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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소비멘토

보험 가입자가
꼭 알아둬야
할 게 있다?

글 정환용 <경제 칼럼니스트>

보험연구원의 보험가입 실태 조사(2019)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98.2%에 달합니다. 즉, 거의 모든 집이 보험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내가 어떤 보험에 가입했는지, 어떤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굉장히 드뭅니다. 여러분은 가입한 보험에 대해 정확히 알고 계신가요? 12월호 랜선 소비멘토를 통해 내 보험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하나

필수적인 보장이 있는가?

통계청의 한국인 사망원인(2020)에 따르면 사망원인 1위는 암, 2위는 심장질환, 4위는 뇌혈관질환입니다. 이 3개의 질병이 가계 재정을 흔들리게 하는 큰 원인이라는 것은 독자 여러분도 이미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보험에 가입할 때 ‘암, 뇌, 심’ 3개 질병에 중점을 맞추곤 합니다. 그럼 3대 질병을 보장받을 때 어떤 부분을 꼭 확인해야 할까요?

암-유사암의 범위 확인

암을 보장받을 때는 ‘유사암의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변으로부터 종종 옛날 보험이 좋다는 말을 들으셨을 텐데요. 그 이유는 옛날 보험은 갑상선암*이 일반암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

현재 가입 기준으로 갑상선암, 경계성종양, 제자리암, 기타피부암은 유사암에 해당

왜 일반암에 속하는 것이 좋을까요? 옛날 보험은 일반암 진단비의 20%를 유사암 진단비로 지급하고, 요즘 보험은 유사암을 따로 분리해놓고 가입한 금액만큼 줍니다. 따라서 유사암은 다른 암보다 진단비를 적게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유사암 혹은 소액암으로 생식기암(유방, 자궁, 전립선, 방광)을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유사암에 속하는 암이 적을수록 좋기 때문에, 내 보험의 유사암에 어떤 암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암-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 특약 확인

추가적으로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표적항암, 면역치료 등의 치료법이 나왔지만 비싼 가격으로 인해 암 치료비용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통상적으로 1세대 화학항암치료보다 부작용이 적은 2세대 표적항암치료를 선호하기 때문에 ‘표적항암’을 보장받을 수 있는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 특약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뇌·심장-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 등 질병 특약 확인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예전보다 더 일찍 질병을 발견하고,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는 없던 질병 특약이 요즘에는 대세 특약으로 자리 잡기도 합니다.

뇌혈관질환에 대한 2018년 환자 수 비중 허혈성심장질환에 대한 2018년 환자 수 비중
뇌혈관질환에 대한 2018년 환자 수 비중
허혈성심장질환에 대한 2018년 환자 수 비중

자료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8년 통계

과거에는 뇌혈관질환의 경우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등)만 보장하는 특약이 있었으나 요즘은 기타 뇌혈관질환까지 보장해주는 특약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허혈성심장질환의 경우 급성 심근경색 특약만 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협심증, 만성허혈성심장질환과 같은 다른 허혈성심장질환을 보장해주는 특약들은 물론 허혈성심장질환에 포함되지 않는 더 넓은 범위의 심장질환인 부정맥, 심박세동 등을 보장해주는 심장질환특약 및 수술비도 나오고 있는 추세입니다.

내 보험이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까지 보장되는 보험인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보험 가입할 때 지켜야할 것이 있다?

보험 가입 시 과거 병력을 체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설계사들이 너무 꼬치꼬치 캐묻는 거 아니냐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왜 그런지 알아볼까요?

Q

과거 병력 고지 의무(알릴 의무)가 왜 중요한가요?

A

고객이 과거 병력이 있다면, 보험사에서는 고객의 위험성을 판단해 부담보*를 주거나 가입을 거절할 수 있습니다.

*부담보란?

고객의 과거 병력 해당 부위에 발생하는 질병은 보장을 안 해주는 것

  • 기간부담보: 1년~5년, 정해진 기간 동안만 보장을 안 해주고 기간이 지나면 보장을 해준다.

  • 전기간부담보: 평생 해당 부위 보장을 안 해준다.

만약 고객이 고지를 안 하거나 설계사가 고지를 누락했다면,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거나 보험을 강제 해지할 수 있습니다. 즉, 고지 의무(알릴 의무)를 지키는 것이 내 보험을 지키는 일입니다.

Q

그럼 모든 병력을 다 얘기해야 하나요?

A

보험 회사에서 묻는 질문에 해당한다면 말해야 합니다. 질문에 해당하지 않는 사실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헷갈리는 고지 의무(알릴 의무) 해석

보험 가입 시 주요 질문 이미지(보험사 표준 양식)

Q1. 최근 3개월 이내에 의사로부터 진찰 또는 검사(건강검진 포함)를 통하여 다음과 같은 의료행위를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해석

‘질병의심소견’은 의사로부터 진단서 혹은 소견서를 발부받은 경우에 해당합니다. ‘투약’은 처방전을 받았다면 약을 복용하지 않았거나 약을 받지 않은 경우에도 투약에 해당합니다.

Q2. 최근 3개월 이내에 약물을 상시 복용한 사실이 있습니까?

해석

‘상시 복용’이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반복 투약했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Q3. 최근 1년 이내에 의사로부터 진찰 또는 검사를 통하여 추가검사(재검사)를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해석

추가검사, 재검사의 기준은 CT, MRI 등의 검사뿐만 아니라 의사의 문진도 포함입니다. 검사 후 의사가 추가검사·재검사를 권했지만 추후 추가검사·재검사를 안했다면 고지 의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Q4. 최근 5년 이내에 의사로부터 진찰 또는 검사를 통하여 다음과 같은 의료행위를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해석
  • 입원 : 단 하루의 입원도 고지해야 합니다.

  • 수술 : 통원 수술도 포함합니다. 용종 제거 같은 수술도 당연히 고지해야 합니다.

  • 계속하여 7일 이상 치료 : 동일 질병 코드로 7일 이상 치료 시 고지 의무입니다. 연속으로 치료를 안 해도 고지해야 합니다.

  • 계속하여 30일 이상 투약 : 실제 복용 여부와 상관없이 처방 기준으로 총 투약일 수입니다.

이렇게 보험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봤습니다. 보험은 보통 20년을 납입하는 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월 납입액이 적더라도 총 납입액을 본다면 상당히 고가의 상품입니다. 미리 제대로 확인하고, 위급할 때 도움이 되는 보험에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필자 소개

정환용경제 칼럼니스트

페이스북 10만 팔로워를 보유한 ‘정환용의 부의 방정식’ 페이지 주인장이자, 더블유에셋 명예이사, 유안타증권 투자권유대행인으로 활동 중이다. 재무설계사로 일하며 갈고닦은 재테크 팁을 페이스북에 카드뉴스로 올리기 시작해 2030 젊은층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주요 저서

저서부의 방정식, 난생처음 재테크, 1억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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