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소비멘토

보험, 어디까지 들어야할지 막막하다면

미스페니 <경제교육협동조합 푸른살림 경제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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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멘토:미스페니
  • 경제교육협동조합 ‘푸른살림’ 경제코치
  • 나의 첫 번째 머니 다이어리 저자
  • 온라인에서 다수의 경제 칼럼 작성
고민 선정자 선물 3만원 도서문화상품권 모바일 쿠폰
6월호 고민 선정자

빠듯한 재정 상황에서 중증질환 보험에 들어야 할지 고민인 '호빵맨'님의 사연입니다.

이 달의 의뢰인 ‘호빵맨’

안녕하세요. 직장 생활 6년차인 30대 여성입니다. 30살이 넘어 결혼 및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뒤늦게 경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연을 보낸 이유는 보험 문제에 대해 상담하고 싶어서인데요. 현재 저는 실비보험만 가입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암, 뇌, 심장 질환과 관련한 보험도 어릴 적부터 들면 좋다고 하더라고요.

문제는 현재 재정 상황이 빠듯하다보니, 이 세 가지 보험에 다 들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아니면 다른 적금 비중을 줄여서라도 미리 이들 보험에 가입하는 게 좋을지 듣고 싶습니다. 현재 월급은 200만 원대 초반이며, 지금까지 4300만 원 정도 모아뒀습니다. 별다른 재테크는 하고 있지 않고 예·적금만 하는 상황입니다.

소비멘토

안녕하세요, 호빵맨님. 반갑습니다. 용기를 내어 사연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듯한 재정 상황에서 실비보험 외에 추가적인 보험을 들어야 할지 궁금하시군요. 오늘은 보험 가입에 앞서 고민해보아야 할 세 가지를 알려드리니, 참고하여 현명한 결정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암테크보다 심리

문제는 생활비다

보험의 가격은 명품백 하나

그럼 시작해볼까요?

암테크보다 심리안정제

보험은 위험 상황에 원활히 대처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하지만 위험 대처를 넘어 보험을 가입하는 게 얼마나 더 이익일까를 따지기 시작하면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병에 걸리는 상황이라면 보험이 있는 편이 당연히 이익이 되고, 병에 걸리지 않는다면 내가 낸 보험료는 허공으로 날아가는 셈이니까요. 이렇게 이득과 손해의 관점으로 보험에 접근해 가입을 하면 내심 보험금 탈일을 기다리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아픈 상황에 베팅하게 되는 거죠. 몇몇 사람들은 보험을 통해 금전적 이득을 남기는 경우를 일컬어 암테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보험은 내게 손해 혹은 이익을 주는 확률게임보다는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는 심리안정제로 바라보아야합니다. 그래야 보험료를 순수한 비용으로 생각해 적정한 수준에서 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병에 걸리지 않아 돌려받지 못해도 억울하지 않습니다. 보험은 불안감을 줄여주는 상품이므로 개인이 가진 불안감에 따라 적정하다고 판단하는 보험료도 달라지는데요. 불안감이 높은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큰 보장을 찾게 되고 보험료가 높아집니다. 반대로, 불안감이 낮은 사람은 보험료도 낮아지고요. 그래서 현명하게 보험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그 불안은 합당한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key point

이때 필요한 것이 국민건강보험에 대한 지식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전 국민이 국민건강보험에 가입되어 있죠. 그래서 질병에 걸리면 민간보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도 국민건강보험에서 치료비의 약 80퍼센트 가량을 지불합니다(입원 기준). 특히 암이나 뇌, 심혈관질환 같은 경우에는 4대 중증질환으로 분류되어 치료비의 약 95퍼센트까지 공단에서 납부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해결되지 않는 나머지 비용들과 공공보험에서 지불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실비보험에 가입하여 남은 금액의 80%를 해결하는 것이고요. 호빵맨님은 국민건강보험에 가입되어 있고, 실비보험도 가입한 상태이므로 치료비의 상당 부분은 대비를 해두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 질병에 걸릴 경우 4대 중증질환의 경우
민간보험이 없어도
치료비의 약 80%가량 지불
(입원 기준)
암이나 뇌, 심혈관질환
같은 경우
약 95%까지 지불
실비보험 국민건강보험으로 해결되지 않는 나머지 비용 + 비급여 항목 해결 가능

이런 부분을 알고 있으면 보험을 판단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 사람에 따라 집에 가족력이 있다면 더 든든하게 대비하기 위해 추가적인 보험에 가입할수도 있겠죠?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도 내가 이미 대비하고 있는 부분이 있단 걸 알고 있으면, 겁에 질려 성급하게 비싼 상품에 가입하는 실수를 피할 수 있어요.

