로 조리합니다. 마지막 날에는 비빔밥이나 볶음밥 등 재고소진 요리로 냉장고를 비웁니다.

돈을 모으고 싶다면 정리정돈이 필수

정리정돈을 잘하면 돈이 모입니다. 정리가 안 되면 물건을 찾을 수 없어 불필요한 지출을 하게 되고, 치울거리가 많아지기 때문에 가사시간도 늘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살림을 하면서 돈을 모으고 싶다면 정리부터 시작해보세요. 구입한 물건을 수납장에서 꺼내어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번 돈을 어떻게 썼는지 돌아볼 수 있어 잘못된 소비습관을 점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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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의 1단계. 꺼내고 버리는 것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우리는 지출의 50%를 물건을 구입하는데 사용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진 물건=내게 필요한 물건‘은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옷이 많아도 자주 입는 옷은 10벌 가운데 두세벌에 불과한 것처럼, 실제 사용하는 물건은 전체 물건의 20%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수납장 속의 물건을 모두 꺼내고 사용하는 물건과 사용하지 않는 물건으로 구분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버리거나 처분합니다. 또한 물건을 버릴 때는 내가 이 물건을 얼마에 샀는지 떠올려, 한번 버린 물건은 두 번 다시 구입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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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의 2단계. 분류하고 수납하는 것

물건을 종류별로 구분한 후 사용빈도를 고려해 자주 쓰는 물건은 꺼내기 쉬운 곳에, 가끔 쓰는 물건은 다소 불편한 위치에 수납합니다. 물건을 종류별로 구분해두면 물건의 재고량을 파악할 수 있어 불필요한 물건을 쌓아두는 습관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물건을 수납할 때는 칸막이를 이용해 한 칸에 한 종류씩 섞이지 않게 집어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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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의 3단계.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는 것

미니멀라이프란 물건을 필요한 만큼 최소한만 남겨 홀가분하게 사는 라이프스타일을 말합니다. 버리기를 통해 물건의 수를 줄여 깔끔하게 정리해 두어도, 불필요한 물건을 자꾸 사들이게 되면 집안은 어느새 물건이 넘치게 됩니다. 하지만 미니멀라이프의 마음가짐으로 살림을 한다면 물건이 늘어나지 않게 되기 때문에 정리상태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고 지출도 줄일 수 있습니다. 소비사회에서는 쓸모없는 물건도 마케팅을 통해 필요한 물건으로 둔갑하게 됩니다. 필요한 물건과 갖고 싶은 물건을 구분해, 필요하지 않은 물건까지 끊임없이 사들이는 잘못된 소비습관을 줄이는 것이 절약의 핵심입니다.

사소한 습관만 바꿔도 생활비 절약

일상에서 낭비되는 에너지를 체크해보고 절전, 절수를 실천하다보면 생활비 절약은 물론 환경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싶다면

소비전력이 큰 전기밥솥, TV, 에어컨 등의 가전부터 검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전기밥솥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소비전력의 35%를 차지하기 때문에 전기밥솥을 압력솥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연간 31만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전기 사용량 월 350Kwh, 누진세 2단계 기준). 또한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기밥솥을 7시간 이상 보온하면 1회 취사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차라리 밥을 새로 짓는 것이 이득입니다. 또한 밥솥이 커지면 소비전력도 커지기 때문에 1년에 한두 번 손님초대에 대비해 큰 밥솥을 사용하기보다 가족 수에 맞춰 사용하는 것이 절전에 도움이 됩니다.

가스요금을 절약하고 싶다면

조리시간을 줄이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조리시간이 짧아지면 가스 사용량 또한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먼저 요리에 따라 냄비를 잘 선택해야 가스요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라면처럼 스피드가 중요한 요리는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처럼 얇은 냄비를 선택해야 물이 빨리 끓고, 찌개나 조림은 뚝배기나 주물처럼 두꺼운 냄비를 선택해야 보온이 유지됩니다. 또한 바닥이 넓은 냄비가 빨리 끓는데, 냄비 바닥이 넓을수록 열전도가 빨라 가스비가 절약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국수나 파스타를 삶을 때도 바닥이 넓은 프라이팬이 훨씬 빨리 끓어 가스요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화력은 ‘냄비바닥의 크기’에 맞춥니다. 냄비의 불꽃이 냄비 밖으로 나가면 에너지가 낭비되기 때문입니다.

수도요금을 절약하고 싶다면

먼저 물을 틀어두는 습관부터 고치는 것이 좋습니다. 수도꼭지에서 흐르는 물은 1분에 12리터, 페트병 6개 분량이기 때문에, 머리를 감거나 양치질, 설거지를 할 때에 물을 틀어두는 것은 하수도로 돈을 흘려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항상 양치 컵이나 세숫대야를 사용하고, 비누칠이나 면도를 할 때에도 물을 잠그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샤워헤드를 절수형으로 바꾸면 교체하는 순간부 급탕비를 40%이상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절수형 샤워헤드는 토출구가 일반 샤워기의 1/5크기이기 때문에 절반의 물로도 수압이 센 샤워를 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소비습관을 점검하고 살림 속에 절약의 원칙을 적용하다보면, 생활 속의 낭비가 줄어들고 저축은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됩니다. 소비전력이 큰 가전의 사용법만 점검해도 스트레스 없이 공공요금을 절약할 수 있으며, 미니멀라이프를 통해 살림이 간소해지면 수납과 청소 등의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소비습관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어두운 얼굴로 부족한 생활비와 씨름하기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절약생활을 시작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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