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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어린이 통학버스에 설치된 안전벨트. 일반 승용차처럼 어깨와 허리를 모두 감싸는 형태가 아니라, 허리만 고정하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형태의 벨트는 혹시라도 충돌사고가 났을 때, 보호 성능이 미흡해 부상의 위험이 크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위험한지, 한국소비자원과 보험개발원의 공동 조사 결과를 확인해보세요.
시간 없는 분들을 위한 1분 이슈정리
01현재 어린이 통학버스에는 허리 부분만 고정하는 2점식 안전벨트가 설치돼 있어요.
022점식 안전벨트 안전성 조사 결과, 충돌사고 발생 시 보호 성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03미국의 경우, 어린이 통학 차량에 3점식 어린이용 안전벨트 설치를 의무화 했는데요.
04우리나라도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3점식 이상의 어린이용 안전벨트 설치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05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스크롤을 내려보세요.
허리만 고정하는 2점식 안전벨트, 왜 설치됐을까?
현재 어린이 통학버스엔 허리만 고정하는 2점식 안전벨트가 설치돼 있습니다. 여기서 궁금증 하나! 상체까지 잡아줄 수 있는 3점식 안전벨트가 더 안전할 것 같은데 왜 2점식 안전벨트를 설치한 걸까?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제27조제6항에 의하면,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벨트는 어린이의 신체구조에 적합하게 조절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성인 기준의 3점식 안전벨트는 높이조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체격이 작은 어린이의 경우, 사고 발생 시 안전벨트의 어깨끈이 목 부분에 걸려 위험할 수 있죠. 이 때문에 어린이 통학버스에 3점식 대신 2점식 안전벨트가 설치된 것입니다.
2점식 안전벨트, 차량충돌 시험해보니 상해 위험 높아
그런데 어린이 통학버스에 설치된 2점식 안전벨트, 과연 어린이들을 잘 보호해줄까요? 한국소비자원과 보험개발원이 함께 안전성 조사에 나섰습니다. 10세 어린이 더미를 어린이 통학버스 2열 시트에 탑승시킨 후, 주행 중(56Km/h) 중 고정 벽에 충돌하는 차량 충돌 시험을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 2점식 안전벨트는 어린이 더미의 상반신을 적절히 잡아주지 못했습니다. 머리가 수평 방향으로 약 733mm 이동해 앞 좌석에 부딪쳤고요, 그 충격으로 앞 좌석 후면이 파손될 만큼 상해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죠.
3점식 이상의 어린이용 안전벨트 설치 의무화 필요
이대로 두고 보기엔 위험한 2점식 안전벨트.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사례를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미국의 경우, 2008년부터 4.5t 미만 어린이 통학차량에 3점식 안전벨트 설치를 의무화 했는데요. 이에 스쿨버스 업체들은 어린이의 신체에 맞게 조절 가능한 3점식 어린이용 안전벨트를 설치 중입니다.
미국 스쿨버스의 어린이용 안전벨트
3점식 안전벨트
버클을 통해 높이 조절 가능
5점식 안전벨트
3점식 벨트를 맬 수 없을 정도로
체격이 작은 어린이를 위한 안전벨트
우리나라 또한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3점식 이상의 어린이용 안전벨트의 설치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는데요. 한국소비자원과 보험개발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에 ▲어린이 통학버스(승합차량) 3점식 이상의 어린이용 안전벨트 설치 의무화, ▲어린이 통학버스(승합차량) 좌석 후면에 충격 흡수용 소재 사용 의무화를 요청했습니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를 어린이 통학버스(승합차량) 제작사에 통보했고요, 해당 제작사는 어린이 통학버스(승합차)에 설치될 3점식 어린이용 안전벨트 개발에 착수했음을 회신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