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가이드

우리 아이 위협하는 이상한 제품들

곽주현 조사관 <안전감시국 제품안전팀>

젤리 모양의 비누, 마카롱 모양의 향초, 장난감 총 모양의 라이터 등 어린이가 식품이나 장난감으로 잘못 인지해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제품들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유럽 연합 등에서는 식품 및 장난감을 모방한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가스라이터 이외에는 별도의 제한이 없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보입니다.

식품 모방한 제품, “꿀꺽”하면 어쩌나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화장품(입욕제 등), 생활화학제품(향초·방향제), 전자담배, 라이터 품목을 모니터링한 결과, 73개 제품이 식품이나 장난감 등을 모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73개 제품 중 63개 제품은 케이크, 과자, 아이스크림, 과일 등의 모양으로 어린이들이 식품으로 알고, 삼킬 수 있는 우려가 높았는데요. 그러나 이러한 모방 제품 중 “어린이 손에 닿지 않게 보관하시오” 등 주의 표시를 한 제품은 31개(42.5%)였고, “먹지 마시오” 등 경고표시를 한 제품은 15개(20.6%)에 불과했습니다.

이게 마카롱 모양의 향초에요.
어찌나 정교하게 만들었는지
진짜 마카롱 같죠?
그런데 제가 잠시 딴 짓 하던 사이
조카가 향초를 입에 넣고는
쓰다고 울고 있더라고요.

소비자

요즘 식품 모양의 비누, 향초 등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한 아이들의 삼킴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으니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양의 제품은
구입하지 마세요.

안전 가이드

3세 이하 어린이 삼킴 사고 가장 많아

실제로 최근 3년 9개월(2015년~2018년 9월)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생활화학제품 및 화장품 관련 어린이 안전사고는 총 380건이었는데요. 이 중 만 3세 이하 어린이 안전사고가 295건(77.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요. 사고유형별로는 삼킴 사고가 312건(82.1%)으로 가장 많았고, 피부접촉은 27건(7.1%), 물리적 충격은 26건(6.8%)으로 나타났습니다.

생활화학제품 및 화장품 어린이 안전사고

식품·장난감 모방 제품 판매 규제 필요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어린이 주의 및 섭취 경고 미표시 제품 사업자에게 표시사항 개선을 권고했고, 해당 사업자는 이를 수용해 개선을 진행했습니다. 이와 함께 소비자원은 사고 사전예방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환경부, 국가기술표준원, 기획재정부 등 소관부처에 식품·장난감 모방 제품의 유통·판매 규제방안 마련을 건의할 계획입니다. 어린 자녀나 조카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아래 같이 식품이나 장난감으로 잘못 인지할 수 있는 제품 구입은 꼭 피하시길 바랍니다.

식품·장난감 모방 제품 사례

사탕 모방 입욕제

딸기잼 모방 팩

컵케익 모방 립밤

음료수 모방 방향제

마카롱 모방 향초

치킨 모방 비누

바나나 모방 전자담배

장난감 총 모방 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