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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회사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

김경진 <‘무작정 퇴사하지 않겠습니다’ 저자>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합니다. 세상은 고용시대의 종말을 말하고, 퇴사는 모두의 숙제가 되었습니다. 혼란의 시기를 사는 법, 예측하기 힘든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스스로 미래를 만드는 것입니다. 가혹하긴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가치를 높이고, 힘을 길러 놓는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가 없더라도 당당할 수 있고,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이라도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사람이 되는 거죠. 이 어려운 일을 우리가 해내야 합니다.

언젠가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을까

자기다움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꽤 멋져 보입니다. 일을 통한 자아실현은 모든 이의 꿈일 것입니다.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존중 받으며,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고자 하는 갈망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도저히 내 가슴이 뛰지 않잖아!’ 원하는 일을 하겠다며 계속해서 마음이 시키는 일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 새로움을 찾아 무작정 변화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디를 향하는지도 모르면서 자신을 던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방향이 있어야 도전도 실패도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원하는 것도 제대로 모른 채 감정적으로 회사를 그만두면 후회할 확률이 높습니다.

퇴사하려는 이유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찾고 싶은 욕망’ 때문인지 아니면 모든 일에 있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도망치는 것’인지 냉정하게 질문을 던져 보세요. 처음 이 일과 이 직장을 선택했던 이유를 돌아보고 아직 남아있어야 할 이유가 있다면 남아서 문제를 해결하고 마저 싸워야합니다. 보통 어려움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면승부입니다. 도망쳐서 다다른 곳에 내가 생각하는 출구는 없습니다. 어디가든 어려움은 있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은 있기 때문입니다.

퇴사, 당신은 얼마만큼 준비가 되었나요?

‘반드시 이 회사를 때려치운다.’ ‘언젠가는 내 사업을 시작할 거야!’ 말로만 몇 년째 퇴사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사실 그럭저럭 버티기를 택했으면서 단순히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거나 경험해보지 않은 쪽을 마냥 부러워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죠. 정말로 변화를 원한다면 준비를 해야 합니다. 현재 회사가 도저히 틈을 주지 않고 일 때문에 건강이 망가지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준비는 가급적 회사에서 하시길 추천합니다. 퇴사 준비는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 다리는 걸치고 있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직을 생각한다면

이직 준비에는 적극성이 필요합니다. 미뤄두었던 이력서 업데이트 작업을 하고, 취업시장에 대한 조사도 해야죠. 관심 있는 직장이 있다면 자세히 알아보고, 가고 싶다는 확신이 들면 본격적으로 채용공고를 봅니다. 입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는지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아야 합니다. 회사에 다니고 있으니 급할 것도 없습니다. 적절한 시기를 보아 도전해볼 수 있겠다 싶으면 시간을 내서 이력서를 쓰고 휴가를 내서 면접을 보며 계속해서 시도합니다. 업계 흐름을 들어보고 먼저 퇴사한 선배의 이야기도 들으세요.

사업가로서 독립하고 싶다면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끝내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사업가로서 독립을 선언할 수 있으려면 자기만의 무언가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나 홀로 수많은 문제를 책임감 있게 풀어나가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고,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매순간 최선의 선택을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회사에서는 내가 아니라도 결정을 해줄 사람들도 있고 문제가 생겨도 보호해줄 안전망이 있지만, 홀로 섰을 때 세상은 생각보다 혹독합니다.

회사가 주는 든든한 울타리 기능은 회사가 없어지고 나서야 실감하게 됩니다. ‘나는 어떤 문제에 대해 어떤 나만의 방식의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인가?’ 직장을 다니며 이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신만의 무기를 들고서 회사 밖을 나와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작게라도 시작해봅니다. 시작하기 전 막연한 동경을 갖고 있을 때와 막상 그 일을 해보았을 때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직장인의 자기계발 팁

퇴사를 준비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 모두 언젠가는 회사를 나와 홀로 설 수 있어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마음먹으면 회사원으로서 보내는 시간과 직장이라는 공간은 자신만의 무기를 만드는 훌륭한 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회사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저는 이것을 꿈의 구체화라 부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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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직장인의 자기계발 전략은 진짜 욕망인 꿈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기계발은 순수하게 나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자기계발이 다 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순수하게’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취업할 때와 마찬가지로 조급함이 순수한 욕망을 가리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극심한 취업난과 얼른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틈을 주지 않았죠.