문제는 생활비다

하지만 병에 걸려서 부담되는 게 치료비 뿐만은 아닙니다. 큰 병에 걸려 치료를 하고 나면 당분간은 경제활동이 어려워집니다. 그러면 치료를 하고 회복을 하는 동안 생활비가 필요하겠지요. 민간보험들은 치료비보다도 치료와 회복 기간의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함이 큽니다. 특히, 한 가족의 가장이라면 그 생활비의 부담이 1인 생활자보다 훨씬 커질 거예요.

key point

지금까지 모은 금융자산을 사회생활 연차로 나누면, 호빵맨님은 그동안 평균적으로 한 달에 약 60만 원을 저축하고, 남은 150만 원을 사용했다고 계산이 됩니다. 한 달 생활비가 150만 원이라면 1년 치 생활비는 1800만 원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호빵맨님은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4000만 원 가량 모여있는 상황이네요. 따라서 당장 큰 질병이 발생하더라도 그 위기를 넘기기에는 대비가 되어있다고 판단됩니다.

사실 저축 계획을 세울 때 가장 1순위 목표는 이렇게 위급 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비상자금입니다. 사람에 따라 3개월에서 1년까지 생활할 수 있는 비상자금을 모아두는 건데요. 호빵맨님도 지금까지 모아두신 자금 중 일부는 이러한 비상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비상자금이라 염두해 두시면 어떨까요? 아무리 결혼, 노후 등의 목표를 바라보며 돈을 모을지라도 비상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그 자산을 긴급 생활비로 사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보험의 가격은 명품백 하나

이렇게 여러 가지 부분을 고려한 후, 보험 가입을 결정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이제 보험이라는 상품을 잘 따져보고 가입해야 합니다. 보험은 주로 아는 지인의 권유에 따라 별 생각 없이 가입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탁을 거절하기가 어렵고 월 2만 원, 3만 원 정도는 큰 부담이 아니라 생각하는 거지요. 하지만, 매 월 납입하는 보험료에 총 납입하는 개월 수를 곱하면 작은 보험은 명품백 하나, 큰 보험은 경차 한 대 가격이 나오기도 합니다. 차 한 대를 구입하는데 쉽게 구입할 수 있나요? 보험을 구입할 때도 다른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가격과 혜택을 파악하고 가입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분류 가격 혜택
내용 월 보험료 x 납입개월수 보장 내역
예시 월 보험료 43,000원, 20년 납
-> 월 43,000원 x 12개월 x 20년
= 10,320,000원
일반암 2500만 원
고액암 5000만 원
소액암 250~500만 원
(100세 만기)

이때 보장 내역은 큰 병 위주로 정리를 해야 파악이 가능한데요. 모든 보장 내역을 정리하려면 끝도 없는 알 수 없는 질병들의 리스트에 압도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눈여겨 볼 큰 보장은 사망, 후유장애,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이 있습니다.

key point

이 중 특별히 염려되는 질병이있다면 그 질병에 대한 보장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를 살피면 되겠죠? 이렇게 보험의 가격과 해택을 간단하게라도 정리해보면 내가 어떤 상품을 구입하려는 것인지, 이걸 가입하는 게 맞는지 아닌지 판단이 섭니다. 가입한 이후에 병에 걸리면 바로 활용하기도 쉽고요.

요즘에는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에서 운영하는 보험다모아(https://e-insmarket.or.kr) 사이트를 통해 쉽게 내게 필요한 보험을 찾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내용이라 어렵겠지만, 너무 겁먹지 마시고 하나하나 살펴보시기 바랄게요.

열두 달 소비멘토에 돈과 관련된 여러분의 고민을 보내주세요.
소비멘토가 매 월 한 분의 사연을 선정해, 속 시원한 답을 드립니다.

  • 참여기간 : 2020년 6월 1일(월) ~ 6월 10일(수)
  • 선정자 발표 : 선정된 분에게 개별 연락, 6월호 웹진
  • 선정자 선물 : 3만원 도서문화상품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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