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케이스를 만들어요”
너도나도 자신의 취향을 마음껏 표현하는 시대. 가방에 귀여운
키링(열쇠고리)을 달고,
신발에는 저마다 개성을 더하는 건 물론 휴대폰 케이스에 나만의
색깔을 담고 싶어 하죠.
이런 흐름 속 소비자들의 취향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휴대폰 케이스
작가가 있습니다.
예술과 취향이 만나는 지점, 샤이닝웨스토(윤서영)님의 붓끝에서
덧입혀지는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Interview
안녕하세요 윤서영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핸드메이드 물감 휴대폰 케이스 브랜드 ‘샤이닝웨스토’를 운영하는 윤서영입니다. 사람들의 일상에 예술을 녹여내는 제품을 만든다는 의미에서 ‘일상에 윤을 내는 예술’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활동하고 있어요. 브랜드명의 의미는 어디서도 말한 적 없는 이야기지만, 슬쩍 공개해 보자면 제 이름에서 하나씩 따왔는데요. ‘윤’은 ‘shining(빛이 나다)’, ‘서’는 ‘west(서쪽)’, 마지막으로 ‘영’은 숫자 0과 닮은 알파벳 ‘o’을 붙여 ‘shiningwesto’가 탄생했죠. (웃음) 처음엔 제품 홍보 차원에서 숏폼 콘텐츠를 만들다가 어느새 재미를 느껴 미술 관련 콘텐츠도 같이 제작하고 있어요. SNS(유튜브, 인스타, 틱톡)를 통해 콘텐츠를 나누며 구독자분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답니다!

커스텀 케이스 제작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미술대학을 다니던 3학년쯤 코로나가 한창 유행했어요.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면서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영역들이 점점 제한적이더라고요. 또, 졸업을 앞둔 시점이라 진로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다니던 학과는 순수미술이라 걱정이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해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던 중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라는 현실적인 다짐과 함께 휴학을 마음먹었습니다. 이후 브랜드를 만들고, 구매자분들의 각양각색의 니즈와 피드백을 반영하다 보니 사업 아이템이 조금씩 변화했고, 지금은 이렇게 커스텀 케이스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해파리', ‘한국 전통 색감’, ‘명화’ 등 다채로운 테마로 작업을 하고 계시는데요. 작업 과정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우선 첫 번째로 하는 일은 관련 레퍼런스를 수집하는 거예요. 보통 주제를 잡고, 일주일 동안 주제를 가장 잘 풀어낼 수 있는 도안을 고민합니다. 나름의 밑그림을 그리는 셈이죠. 이후 물감을 투명 케이스에 얹어 1차적으로 샘플을 만들고, 제품을 출시할지 말지 결정해요. 안타깝지만 이 과정에서 사라지는 케이스들도 꽤 많아요. 맘에 드는 도안이 탄생하면 이 케이스를 소개하는 콘텐츠 영상을 제작해요. 그리곤 비로소 제품 사이트에 휴대폰 케이스가 공개되는 거죠.

작업하실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는지
궁금해요!
영상을 본 구독자분들이 남겨주신 댓글에서 영감을 얻어요.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신박한 도안 요청이 많더라고요. 저에게 마르지 않는 영감을 전해주시는 구독자분들께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웃음) 때론 드라마, 영화, 웹툰 등 유행하는 콘텐츠에서 영감을 얻기도 해요. 그러면 영상을 만들기도 편하고, 덩달아 제품화했을 때 구매자분들의 평도 좋더라고요. 얼마 전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동양적인 색감 요소들을 뽑아 숏츠를 만들어 봤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워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트렌드 콘텐츠를
발견하고 해석하실 때, 어떤 기준이 있으신가요?
먼저 ‘너무 마이너하지는 않은지’ 고민해 봐요. 대중적인 시선에서 관심을 받는 콘텐츠인지, 다시 말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좋아하고, 즐겨보는 콘텐츠라고 해서 모두의 알고리즘에 뜨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드는 콘텐츠가 아닌지’ 꼭 판단해 보려 해요. 잘 알지 못하는 영역이거나, 특정 인물이나 집단을 향한 선을 넘는 표현이 담겨있다고 느끼면 아무리 유행하는 콘텐츠여도 피해요. 제가 만든 결과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피하고 싶거든요.
가장 애정이 가는
작업물이 있다면
어떤 케이스일지,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화 나이프 질감 휴대폰 케이스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색감을 반영해 주문 제작 형식으로 만드는데, 대부분 좋아하는 아이돌 상징색이나 여행에 가서 찍었던 사진에 담긴 색감을 케이스에 담아달라고 하시더라고요. 누군가 좋아하는 대상을 함께 공유하며, 색으로 표현하는 과정이 재밌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만들면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쓸 수 있어 흐뭇한 마음이 듭니다. 누군가가 애정을 쏟는 대상을 더 좋아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일. 그런 의미에서 이 케이스가 샤이닝웨스토의 시작점이라고 느껴집니다. (웃음)