퇴사준비도 마찬가지입니다. 불안한 미래를 생각하니 조급한 마음에 뭐라도 해보려고 합니다. 엄청나게 퇴사하고 싶긴 해도 퇴사를 ‘당하기’는 싫을 것입니다. 준비 없이 사회에 내몰리게 될 것이 두려워 자기계발을 시작합니다. 따기 쉬운 자격증을 찾고, 영어공부를 시작하죠. 그러나 급할수록 먼저 숨을 고르며 잘 뛸 준비를 해야 하고, 시계를 보고 전략을 짜야합니다.

쉬운 자격증은 남들에게도 쉽습니다. 그것만으로는 남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듭니다. 그 일을 해야 할 이유가 명확한 사람은 똑같은 일이라도 자신의 색을 입혀 새롭게 창조할 수 있습니다. 나를 알아가는 것, 내가 원하는 방향을 찾는 것이 전략입니다. 설사 전략을 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결국에는 그게 더 빠른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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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을 짜는 시간, 갭타임

전략을 짜는 방법으로 갭타임(Gap time)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갭타임은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껴, 갭이어(Gap year)를 갖고 싶다던 분에게 일 년이 아닌 ‘하루 잠깐 동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조언하며 만들어낸 이름입니다. 나를 알기 위해 꼭 훌쩍 여행을 떠나거나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방향이 어딘지 모르겠고, 어떤 방법으로 다가가는지 막막할 때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갭이어 : 직장이나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원하는 일을 하며 진로 등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갖는 것

지금의 고민거리, 당면한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새벽도 좋고 밤도 좋습니다. 억지로 하거나 누군가를 위한 일이 아닌 자신만을 위한 일을 하면 됩니다.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써도 좋고, 책을 읽어도 좋습니다. 그날 하루를 계획하기도 하고, 5년 후, 10년 후를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갭타임은 창조의 시간이고 몰입의 시간입니다. 똑같은 책에서도 다른 의미를 발견하기도 하고 색다른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이게 내가 쓴 거야? 하며 놀랄지도 모릅니다.

처음 습관을 만들 때는 가급적 할 일을 정해놓고 순서대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 그러면 기껏 맘먹고 책상에 앉아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졸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직장생활만 하기에도 피곤하고 지칩니다. 확실하게 좋은 맛을 보지 못하면 다음에는 내 몸이 그 수고로움을 또 하려 들지 않을 것입니다. 습관을 만드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무조건 하는 것입니다. 늦게 일어났거나 회식이 있어 늦었더라도 5분이든 10분이든 갭타임을 갖도록 노력합니다. 하루 이틀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삼일 째에 또 하면 됩니다.

저는 이 시간이 삶의 계획을 세우기 위한 최고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이틀 만에 드라마틱한 솔루션이 튀어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갭타임을 갖는 시간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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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 밑을 활용하자

마지막으로 현재의 일을 통한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자기계발이라고 하면 언뜻 독서나 영어공부, 새로운 자격증 도전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놓쳐선 안 되는 자기계발 방법이 ‘주어진 일에 충실하기’입니다. 실행할 수 있다면 결과가 가장 빨리 나타나고 현 직장생활의 만족도를 올려주기 때문에 효과적이고 유용합니다.

벗어나고픈 이 일을 더 잘해보라니……. 거부감부터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 반복된 하루, 사소해 보이는 일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 성공에 다가가는 사람입니다. 일은 작은 것의 반복입니다. 단순한 일일수록 머리를 쓰고 무슨 일이든 한 단계 더 생각해서 해보세요. 모든 일에는 배움이 있고 어떤 일을 통해서라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알리바바의 마윈은 작은 일을 해야 위대한 일도 생긴다고 했습니다. ‘작은 것에 대한 지극한 정성’이 일 잘하는 사람의 비밀입니다.

불확실하고 불안할수록 현재에 집중해야 합니다. 완벽한 상황을 기다리지 마세요. 꿈이라서 한다기보다 일을 하다 보니 꿈이 생겼다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고객들의 요구를 듣고 수정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잡아가는 케이스도 많이 보았습니다. 일을 하면서 자신이 잘하는 게 뭔지 사회가 나에게 요구하는 것은 뭔지 감을 잡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이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은 거래처가 될 수도 있고 상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조금씩 길이 보입니다. 한 발자국을 걸으면 그 만큼의 길이 생기고 한걸음을 내딛으면 다음 발을 어디에 디딜지가 보이게 됩니다. 길 전체가 환해지길 기다리지 말고 눈앞에 보이는 가로등을 따라 조금씩 움직이는 것입니다.

2020년, 당신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요? 미래는 걱정거리가 아니라 인식의 대상일 뿐입니다. 당신만의 길에 대한 답은 오늘 당신의 발자국과 바로 다음 발자국에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된 2020년, 당신이 진정 원하는 길로 담담하게 다가가는 한해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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