일과 일상, 밸런스는
어떻게 유지하고
계신가요?
욕심이 많으면 ‘일’과 ‘일상’이 자연스레 뒤섞이기 마련입니다. 생각해 보니 일과 일상 단어도 한 끗 차이네요. (웃음) 요즘은 보통 작업실에서 눈을 뜨고, 밤새 물감이 마른 케이스에 레진 코팅을 해요. 잠깐 집을 들러 포장하거나 영상 편집을 하고요. 오후에 작업실로 다시 돌아가 영상을 찍고 케이스 위에 물감을 얹다가 작업실 침대에서 잠이 듭니다. 원래는 일중독처럼 지냈는데, 그러다 보니 금방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쉬는 날을 만들고,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 보려 노력 중이에요. 주로 뜨개질을 하거나 경기도 외곽으로 드라이브를 떠나기도 해요. 가끔 등산도 하고요. 이런 시간이 일을 하는 데 있어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아요.

'절대 색감'으로도
유명하시더라고요.
색을 보는 감각은
타고난 것일까요?
돌아보니 처음 미술을 시작한 게 중학교 3학년이네요. 꽤 오랜 시간 미술에 발을 담그고 있어서인지 색감에 대한 감각이 어디서 왔는지는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작업을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색을 구분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거든요. 제 동생은 무용과인데, 색을 잘 맞추는 걸 보면 저희 집안 대대로 타고난 것도 있나 싶고요, (웃음) 타고남과 어느 정도의 훈련이 합쳐지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독자분들에게
예쁘고 조화로운
색 조합을 찾는 방법을 소개해 주세요!
색감의 조화는 핀터레스트(Pinterest)에서 ‘컬러 팔레트’ 이미지를 검색하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색의 ‘강중약’을 조율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옷을 입을 때도 튀는 포인트 컬러가 하나 있다면, 받쳐 주는 저채도의 색이 있어야 조화로워 보여요. 인테리어도 마찬가지로 빨간색 소파가 있다면 베이지나 카키 등 저채도의 색감이 함께 있어야 빨강이 더 예쁘게 살아나거든요. 결국 중요한 건 색의 강중약에서 균형감을 찾는 일인 것 같습니다.
샤이닝웨스토를
하나의 색으로
표현한다면요?
샤이닝웨스토를 색으로 표현하자면 흰색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흰색은 빈 도화지의 색감이기도 하고, 무엇이든 위에 그려
넣을 수 있는 기본적인 바탕색이죠. 비어 있는 듯 보이지만
모든 빛의 교집합이 되는 색이라는 점에서도 마음에 들어요.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하고 싶은 일은 엄청 많아요. (웃음) 제품 카테고리를 늘려보고 싶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분리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건강하게, 오래오래 이 일을 하는 것이 제 목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람들의 관심이 사라지는 시기가 금방 찾아올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거든요. 일순간의 흐름에 휩쓸려 빠르게 소비되기보다는, 때마다 잘 적응하고 변화하면서 ‘샤이닝웨스토’를 더 빛내고 싶어요!
“손안에 쏙 들어오는
예술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다”

어쩌면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물품 중 하나인 휴대폰. 샤이닝웨스토에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당신만의 취향을 담은 케이스를 만들어 보세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반짝이는 물감으로 한 겹씩 덧입혀 드릴게요!

“순간을 영원으로 담아드려요”

“기쁨이 스며든 한 조각을 만들어요”

“한 그릇의 위로로 일상을 채워요”

“순간을 포착해 인스타툰 그려요”

“반짝이는 마음을 담아 선물하세요”

“잃었던 동심을 찾아드려요”

“조금 엉성해도 괜찮아요”

“뜨개의 다정함을 선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